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난다 - 쾌락여행마법사가 들려주는 바람의 질문들
양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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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여행마법사' 라는 이름으로 조인스닷컴 추천 여행 블로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블로거의 책 <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난다> 는 일단 호기심에 먼저 읽는 그런 책이다. 책 내부를 펼쳐보아도 역시 감각적인 사진들과 멋진 편집틀이 눈에 띈다. 일단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그런데 여타의 감각적인 젊은이들의 여행책들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다. 내용은 어떨까. 한 두 번 여행을 한 달 이상 해보고 쓰는 책이 아닌 2004년부터 시작된 여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호주에서는 게이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영어 한 마디 못했던 그가 발전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젊은이답게 루이비통 사진이나 고급 브랜드숍의 사진들도 보인다. 한 마디로 남성적인 면과 요즘 젊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면? 트랜드 세터같은 면도 드러나는 멋진 감각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대기업의 홈쇼핑 MD 자리도 입사 반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국제활동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고 현재는 국제교류 NGO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재직 중이라니 영어를 그렇게도 못하던 토익 550점의 대학생이 정말 출세했다면 출세했다. 지금은 영어로 거의 모든 대화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행을 꿈처럼 다니는 그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우리 아이들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일들도 겪어보고 느껴보고 정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의 게으름으로 무산되고 만 나의 대학 시절은 어땠나 한숨만 나온다. 많은 젊은이들이 여행을 다니며 그동안 모았던 돈을 다 쓰고 오는 그런 겉멋이 아니라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자신을 만나는,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양정훈 저자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왔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말이다. 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나지만 그 종착점은 다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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