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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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1권에서 요리와 수필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라이프 2권이 나왔을때도 역시 열광했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책이랄까. 라이프 1보다 더욱 다양하고 쉽게 따라해볼수 있는 요리들과 멋진 사람들의 에세이들이 나왔다. 이 글의 추천사에 일단 이 책에 나온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이이지마 나미의 레시피대로 해보라! 는 것이 주문사항이었다. 자기 아내도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주면 한결 맛있었다고..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그 주문을 충실히 따라보리라 생각하고 이 책에서의 나오는 요리중에서 한 가지를 실제로 만들어 보았다.
 
바로 <니쿠쟈가>라는 요리로서 여기저기서 한번쯤은 먹어봤을 음식이다. 한국의 갈비찜처럼 푹 삶아진 감자와 당근등이 고기와 어우러진 요리이다. 찜은 아니라서 다시마국물을 낸 육수를 붓는 것인데 감자가 큰 것이 4개, 당근이 하나, 양파가 하나, 그리고 불고기감 200g만 있으면 되는 손쉬운 반찬요리이다.
먼저 큼직하게 썬 감자를 식용유에 볶다가 당근과 양파를 넣어서 잘 볶고 어느 정도 센불에 볶았으면 준비한 다시마 국물을 350cc 넣고 일단 한번 끓으면 불고기감과 간장과 설탕과 미림을 넣고(책에 써진 대로) 자작자작 끓이는 요리인데 혹시나 하고 다시마 국물을 좀 더 넣었더니 확실히 레시피대로 15분만에 끓이고 뚜껑을 열고 조릴때 국물이 많아서 쉽게 졸여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미세하게 간장맛이 덜 든 맛이 되고 말았으니 반드시 레시피대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는 그래도 대만족. 온가족이 앉아서 아주 맛있게 저녁 한끼를 뚝딱 할 수 있었다. 다만 다음날 남은 것을 먹으려고 하니까 좀 맛이 없더라. 고기를 200g만 하는 이유가 그날 바로 다 먹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 밖에도 한번 꼭 해먹어 보고 싶었던 고기채소볶음이나 김초밥, 그리운 찐빵, 규동, 그리고 야키소바가 있다. 모두 하나하나 친절하게 준비물과 요리하는 전 과정이 하나하나의 샷으로 되어 있어서 무작정 따라해 보기가 너무 좋다. 여기에 4명의 명사가 적어놓은 짧지만 감칠맛나는 에세이는 양념으로 보면 될 것이다. <냉장고의 터줏대감> 의 영화감독인 니시카와 미와의 에세이는 감독의 어린 시절 추억을 적은 글인데 우리집에서도 요즘 잘 먹기 시작한 낫토에 얽힌 추억이다. 그 옛날에도 팩에 담아서 팔았나 보다. 우리도 마트에서 팩에 들어있는 것을 사다가 먹는다. 젓가락으로 들어올릴 때마다 너무 힘들었는데 라이프2의 낫또 비빔밥을 보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구나. 한꺼번에 많이 밥그릇에 덜어서 먹으면 실같이 끈적이는 점액을 걱정할 필요가 없구나. 그런 것을 팩에서 여러번 덜어서 먹으려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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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1-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
 
초등 생물 생생 교과서 -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초등 생생 교과서 시리즈 7
류제정 지음, 윤유리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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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의 '초등 생생 교과서' 시리즈중에서 지리 생생 교과서를 먼저 만났다. 요즘 아이들은 학습만화를 많이 보아서 왠만한 비주얼이 아니면 눈길이 잘 가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생생 교과서는 확 눈에 들어오는 학습관련된 지식서이다. 4학년이 된 딸아이의 교과서를 보니 과학과 사회가 갑자기 외울 것도 많아지고 어려워 보였다. 우리 어렸을 때의 4학년 교과서와는 딴판이었다. 벌써 정치나 지역에 대한 설명들이 나오고 어려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번에 과학에서는 식물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외울 것도 많아지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초등 지리 생생 교과서가 생각나서 생물 생생 교과서를 다시 한번 선택하게 되었는데 아주 잘한 결정인 것 같다. 정말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내용들이 먼저 아이를 반겼고 시원시원한 책의 판형과 편집이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었다. 특히 재미있고 유머가 있는 만화체의 삽화가 눈길을 끄는데 결코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오히려 재미있게 삽화에 나오는 글자까지 읽고 나면 더욱 잘 이해가 되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장점이 있었다. 딸아이는 "엄마,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식물에 대한 것을 배워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무조건 좋으면 재미있다는 말밖에 안하는 딸이지만 재미있다고 하면 좋은 것이라서 이 책을 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포의 구성요소들도 재미나게 소개해 주고 있고, 기준에 따라 생물을 나누는 방법으로 종-속-과-목-강-문-계를 알려주는 대목에서는 어느 폭포위에 있는 호랑이"나 동물계에서 척추동물문 포유강 식육목 고양잇과 표범속 호랑이종이다!!" 라고 하면 아래에 있는 토끼 서당 식구들이 "헉! 호랑이가 저기 있어요." 하는 학생 토끼가 있는가 하면 꾸벅꾸벅 조는 학생토끼도 있고 토끼서당선생님은 아랑곳 없이 "보통 계는 5가지로 나누곤 하지." 라는 대목에선 너무 웃겼다. 이런 식으로 어른도 웃기는 재미있는 교과서이다.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균계, 물질대사를 도와주는 효소, 교과서에서도 등장하는 식물의 모든 것, 그리고 동물의 특징과 분류,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 인체의 모습과 역할, 인체에 대한 모든 설명들, 그리고 뇌와 신경계의 이야기까지 145페이지에 달하는, 재미있으면서 진지한 내용들을 다 읽고 난다면 책값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사실 요즘 소설 한권도 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런 다양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 만원 조금 넘으니 말이다. 크기도 크고 든든한 이 책 한권은 아이의 책장을 빛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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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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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녀가 다시 만나는 인어공주라는 말에 걸맞는 어린이작가정신의 <인어공주> 는 초등학교 4학년 딸도 좀 더 어려서 봤던 책인데...하며 시큰둥하다가 책을 펴고는 우와..정말 아름답다 라며 열심히 읽은 책이었습니다. 전집중에서 접했던 혹은 단행본으로 만났던 인어공주는 제가 어려서 읽었던 그런 아름다운 인어공주의 이미지와 멀었습니다. 너무 유아스럽거나 선이 굵고 얼굴을 간단히 처리해버린 혹은 짜리몽땅한 인어공주였습니다. 대체 내가 읽은 그 아름다운 인어공주는 어디 있단 말인가..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어려서 읽었던 딱 그 책은 아니었지만 근접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찰스 산토레의 삽화는 아주 명화적이고 환상적입니다. 약간 어두운 느낌의 인어공주라는 전래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

 

딸아이가 열심히 읽고 "인어공주를 읽었었지만 이런 긴 내용인 줄 몰랐었네" 할 정도로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인어공주 이야기 같습니다. 사실 중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글밥이 많고 거의 원전을 그대로 살린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간편하게 줄인 시중의 인어공주의 이야기보다 더욱 심도 있고 살짝 다른 내용들도 나옵니다. 유아들에게는 그림만 먼저 보여주면서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인어공주를 접했음에도 이 책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상적인 인어공주와 왕자와 용궁의 모습과 왕자가 살고 있는 곳과 왕자와 공주의 결혼식 그리고 인어공주의 언니 다섯 인어공주들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고 마녀의 모습은 과연 바닷속 마녀의 모습이 이렇겠구나 싶게 그렸답니다.

내용도 기존의 그림책들보다 아름답고 슬퍼서 마지막까지 가는 동안 매우 안타깝습니다. 번역이 좀 더 매끄러웠다면 원전이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의 실정에 맞게 더 매끄럽게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고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적응할 때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아이들은 처음부터 빠져들면서 읽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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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홀 1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힐러리 맨틀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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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을 만났다. 전 2권으로 구성된 책은 한권씩 읽기에 적당한 두께이며 역사소설이지만 널리 알려진 헨리 8세의 이야기와 앤 불린 가문과 울지 추기경과 토마스 크롬웰의 이야기라서인지 잘 읽히는 편이다.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토마스 크롬웰이다. 중간중간 좀 더뎌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참 잘 만들어진 역사소설이다. 맨부커상을 수상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로부터 어려서부터 심한 구타와 학대를 받았던 토마스는 열다섯살의 어느 날, 그날도 아버지에게 거의 죽을만큼 맞고 누나네 집까지 기어가서 기절을 한다. 간호를 받고 일으킨 몸으로 누나와 매형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가 멀리 떠나버린다. 아버지 때문에 정확한 자신의 나이도 모르는 토마스의 인생이야기는 시종 담담하고 남의 일 하듯 하지만 너무나 슬프다. 이쁘지는 않지만(토마스의 입으로 그런다.) 자신과 잘 맞았던 부인 리즈를 발한병으로 잃은 날도 그랬다. 어린 딸과 유학을 떠난 사춘기 아들만을 남긴 채...

 

자신의 일에는 무덤덤하지만 한번 집중력을 발휘하면 무서운, 그런 그이기에 악착같이 책을 벗삼아 성공의 가도를 달리게 된 것이리라. 모두의 말을 잘 들어주고 법률적인 지식과 기타 다양한 지식과 신학으로 무장한 그가 인기가 높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울지 추기경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비운처럼 사라진 울지시대를 뒤로 하고 왕과 토마스의 시대가 열린다. 앤 불린과 그의 언니 메리의 일, 불린 가문의 야망과 왕의 변덕스러움과 왕정의 일들이 하나하나 토마스와 관련되어 촘촘하게 얽혀간다.

 

다 읽고 날 때쯤이면 입에서 "마스터 크롬웰' 이라는 소리가 붙었다. 왕정 시대 특유의 말투와 고귀함이 내게도 밴 듯.. 어쩌면 아쉬운 그 이별을 뒤로 한 채, 헨리 8세와 그의 부인들과 신하들과 토마스 크롬웰과 토마스 모어('유토피아'를 쓴 그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라는 말도 토마스 모어가 만들어 냈다) 와 루터등 그 시대의 아이콘들이 무섭지 않은 유령처럼 저 멀리서 배웅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책을 덮는 것이 아쉬웠다. 다시 한 번 더 울프 홀을 읽어내리라 다짐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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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9 39 -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그녀들의 아슬아슬 연애사정! 소담 한국 현대 소설 2
정수현.김영은.최수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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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의 셀레브리티에 이어서 19 29 39란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3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쓴 연작소설이다. 각각 19세와 29세 그리고 39세를 맡아서 적어내려가고 있다. 정수현의 소설은 재미있다. 처음엔 뭐야 인터넷 소설같아. 가벼워.. 하면서도 일단 한번 읽기 시작하면 여성이 쓴 여성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기도 하고 드라마속 왕자님의 등장같은 일들이 반복되니 재미있기도 해서 가볍게 읽게 된다. 그리고 읽고 나면 찜찜한 구석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무리 좋은 소설이라고 해도 읽고 나서 찜찜하고 읽지 아니한 만 못하는 소설보다는 그녀의 소설이 훨씬 낫다.

 

이 소설은 압구정 다이어리로 유명해진 정수현 작가와 올드미스 다이어리로 유명해진 최수영 작가 그리고 신예인 1985년생 김영은 작가가 힘을 합해 만든 소설이다. 사실 꽤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 들고 난 뒤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철저히 20대부터 40대 까지의 여성들만이 공감하고 열광할만한 소설이다. 마치 지금의 아이돌들이 그 연령대에서 열광을 받는 것처럼. 시트콤처럼 재미를 위한 소설이라고 할까. 그래서 깊은 맛은 사실 느끼지 못한다. 이들도 언젠가는 그런 작품 하나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어느날 세 여자가 모였다. 바로 한 남자 때문에. 그들은 각각 결혼을 앞둔 5년을 사귄 약혼녀인 29세와 6개월 만난 39세, 그리고 100일을 만난 19세의 여자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만난 남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이자 훤칠하게 키가 크고 잘생긴 31세의 차이한이라는 남자이다. 내 나이와 비슷한 39세의 한세진의 이야기에 가장 빠져들었다. 그녀는 한번 이혼한 돌싱이자 직장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자 14살 연하인 25세의 모델인 대학생 승주와 연애하는 여자였다. 그랬던 그녀가 캐나다로 여행을 갔다가 출장 온 차이한을 우연히 펍에서 만나고 시작된 사랑이야기가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같은 이야기다. 누가 39세의 여자와 그렇게 쉽게 연애에 빠질까..더 화사하고 예쁜 어린 여자들이 많은데.. 그래서 대리만족이라는 말이 나오는 소설이다.

 

하지만 쉬이 그렇고 그런 가벼운 소설이라고 지레 단정하기엔 뭐랄까 심리묘사라든가 상황묘사 그리고 문체등이 괜찮다. 앞으로 더욱 나은 작품을 기대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었으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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