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
리처드 위트마이어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미셸 리. 지극히 한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의 마흔살이 조금 넘은 여성 한국나이로 69년생이면 마흔 넷이다. 띠지의 그녀의 모습은 더욱 더 뭐랄까 정말 워킹우먼다운 당당한 모습이며 덜 나이 들어 보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추진력 있게 그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이런 것이구나. 집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나의 모습과는 천지차이이다. 그녀는 소위 미국에서 태어났고 의사인 아버지와 의상실을 경영하던 어머니 밑에서 엄격하게 통제 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6학년을 마치고 한국의 친척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4학년 교실에서 일년간 지냈던 그 시기가 그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실이 왠지 뿌듯해진다. 그 당시의 초등학생이라면 나도 겪었던지라 7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 반에서 복닥대며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녀도 그때의 경험이 생생했던 모양이다. 부모님도 그때의 미셸이 많이 바뀌게 된 계기라고 했으니 말이다.

 

아 참, 이 책은 미셸이 직접 쓴 자서전이 아니다. 리처드 위트마이어라는 교육전문 기자가 마치 평전이라도 쓰듯이 그녀의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고 직접 인터뷰를 하며 만든 한 권의 책이다. 미셸 리는 한인 최초로 워싱턴 디시의 교육감이 되었으며 그녀의 급진적인 개혁은 화제가 되었다.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되었으며 표지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그녀는 바쁜 교육 개혁의 나날들 속에서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열악하다는 할렘에 있는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의 몇년 간의 아이들을 위한 고군분투 기간에도 대학시절의 기숙사 시절에도 옷을 잘 입는 멋장이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자신에 어울리는 옷을 몇분안에 발견하고 고를 줄 알며 매일 아침 차려입을 줄 아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대부분 공부벌레들이나 이런 헌신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옷에 관심이 없고 수수한 줄만 아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또 다른 멋을 알려주는 부류인 것이다. 그녀의 이런 역동적인 삶이 참 부러웠다.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교육감으로서 활동했던 후반부의 이야기보다 앞부터 중간까지의 이야기 즉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 학업이 바닥을 치던 아이들을 상위 10% 이내로 끌어올렸던 그 기적같은 일화들이 더욱 흥미진진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아이비리그까지 교육을 잘 시키면서 잘난 남편을 만나서 편한 삶을 살기를 원했지만 이내 그녀의 삶을 지지해 주고 그녀의 두 딸을 길러주기까지 하셨다. 워싱턴 디시의 최초의 한인으로서 교육감이 되었으니 부모로서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학교와 교사의 역량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실력도 늘어난다는 믿음으로 그것이 '진실'임을 몸소 실천했던 미셸. 그녀는 뉴 티처 프로젝트(TNTP) 의 창립멤버이며 비영리단체인 Students First 를 이끌며 교육 혁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가난한 아이들의 문맹 퇴치를 위해 더 나아가 수학과 읽기에서의 탁월한 성장을 위해 몸소 경험해 본 선생님으로서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할 것임을 믿는다. 자신의 시간을 온통 희생하고 내어놓았던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의 생활 이래로 계속 자리는 바뀌었지만 그 때처럼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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