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수학 별거 아니야 시리즈는 초등학교 5학년이나 6학년 아이들에게 정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물론 중학교에서 수학을 접하고 너무 어려워만 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도 강추한다. 아니면 고등학교에서 다시 중학교부터 열심히 기초를 다지고 싶은 학생이라면 한 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요즘 모르고 지나갔으면 어쩔 뻔 했어 하는 책들을 읽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책 <중학수학 별거 아니야> 는 이미 <중학수학 개념 별거 아니야> 로 접한 바가 있었는데 그 때도 감탄했던 책이었다. 꼭 6학년 겨울방학에 읽히리라 다짐을 했던 책이었고 이번 책은 5학년인 딸아이가 배우고 있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앞으로 중학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온대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한 챕터씩 읽어나갔던 책이었다. 딸이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엄마가 친절하게 보여줘서 그런지 너무 신기해하며 "중학교 수학이 정말 초등학교때 배운거에 단어만 어려워지는거네~ " 하는거다. 이럴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다. 학원에서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붙잡고 지나친 선행을 하며 자꾸 반복적인 계산을 시키는 것이 능사일까? 아이들은 어느새 지겨워하며 수학이라면 수자도 싫어하는 아이로 자랄 지 모른다. 엄마가 특히 나몰라라 하고 학원에만 맡긴다면 아이들은 그 외로운 싸움에 스스로 지쳐간다. 왜 이런 개념이 나왔는지 초등학교 5학년때 배운 약수와 배수, 자연수와 분수, 기약분수, 약분과 통분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도형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각도기로 그려보고 하는 일련의 초등학교 시절 동안 스스로 공부해서 얻어야 할 부분을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못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다. 약수와 배수 구하기등을 집합문제로 표현할 수 있으며 집합이나 음수, 유리수와 정수의 개념이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얼마나 중요한지 약분에 약분을 계속하는 것은 결국 2의 3승, 3의 2승 하는 식으로 표현된다는 것, 이 책으로 초등학교 2~6학년 문제와 중학교 문제를 비교한 것을 한눈에 본다면 중학수학도 아이들에게 만만해 질 것이다. 결국 수학이라는 것은 기초가 되는 부분은 철저하게 개념을 외워야 하는 외우는 학문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 기초가 부족해서 누적되고 누적되면 수학이 어려워진다. 그 기초를 무시한 채로 문제집만 푸는 관행은 이제는 어느 정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부모들이 어느 정도는 미리 중학수학이나 고등학교 수학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중학교 수학 이제는 걱정없다. 고등학교 수학은 그때는 어쩌지? 그건 나중일이고...아니 과학동아북스에서 <고등학교 수학 별거 아니야>도 꼭 출간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계인과 함께 읽는 아시아 문예 계간지로 유일한 계간지 <아시아>. 굉장히 특색있는 표지와 종이질의 아시아를 두번째 만났다. 첫번째때에도 느꼈지만 바쁜 일상속에 한꺼번에 다 읽기는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어떨 때에는 학술적으로 다가오고 어떨때에는 멋진 시에 마음이 이끌리고 가슴 아픈 소설 단편에 눈물짓기도 한다. 아시아에서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아시아 봄호인 이번호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와 우리나라의 안중근에 대해서 조명해 본다. 아시아는 아시아를 어떻게 고민해 왔나에 대해서 심도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타고르와 안중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어보이지만 자신의 조국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대표적인 인물들이 아닌가. 그들의 인생과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리고 나서는 동양평화론같은 학술적인 이야기에서 잠시 멈칫한다. 하지만 꼭 한 번쯤 읽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책갈피를 끼워둔다. 나즘 히크메트 특집은 그의 독특한 유배시로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이 생각날 정도로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감정을 느꼈던 때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계간지 아시아는 그런 정서를 되살려내는 근래 드문 멋진 계간지이다. 터키 오스만 제국에서 태어난 나즘 히크메트의 대표시들을 감상하고 그의 시의 세계를 평론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문학상에 대한 한 꼭지도 대단히 흥미롭다.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의 차이점과 근래 어떤 추세의 작가들이 상을 받는지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학과 부교수의 글 덕분이다. 고명철씨의 신동엽씨의 문학을 다시 재조명하는 글도 정말 좋았다. 단편소설로는 <모젤> <아홉 살배기 한숨> <남편의 비밀> 이 각각 인디아, 대한민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작가의 글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계간지 아시아의 모든 글은 다시 영문으로 한영대역이 되어서 또 다른 읽을거리(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계간지 아시아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한 번 알게 된다면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마흔이 넘어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여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이혼녀에 자녀까지 양육권을 갖지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궁리하며 자신의 아이를 찾고 싶었던 여인. 마흔살에 도전하여 마흔 다섯에 이미 아시아권 매나저의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어떤 잠재적인 고객이 앞으로 큰 고객이 될 지 알 수 없기에 매 시간 시간 최선을 다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열심히 일했다는 그녀. 그래서 냉담했던 다수의 잠재 고객들의 마음에 그녀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한 번 고객은 쉽게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수많은 고비를 넘겼을 것이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다며 거의 다 쓴 화장품을 환불해 달라고 하는 사람부터 큰 고객인데 건성인데 지성라인을 잘못 소개해 줘서 피부 트러블이 생긴 사실을 알고는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하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른 라인을 전부 무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싫다는 고객에게 정중하게 놓고 갔던 그의 큰 배포가 결국 그 고객을 감동시켜 고객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큰 영업스타일은 결국 그 정성을 알아 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는 더 이상 먹고 살기 어렵다며 실직을 했다며 창업을 하거나 보험일을 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런데 보험은 자신의 친구나 가족들에게 먼저 시작하며 안일하게 하루하루를 연장해 가는 사람도 있고 창업할 마인드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채로 무표정의 대꾸없고 늘 늘어진 태도로 어쩌다 들어오는 손님마저 제대로 응대를 하지 못하는 수많은 음식점들을 보았다. 대개는 다시는 그런 집에 가지 않게 된다. 그런 분들은 이 여성의 책을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를...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자기 자신이 해나가야 할 자질이 큰 문제임을 말이다. 메리 케이 화장품의 상급자들은 핑크 그랜저를 부상으로 받게 되는데 이 차는 나도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보는 사람마다 너무 예쁘다는 찬사를 하게 된단다. 미국의 메리 케이 여사 역시 늦은 나이에 혼자 이런 기업을 일으키게 되어서 여성들의 권리와 복지에 관심이 많아 이런 배려를 많이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핑크 벤츠까지 얼마전에 달성했다고 한다. 메리케이 화장품이 다단계인지 방문판매용인지는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열심히 영업의 길에 나섰고 오늘도 발에 땀나게 돌아다닐 것이다. 배울점이 많은 책이었다.
'쾌락여행마법사' 라는 이름으로 조인스닷컴 추천 여행 블로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블로거의 책 <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난다> 는 일단 호기심에 먼저 읽는 그런 책이다. 책 내부를 펼쳐보아도 역시 감각적인 사진들과 멋진 편집틀이 눈에 띈다. 일단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그런데 여타의 감각적인 젊은이들의 여행책들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다. 내용은 어떨까. 한 두 번 여행을 한 달 이상 해보고 쓰는 책이 아닌 2004년부터 시작된 여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호주에서는 게이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영어 한 마디 못했던 그가 발전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젊은이답게 루이비통 사진이나 고급 브랜드숍의 사진들도 보인다. 한 마디로 남성적인 면과 요즘 젊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면? 트랜드 세터같은 면도 드러나는 멋진 감각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대기업의 홈쇼핑 MD 자리도 입사 반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국제활동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고 현재는 국제교류 NGO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재직 중이라니 영어를 그렇게도 못하던 토익 550점의 대학생이 정말 출세했다면 출세했다. 지금은 영어로 거의 모든 대화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을 꿈처럼 다니는 그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우리 아이들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일들도 겪어보고 느껴보고 정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의 게으름으로 무산되고 만 나의 대학 시절은 어땠나 한숨만 나온다. 많은 젊은이들이 여행을 다니며 그동안 모았던 돈을 다 쓰고 오는 그런 겉멋이 아니라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자신을 만나는,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양정훈 저자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왔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말이다. 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나지만 그 종착점은 다 다른 것 같다.
귀여운 아이의 환한 웃음과 커다란 글씨의 칭기스깐학습법이라고 적힌 표지가 특색있는 육아책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아이들을 기다리고 믿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었던 부모들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펼쳐져 있어 여타의 책과 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오랜 시간 교직에 머물다 강원도에서 장학사로 활동중인 저자 조영만님만의 향기가 나는 책이었고 진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구절마다 절절이 느껴져서 학부모로서 부모로서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할지 다시금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는 책이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앞선 방식으로 공부하려고 특목고에 보내려고 나날이 애쓰는 엄마들. 저녁먹을 시간도 없이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아이들을 보면 아직 초등생엄마로서 저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쪽으로는 아예 귀를 막으려고 해도 친한 친구마저 이대로 이렇게 아이를 교육시키면 서울안에 있는 대학도 보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포스앞에 어..그..그래? 하며 귀를 쫑긋하게 된다. 집에 와서는 아니야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지금은 좋아하는 책읽기만 잘해도 돼. 하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지만 대신 아이들과 공감하는 엄마는 아니었다. 컴퓨터에 앉아 검색을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할 동안에 아이들은 저마다 읽을 책과 블럭놀이와 큰아이는 공부를 하면서도 투덜거리며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수학 문제집을 곧잘 잘 맞추면서도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닌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하는 것 같은 눈치가 보여서 나도 모르게 날을 잡아서 버럭하게 되는 것이다. 허나 이 책을 읽어보면 정말 공부를 잘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아이들의 부모들은 함께 놀아주고 아이의 호기심에 불을 붙여주는 엄마였다. 아이가 우유를 엎질러도 화를 내며 그럴 줄 알았어라고 소리치는 대신에 이왕 엎질러진거 우유 그림을 그리다가 엄마랑 같이 치워볼까? 스폰지로 치울까 걸레로 치울까 하면서 다섯살도 안 된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지능적으로 엄청난 올바른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엄마들.. 나에겐 없는 열정과 끈기와 아이들과 진정 함께 하고 시간을 보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혹시 나는 말로만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일들을 알고나 있는지. 학교에서와 집에서의 성격이 다르지는 않는지..이 책을 읽다보면 한숨과 반성과 또 다른 옳은 방향으로의 다짐을 해본다. 아이에게 공부해라 연습해라 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잘하게 되었다는 부모들은 그저 방치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믿음과 칭찬의 마음을 담뿍 담고 있었음을 그런 눈으로 아이를 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