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의 아이들 - 제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기성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10 소년한국일보 선정 여름방학 추천 도서, 2011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웅진책마을
임어진 지음, 조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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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델타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작품일까. 아이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창작청소년소설일까. 우선 4학년 딸아이에게 읽혔다. 아이는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하지만 다음에 또 읽을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왜? 왜 그럴까. 내가 읽어보았다. 어른이지만 이내 푹 빠져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한 40분이면 읽을 수 있었다. 192페이지지만 글자가 성인책보다는 크기 때문에. 우선 내 딸은 지금 인터넷을 잘 하지 못하게 해서 카페나 블로그에 대한 것을 잘 모른다. 그리고 이 책에 재미로 잠깐 등장하는 일본만화 <21세기 소년> 이나 <데쓰 노트>를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잔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 결론은 이 책은 사고가 발달한 6학년이나 중학생에게 더욱 어울리는 주니어 소설이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도 그 나이에 다시 읽게 된다면 재미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얼떨결에 읽은 상태였다면, 더욱 성장해서 읽을 때에는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몸에 잘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수상작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것도 그렇고 예전에 황모교수의 배아 사건도 생각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가는 정보나 영웅심리, 마녀사냥심리 같은 것이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매우 관련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잠노 박사가 개발해 낸 델타라는 식물이 있다. 잠을 흡수하고 기분 좋은 수면파인 델타파를 주기 때문에 하루에 단 몇시간만 자도 회복이 빠르고 잠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풀이라고 생각한 델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될때까지 하루 아침에 잠노 박사가 거의 신격화되어 잠노 박사가 나왔다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주인공들이 <델타의 아이들> 이라는 소년단을 만들어 열성적으로 떠받들때에는 섬뜩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에 동조하지 않는 아이들은 왕따 비슷하게 당하며 형이나 어른이 옳은 소리를 해도 전혀 들리지 않게 되는 그런 상태가 모두 그럴 듯 했던 것이다. 생각이 제대로 박힌 주인공의 형인 고등학생이나 어른들이 잠노 박사에 반대하는 카페를 개설하여 토론을 벌이는 장면도 흥미진진했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와 토론도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걱정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옳은 방향으로 그 좋은 머리들을 썼으면 좋겠다. 거짓말과 헛된 연예인놀음과 연애에 빠져드는 아이들.. 주변의 중학생들이면 다 걱정될 정도이다. 내 딸도 그래서 걱정이 된다. 고학년을 거쳐서 곧 있으면 중학생이 될 딸.. 책을 가까이 한다면 적어도 그런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도 내 딸에게 좋은 양서를 읽히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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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음식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8
김선희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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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의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는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어떤 책일까? 하는.. 이번에는 지구촌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로 학생들에게 다가온다. 4학년인 딸아이는 재미있게 읽었단다. 세계의 음식과 어떻게 해서 이런 음식이 생겼는지 음식에 관한 내용들이 다양해서 좋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읽기에 어려운 책이 있는데 그런 책은 아무리 좋아도 권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는 아이들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미래의 음식 세태는 슬로푸드, 로컬푸드, 시즌푸드란다. 친환경적이고 자연적인 그린(green) 운동이 식탁에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찬찬히 읽다보면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에 그곳의 풍토와 관습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전통 음식의 대부분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가지고 전통 음식이 만들어지며 전수되었으며 바로 이 것이 위에서 말한 세가지 푸드와도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음식의 문화를 알면 저절로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말이다. 1장에서는 아프리카의 음식들을, 2장에서는 유럽의 음식들을, 3장에서는 아메리카, 4장에서는 오세아니아의 음식이야기가 5장에서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의 음식이야기를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읽을 수 있다. 저번에 아프리카의 눈물이라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들이 바로 아프리카 연안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해의 얼음이 녹아 수면이 높아져서 아프리카 연안의 집과 밭들이 잠긴 것을 보았다. 가뜩이나 가뭄으로 힘든 아프리카에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어지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아이들도 읽다보면 잘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지구촌이 지구라는 하나의 틀로 묶여진 곳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얼마전에 중국여행을 다녀왔는데 중국에서는 차를 정말 많이 마신다. 차를 물처럼 마시는 중국 사람들은 마시는 물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끓여서 마셨으며 기름진 음식 때문에 수시로 차를 마시는데 그래서 비교적 날씬하다는 것이다. 정말 중국여행을 갔을때 원판을 돌리면서 먹었고 대부분이 기름졌으며 소스가 많았다. 아이들이 먹기에는 향이 강한 음식들도 많고 짰다. 이 모든 것을 중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중국차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음식을 남겨야 잘 먹었다는 뜻이며 매우 잘 먹었을 경우에는 트림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후루룩 거리며 먹는 것이 맛있게 먹고 있다는 뜻이라니 정말 나라마다 지역마다 음식예절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국과 인도의 영향을 다 같이 받아서 태국의 음식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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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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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하고 세련된 베이킹책이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자연을 통째로 구운이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자연의 먹거리를 그대로 담은 홈베이킹이다. 밀가루나 식소다,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다소 꺼리게 되는 빵과 과자의 기존 상식을 뒤엎고 새로운 방식으로 만드는 홈베이킹책인데 요즘 일본에서부터 유행하는 마크로비오틱 밥상과 연계되는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이라서 더욱 멋진 책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버터가 들어가겠지 팽창제나 설탕이 들어가겠지 했는데 가루부터 통밀가루에 글루텐, 옥수수가루, 멥쌀가루와 찹쌀가루, 메밀가루와 오트밀등을 이용한 가루에 알루미늄 프리 베이킹파우더가 있는지 몰랐는데 그런 제품에 천연효모와 식소다로 팽창제를 쓰고 달걀을 일체 쓰지 않고 있어서 놀라웠다. 달걀이나 젤라틴 대신에 마와 한천가루를 이용하고 설탕대신에 조청과 메이플시럽과 과일주스를 이용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유제품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인데 식물성기름을 쓰거나 두유나 두부를 이용해서 정말 맛나는 빵과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사진으로보면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합성향신료 대체로는 계피가루, 넛메그, 생강, 카레, 후추등과 바질, 샐러리등의 허브와 레몬과 오렌지, 유자등의 과일 껍질을 이용하고 있어서 말 그래도 건강밥상에 버금가는 홈베이킹인 셈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나 <두부치즈케이크>는 모두 우유 대신에 두부를 이용하는데 정말 촉촉해 보인다. 게다가 통밀가루와 밑에 크러스트 부분처럼 바삭거리는 부분까지 자연적인 재료를 써서 오트밀이나 견과류를 쓰고 있다. 게다가 두부 티라미스등 전혀 두부같지 않아보이는 사진에 치즈맛이 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요구르트 타르트'나 '두부홍차스콘', '순두부 레몬 도넛' 등은 집에서 꼭 해보려고 한다. 스콘을 좋아하는데 정말 사진만 봐도 스콘 그대로의 모습이다. 맛까지 있다니 지금까지의 재료로 만드는 케이크와 과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두려워했던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게다가 설명이 사진으로 구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만드는 방법도 그다지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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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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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님의 책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어서 좋다. 나에게도 나중에 읽게 될 딸에게도 늘 배울 점을 주시는 글솜씨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로 이미 한차례 읽었지만 신작이 나올때마다 손길이 가게 되는 마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글쟁이이다. 이번에도 신앙적인 면모와 함께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도록 아름답고 그리운 글이 있는 멋진 산문집이었고 그의 어린 시절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까지  있어서 나의 어린 시절까지 돌아보게 하면서 독서를 하는 내내 너무나도 감정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나에게도 엄마의 외출(처음엔 두려웠던), 아플때 이마를 짚어주시던 손, 도시락 싸주시는 달그락 소리들이 있다. 이어령님은 그런 모든 것들을 글로 써내셨는데 글을 읽자마자 그의 어린시절이 떠오름과 동시에 나의 어린시절도 떠오른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어령님은 거의 동산같은 언덕을 넘어가 한참을 가야 초등학교가 나왔는데 어느 눈이 많이 내리던 날 학교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모두가 다 간 뒤에도 오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눈을 헤치고 눈사람이 되서 돌아왔는데 차갑게 언 손을 마주잡으며 어머니는 몹시 당황한 모습으로 언 손에 입김을 불어주고 꼭 껴안아주시고 이 어린 것이 고생을 얼마나 했겠느냐며 눈물을 지으시지만 옆에 선 아버지는 허허허 아주 행복한 얼굴로 저놈이 혼자서 이 눈 속을 걸어왔구나 하며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계셨다는 대목에서 확연히 부모님의 자식사랑과 부모의 자식을 보는 관점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나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셨다.
 
열살때의 우수, 열한살때의 우수, 열일곱살때의 우수를 하나하나 짚어내시며 그의 십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물여섯살의 우수는, 서른세 살의 우수는 이제 편하게 읽을 수가 없었다. 곧 내 나이가 된다. 그의 단상은 그가 읽어온 여러가지 수많은 언어와 언어속에서 되살아난다. 그것이 창녀가 될때도 있고 정액이 담긴 콘돔이 될 수도 있을때 의외의 거침없는 그의 글에서는 솔직함을 느낀다. 무조건 이어령 교수라고 하면 순수한 언어만 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감이 갔다. 사람냄새가 났다. 그럼에도 그의 글은 아주 세련되었다. 소위 지식이 많은 지식인의 글인 것이다. 그래서 편하게 읽힌다. 현학적이지 않으면서 지식인의 향기가 나는 그의 산문은 언제 읽어도 세련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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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전자 - 네 안에 잠든 DNA를 깨워라!
제임스 베어드 & 로리 나델 지음, 강주헌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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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불면증이 불쑥 찾아오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우울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란다. 햇빛이 빨리 없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뇌에서 생성하는 호르몬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여기 행복 도파민을 생성하게 하는 28일에 걸친 프로그램을 실천케 해주는 책이 있다. 행복의 가치를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갖고 본 책이다.
 
먼저 목차를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처음에는 행복유전자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낸 부분이 먼저 눈에 띈다. 유전자가 행복한 진화를 한다는 목차도 눈에 띈다. 그 다음에는 고대종교와 현대종교와 의식의 진화를 통한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지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현대인이 행복하고자 하는 영적 본능이라든지 일반 삶에서의 일반적인 행복 즉, 물질적인 행복감에 대해서 그 실체를 알려주고 자연속에서의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실천적인 28일 동안의 행복 유전자 길들이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나오는데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앞서 행복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되새기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읽었다면 이 부분에서는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짜져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302페이지에 걸친 행복에 대한 모든 것은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었다. 현재의 삶에서 매일의 똑같은 일상속에서 행복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개인적으로 음미해보고 실천해 보도록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인간의 본성에는 행복이 내재되어 있어서 문화, 언어,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이 지구에 어디에서건 행복의 재능을 타고났다는 축복받은 존재인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국가별로 행복도를 측정한 자료도 보여주고 도시인이라고 해서 편리한 생활로 인해 더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구명해 본 부분도 독창적이었고 지적인 만족도를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행복의 실체를 알았으니 실천하는 길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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