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 -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나를 만드는 법
미셸 오바마 지음, 리사 로작 엮음, 김현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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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지음이라고 나오지만 정확하게는 미셸 오바마의 2004년부터 2008년정도의 인터뷰 중에서 인상깊은 어록들, 인터뷰 내용들을 '리사 로작'이라는 사람이 편집한 책이다. 미셸 오바마의 입에서 나온 글들로 채워졌으니 미셸 오바마 지음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지만. 거기에 <코스모폴리탄> 이라는 유명 라이프& 패션잡지의 에디터인 김현주씨가 번역한 책인데 미셸 오바마의 어록들 사이로 몇장씩 등장하는 미셸의 평전같은 이야기들이 김현주씨가 쓴 것인지 리사 로작이 쓴 것인지 헷갈리지만 김현주씨가 쓴 것 같기도 하다. 암튼 그렇게 해서 미셸의 어린 시절부터 영부인이 되기까지의 인생역정과 미셸의 과감한 발언이나 배울만한 어록들로 가득한 이 멋진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그리고 그의 훤칠한 흑인 영부인. 미국의 역사가 결코 길지는 않지만 워낙 인종차별이 심했고 노예제도가 없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역사속에서 정말 엄청난 발전이요 대단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갑자기 등장한 연설을 잘 하고 마르고 훤칠하고 지성적인 남자 오바마와 그의 부인 역시 키 180cm의 날씬하면서도 커리어 우먼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미셸의 등장은 백인에게도 흑인들에게도 환영할 만한 것이었으리라. 미셸이 입고 나온 옷들은 갭이나 제이크루 같은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종전의 히트를 쳤고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잘 매치해서 공식석상에서 아니면 편안한 차림일 때 그에 따라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잘 입는 것도 미셸의 능력중 하나였다.

 

이 책에서는 미셸이 나다운 것은 무엇인지 비판에도 담담하고 시선에서 자유로왔던 그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그녀의 인터뷰들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 남편과 두 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었으며 저소득층과 비만한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등이 잘 나타나있다. 무엇보다 '자존감' 이 있는 여성으로서 우리 딸에게도 꼭 알리고 싶은 사람이 바로 미셸 오바마이다.

 

미셸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존감이라고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자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는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으며 이 책을 읽는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동조하게 된다.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조금 다른 말이라고 한다. 자신감은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인데 반해 자존감은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한다.-32P 참조.

 

마지막으로 미셸의 몇가지 어록들을 소개해 본다. 직선적으로 말하면서도 지적으로 말하는 그녀는 말하기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여러번 다시 들춰볼만한 책이다. 그녀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녀의 됨됨이를 알 수 있었고 그녀의 신념과 철학을 엿보게 한다.

 

 

살아오면서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하는 말에 그다지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어요 - 2008년 8월

 

만약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 나를 잘못 묘사하거나 나쁘게 부를 때마다 약해졌다면, 나는 결코 프린스턴을 졸업할 수도 하버드에 갈 수도, 지금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을 거에요. 이것들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교훈이기도 해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건, 단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일 분이거든요 - 2008년 9월.

 

내 인생에 기적은 없었어요. 내가 알고 있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알고 있는 것은 '성실히 일하고 희생하라' 예요 - 2008년 4월.

 

우리는 우리들 가운데 가장 약한 자만큼 강할 뿐이에요 - 2007년 12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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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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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3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 가족의 성장일기
심재철 지음 / 문예당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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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혹은 부모들은 말한다. 죽을 고비를 넘긴 내가 무서울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혹은 자살의 유혹을 견딘 내가 무엇을 못 하겠느냐고. 혹은 죽을 뻔한 내 아이는 무조건 건강하게 자라기만 하면 바랄 게 없다고 공부 못해도 좋다고...

누군가에게 하루는 기적이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어린 딸을 두고 금지옥엽 육아일기까지 쓰던 아빠였다. 학생운동과 정치적인 행동으로 감옥에까지 갔던 아빠. 그리고 고문을 견딘 아빠. 1991년 12월 30일에 태어난 딸의 육아일기를 장모님께 선물받은 육아 일기장에 써나가기 시작한 것이 1992년초. 그리고 1980년 계엄 치하의 서울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합수부 치안본부 특수대로 끌려 가 고문을 당하며 언제 죽을지 몰라 비상사태에 신부님이 예배당이 아닌 곳에서 비상으로 세례를 주던 비상세례까지 받았던 심재철씨. 그 이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바로 그. 이후 MBC기자로 입사하여 방송사 최초로 노사를 만들었던 그다. 책은 1992년도의 육아일기와 1980년도부터의 저자의 삶이 교차로 기술되고 있다. 이 책은 소리소문없이 나와서 많은 이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한 번 읽은 사람은 딸에 대한 지극한 아빠사랑에 엄청난 감동을 받을 것이다. 그것도 죽을 고비를 넘긴 아빠의...

 

그 모진 1980년대의 '서울의 봄' 시대를 견디고도 건강하게 살아남았고 어린 딸의 육아일기를 쓰며 방송국을 오가던 시기에 다시 한 번 감옥에 가게 되었고 감옥에서 딸 '정민'이의 돌을 맞은 아빠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는 애써 담담하게 아내에게 편지를 전한다. 오히려 그 편지가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무기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행히도 1993년 1월 20일에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MBC 대파업으로 구속된 사람들 중에서 최후의 출소자였다고 한다. 시인인 이도윤 기자가 툭 던지고 갔다는 시를 나도 읽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너는 꽃이다' 라는 시이다. <너를 다시 보니 눈물이 난다. ....어린 자식은 철없이 아비를 찾고 모진 땅은 그예 너를 가두었으나 ...너를 보니 눈물이 난다...생략...오랏줄에 피어 시들지 않는 꽃이여 - 이도윤->

 

시들지 않는 꽃이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그는 그 몇개월뒤 생사를 오가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빗길에 미끄러진 5톤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그의 소형차를 뭉개버리고 그 차 안에서 누군가가 살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사고...그 사고에서도 그는 죽을 고비를 병원에서 수차례나 넘기며 살아남았다. 그의 부인은 진정한 열사이며 투사이다. 어떻게 그 고난의 세월동안 남편 옆에서 그렇게 굳게 남편을 지킬 수 있었을까. 지금은 정민도 아가씨가 되었고 살아남은 그의 계속된 육아일기 겸 재활일기(1994년부터 계속)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빠라면 엄마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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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이블 쉬운말성경 : 판화 - 양재열 - 신약성경
Art_Actor (크리스마스 예술가) 지음 / 성서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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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도 새바람이 붑니다. 젊은 아티스트의 멋진 그림과 사진작품으로 표지를 만든 쉬운말성경 아트바이블이 그 주인공입니다. 크리스마스 예술가라는 아트 액터 그룹에서 예술과 종교의 본질과 기능에 충실한 예술가들이 모여서 이번 '아트 바이블'의 시즌 1에 해당하는 8개의 작품에 8명의 예술가들이 서양화, 동양화, 판화, 사진, 공예 등으로 작품을 재능나눔한 성경이 바로 이 책이라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크리스천으로서 뿌듯해 집니다. 얼마 전 청소년수련관의 교육과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빼곡히 적힌 팜플렛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청소년과 성인의 봉사나눔이라는 아마도 구나 시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은데 영어에 대한 재능이 남다른 사람들의 재능나눔에 눈길이 갔습니다.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1대 1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재능나눔이었는데 이처럼 재능이 남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봉사와 나눔의 정신으로 나눔을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트 바이블은 그런데 겉장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냥 두꺼운 종이 재질이 다입니다. 약간 양장스럽게 나와주었으면 아슬아슬하지 않고 튼튼한 아트바이블이 되었을텐데 가격을 약간 올리더라도 양장본이나 반양장본 혹은 비닐로 싸인 그런 재질로 한번 더 감싸주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들었습니다. 물론 표지로서는 너무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라 라는 표지 아닙니까. 표지와 함께 한 현대인성경 쉬운말성경인 이 '아트 바이블'을 들기만 해도 너무 자랑스럽고 카페에서도 당당히 펴 들고 읽을 수 있는 디자인이어서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이번에 카페에 갈 일이 있었는데 가방에서 꺼내어 읽는데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성경의 어려운 단어와 구절에 막혀 있다가 이렇게 풀어 쓴 현대인성경 쉬운말성경을 읽으면 처음엔 약간 문체에 낯설기도 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이처럼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이 없습니다. 집에 또 다른 버전의 쉬운성경이 있는데 이 성경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난이도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종이 재질때문에 꽤 두꺼운데도 신약성경만 포함하고 있기에 곧이어 나올 구약성경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때에는 또 어느 표지를 구입해야 할까요. 즐거운 고민에 빠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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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
리처드 위트마이어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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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리. 지극히 한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의 마흔살이 조금 넘은 여성 한국나이로 69년생이면 마흔 넷이다. 띠지의 그녀의 모습은 더욱 더 뭐랄까 정말 워킹우먼다운 당당한 모습이며 덜 나이 들어 보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추진력 있게 그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 집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나의 모습과는 천지차이이다. 그녀는 소위 미국에서 태어났고 의사인 아버지와 의상실을 경영하던 어머니 밑에서 엄격하게 통제 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6학년을 마치고 한국의 친척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4학년 교실에서 일년간 지냈던 그 시기가 그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실이 왠지 뿌듯해진다. 그 당시의 초등학생이라면 나도 겪었던지라 7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 반에서 복닥대며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녀도 그때의 경험이 생생했던 모양이다. 부모님도 그때의 미셸이 많이 바뀌게 된 계기라고 했으니 말이다.

 

아 참, 이 책은 미셸이 직접 쓴 자서전이 아니다. 리처드 위트마이어라는 교육전문 기자가 마치 평전이라도 쓰듯이 그녀의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고 직접 인터뷰를 하며 만든 한 권의 책이다. 미셸 리는 한인 최초로 워싱턴 디시의 교육감이 되었으며 그녀의 급진적인 개혁은 화제가 되었다.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되었으며 표지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그녀는 바쁜 교육 개혁의 나날들 속에서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열악하다는 할렘에 있는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의 몇년 간의 아이들을 위한 고군분투 기간에도 대학시절의 기숙사 시절에도 옷을 잘 입는 멋장이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자신에 어울리는 옷을 몇분안에 발견하고 고를 줄 알며 매일 아침 차려입을 줄 아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대부분 공부벌레들이나 이런 헌신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옷에 관심이 없고 수수한 줄만 아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또 다른 멋을 알려주는 부류인 것이다. 그녀의 이런 역동적인 삶이 참 부러웠다.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교육감으로서 활동했던 후반부의 이야기보다 앞부터 중간까지의 이야기 즉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 학업이 바닥을 치던 아이들을 상위 10% 이내로 끌어올렸던 그 기적같은 일화들이 더욱 흥미진진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아이비리그까지 교육을 잘 시키면서 잘난 남편을 만나서 편한 삶을 살기를 원했지만 이내 그녀의 삶을 지지해 주고 그녀의 두 딸을 길러주기까지 하셨다. 워싱턴 디시의 최초의 한인으로서 교육감이 되었으니 부모로서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학교와 교사의 역량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실력도 늘어난다는 믿음으로 그것이 '진실'임을 몸소 실천했던 미셸. 그녀는 뉴 티처 프로젝트(TNTP) 의 창립멤버이며 비영리단체인 Students First 를 이끌며 교육 혁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가난한 아이들의 문맹 퇴치를 위해 더 나아가 수학과 읽기에서의 탁월한 성장을 위해 몸소 경험해 본 선생님으로서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할 것임을 믿는다. 자신의 시간을 온통 희생하고 내어놓았던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의 생활 이래로 계속 자리는 바뀌었지만 그 때처럼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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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소비 심리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소비 비밀 당신의 재무주치의 2
엄성복.이지영 지음, 제윤경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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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청난 책은 아니다.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두께도 얇고 가격도 요즘의 치솟는 책가격에 비해서 저렴하다. 가벼이 휘뚜루마뚜루 읽고는 뭐 이래 별 거 없고만 할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다시금 '소비' 라는 단어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엄청난 이론이나 경제 경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나름 저축을 한다고 하던 사람들이 명품을 구입하고 싶어하거나 주변의 시선에 휘둘릴 때 이 책을 읽으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 아는 내용이군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아 내가 이렇게 안타까운 소비를 하고 있었구나. 다시금 현명한 소비를 해보자. 그리고 기쁜 소비, 기분 좋은 소비란 무엇인가 상고해 보자 하는 식으로 내 마음을 정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남자들 같은 경우는 차에 빠지면 선루프부터 시작해서 바퀴며 내부장식이며 카시트까지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기 시작하면 엄청난 소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는 구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그런 적도 있었기에 공감이 갔다. 구두가 없어서 구두를 사면 그에 맞는 치마나 바지가 없고 그에 맞는 윗도리가 없는 식이어서 죄다 좋은 것으로 바꾸고 싶어지는 시기가 있다. 요즘 블로그에서 명품을 휙휙 사며 자신이 사는 럭셔리한 집을 공개하는 젊은 여성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은 저렇게 젊음을 가꾸면서도 부자일까..하는 비교가 시작되며 나는 왠지 평민인 것 같은 자괴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생각까지 한 적은 없지만 덧글이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면서 나도 그들과 같은 비싼 가방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 역시도 가방에 꽂혀서 지금도 좋은 가방만 보면 돈을 모아서 지를까 가지고 싶다 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다. 다만 백화점이라는 곳에서 친절한 고객응대를 받고 한껏 들떠서 필요도 없고 계획에도 없는 소비를 한다면 그것은 나쁜 소비라는 것이다. 어떤 여행, 어떤 가방을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짜투리 돈을 모아서 구입한다면 그것은 현명한 소비가 되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코스트코 같은 곳을 보라. 시계도 없어서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간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필요없는 물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번쩍 뜨이도록 진열이 되어 있으며 식당가는 맨 윗층에 있다. 백화점은 들어서면 1층부터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뭔가 내 자신이 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시계가 없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백화점의 마케팅에 속는 것이다. 명품 가방 매장과 비싼 외국 브랜드의 화장품이 바로 1층에 있는 이유이다.

 

1+1 상품에 현혹되거나 10만원을 사면 1만원을 할인할 수 있다는 문구에 더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는 경험이 많다. 정말 필요한 바로 그 때에 제값을 주고 사는 것이 바로 돈을 절약하는 길이며 버리지 않게 되는 길이다. 버리는 소비를 하지 말자는 책의 주장에 정말 공감했다. 인터넷 싸이트에서 나름 심사숙고하면서 2~3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후기에 혹해서 사게 되는 옷들의 반 이상을 일년 뒤에는 버리게 되는 것 같다. 차라리 옷감도 좋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사이즈 맞는 것을 직접 매장이나 매대에서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소비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것들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판 모르는 남들은 나를 오래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 이 사실을 잊지 말지어다.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남에게 뭔가 보이기 위해서 사는 것은 이제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나 자신의 내실을 기하면서 살련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때에 은퇴후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돈 버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위해서 이 글을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서 쓴다. 많이 써라- 단 행복하게. 라는 챕터도 행복한 소비를 위해서 종종 다시금 읽어볼 챕터이다. 소박한 기쁨, 가족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어야 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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