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의 아이들 - 제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임어진 지음, 조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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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델타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작품일까. 아이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창작청소년소설일까. 우선 4학년 딸아이에게 읽혔다. 아이는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하지만 다음에 또 읽을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왜? 왜 그럴까. 내가 읽어보았다. 어른이지만 이내 푹 빠져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한 40분이면 읽을 수 있었다. 192페이지지만 글자가 성인책보다는 크기 때문에. 우선 내 딸은 지금 인터넷을 잘 하지 못하게 해서 카페나 블로그에 대한 것을 잘 모른다. 그리고 이 책에 재미로 잠깐 등장하는 일본만화 <21세기 소년> 이나 <데쓰 노트>를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잔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 결론은 이 책은 사고가 발달한 6학년이나 중학생에게 더욱 어울리는 주니어 소설이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도 그 나이에 다시 읽게 된다면 재미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얼떨결에 읽은 상태였다면, 더욱 성장해서 읽을 때에는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몸에 잘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수상작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것도 그렇고 예전에 황모교수의 배아 사건도 생각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가는 정보나 영웅심리, 마녀사냥심리 같은 것이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매우 관련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잠노 박사가 개발해 낸 델타라는 식물이 있다. 잠을 흡수하고 기분 좋은 수면파인 델타파를 주기 때문에 하루에 단 몇시간만 자도 회복이 빠르고 잠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풀이라고 생각한 델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될때까지 하루 아침에 잠노 박사가 거의 신격화되어 잠노 박사가 나왔다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주인공들이 <델타의 아이들> 이라는 소년단을 만들어 열성적으로 떠받들때에는 섬뜩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에 동조하지 않는 아이들은 왕따 비슷하게 당하며 형이나 어른이 옳은 소리를 해도 전혀 들리지 않게 되는 그런 상태가 모두 그럴 듯 했던 것이다. 생각이 제대로 박힌 주인공의 형인 고등학생이나 어른들이 잠노 박사에 반대하는 카페를 개설하여 토론을 벌이는 장면도 흥미진진했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와 토론도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걱정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옳은 방향으로 그 좋은 머리들을 썼으면 좋겠다. 거짓말과 헛된 연예인놀음과 연애에 빠져드는 아이들.. 주변의 중학생들이면 다 걱정될 정도이다. 내 딸도 그래서 걱정이 된다. 고학년을 거쳐서 곧 있으면 중학생이 될 딸.. 책을 가까이 한다면 적어도 그런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도 내 딸에게 좋은 양서를 읽히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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