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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녀가 다시 만나는 인어공주라는 말에 걸맞는 어린이작가정신의 <인어공주> 는 초등학교 4학년 딸도 좀 더 어려서 봤던 책인데...하며 시큰둥하다가 책을 펴고는 우와..정말 아름답다 라며 열심히 읽은 책이었습니다. 전집중에서 접했던 혹은 단행본으로 만났던 인어공주는 제가 어려서 읽었던 그런 아름다운 인어공주의 이미지와 멀었습니다. 너무 유아스럽거나 선이 굵고 얼굴을 간단히 처리해버린 혹은 짜리몽땅한 인어공주였습니다. 대체 내가 읽은 그 아름다운 인어공주는 어디 있단 말인가..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어려서 읽었던 딱 그 책은 아니었지만 근접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찰스 산토레의 삽화는 아주 명화적이고 환상적입니다. 약간 어두운 느낌의 인어공주라는 전래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
딸아이가 열심히 읽고 "인어공주를 읽었었지만 이런 긴 내용인 줄 몰랐었네" 할 정도로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인어공주 이야기 같습니다. 사실 중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글밥이 많고 거의 원전을 그대로 살린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간편하게 줄인 시중의 인어공주의 이야기보다 더욱 심도 있고 살짝 다른 내용들도 나옵니다. 유아들에게는 그림만 먼저 보여주면서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인어공주를 접했음에도 이 책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상적인 인어공주와 왕자와 용궁의 모습과 왕자가 살고 있는 곳과 왕자와 공주의 결혼식 그리고 인어공주의 언니 다섯 인어공주들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고 마녀의 모습은 과연 바닷속 마녀의 모습이 이렇겠구나 싶게 그렸답니다.
내용도 기존의 그림책들보다 아름답고 슬퍼서 마지막까지 가는 동안 매우 안타깝습니다. 번역이 좀 더 매끄러웠다면 원전이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의 실정에 맞게 더 매끄럽게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다고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적응할 때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아이들은 처음부터 빠져들면서 읽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