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서재폐인을 자처하시면서 이 책을 모른다면 분명히 간첩이겠죠.

슬슬 서재폐인의 증세가 심해지는 저로써 간첩으로 끌려가 고문받는 일이 두려워 공포에 떨다가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전 고문을 당해본 적은 없지만 간지럼을 태운다거나, 잠을 재우지 않겠다는 말만 들어도 겁이나서 덜덜 떠는 소심함때문에 고문이라는 말만 들어도 공포감을 느낀답니다. 얼른 이책을 읽고 싶었으나 뜻하지 않은 문제로 쉽게 이 책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제 아내가 저보다 먼저 앞부분을 읽어보더니 저에게 건내지않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만에 책 전부를 재미있게 읽은 아내는 아직 책을 읽지도 않은 저에게 책 내용을 말해주면서 자꾸 웃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에 대한 궁금중은 도를 넘어 이제는 답답해지기까지 습니다. 

이 책이 제 손에 들어온 날 밤, 첫 이야기를 읽고 공포감에 휩쌓였습니다. 잘못하면 잠을 못자고 날을 세운 후,  다음 날 하루를 온전하게 병든 닭으로 살아야한다는 공포감말입니다. 힘든 유혹을 참고 책을 덮은 저는 이 책을 머리맡에 둔채 선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원에 출근한 저는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주변 선생님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다 덮을 무렵, 옆에 계신 선생님께서 무슨 책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최초의 의학엽기소설  '대통령과 기생충'입니다. 라며 전 몇가지 내용을 또 신나게 말해주었고 앞자리에서 일을 하던 다른 선생님까지 재미있고 기발한 내용에 감탄을 하게되었습니다.

리뷰를 쓸까했더니 벌써 많은 분들께서 쓰셨을 뿐더러, 오늘 stella09님께서 이 책의 리뷰를 올리셨으므로 리뷰대신 이렇게 페이퍼로 대신합니다. 기발한 발상과 유쾌한 웃음, 거기에 더해지는 기생충이라는 가깝고도 먼 생물체에대한 해박한 지식을 만날 수 있으실 것입니다.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완성 2004-07-2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그..궁금함을...저에게까지 전염시키시는군요....ㅠㅠ
메시지님.....나빠욧욧욧...!!!

메시지 2004-07-2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간첩이다. ㅋㅋㅋ 쉽게 잘 읽히고 재미있어요. 뒷부분의 기생충 사진이 조금 놀랍기도 하구요.

밀키웨이 2004-07-2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결혼도 하신 남자분이셨습니까?
허걱!
저는 여태 왜 미혼의 아가씨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런이런...
제대로 서재탐방을 못한 결과로군요.
그나저나 제 신조가 가까이 하지 말자, 유부남인디..우짜나? ^^;;;

메시지 2004-07-2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처럼 저를 여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저의 표현이 조금 여성스러워보이나봐요^^* 저 유부남(유난히 부드러운 남자)에요. 3돌을 지난 아들녀석도 있구요. 그렇다고 안 오시면 안돼요.

비로그인 2004-07-2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고 아벤다졸 사 먹었쟎아요. 거 새벽녘에 잠들다 말고 이상하게 똥꼬가 근질근질해집디다. 흠...전 변기에 말라붙은 노랑물에 혀를 대는 마태수 탐정, 그 부분 읽고 장풍에 맞은 듯한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마태수 탐정보다 더한 기생충학자들의 인간을 위한 희생과 고통의 실화가 책뒷면에 실려 있지만 말입니다. 기생충을 연구하시는 모든 연구원들께 고개 조아려 감솨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냐 2004-07-2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지 않은 이가 점점 희귀해집니다....버틸 이유도 없이 버티고 있으려니...슬슬 초조하군요. 흐흐.

다연엉가 2004-07-2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 읽고는 뭐든지 팍팍 삶고 집을 한바탕 다 뒤집어 놓고 아이들 보고 손 매매 씻어라고 하고 한 일주일 갔습니다.^^^^

stella.K 2004-07-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어요 메시지님! 어서 리뷰 쓰셔요!

아영엄마 2004-07-2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뷰는 많은 분들이 쓰셔서.. 생략할까.. 선물 받았는데 쓰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여기는 안 올려도 다른 사이트에 올릴지도..^^;;) 뭐 그러고 있습니다..

메시지 2004-07-2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다른 사이트도 있군요. 그런데 전 여기서만 활동중이에요. 여러군데 활동하려면 힘들것 같아서요.
stella09님/ 차력도장 선정도서인 '이봐 내나라를 돌려줘'의 리뷰도 써야해요. 리뷰가 자꾸 밀리네요.
책울님/ 저도 자주 손씻습니다. 물론 상현이한테도 자주 손 닦으라고 하구요. 이러다가 결벽증환자되면 어떡하죠.
마냐님/ 압박이 심해지다가 결국....
복돌님/ 저도 먹을까 고민중입니다. 제가 회를 좀 좋아하거든요. 회덮밥이랑 초밥도 많이 먹었구요. 읽는 동안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결혼 전에는 꼬박꼬박 회충약을 먹었는데...

마태우스 2004-07-2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제게 달라고 하셨으면 당장 드릴텐데 왜 사셨어요. 마음이 아파요. 집에 너무 많이 쌓여서 공간도 좁은데... 죄송합니다....

메시지 2004-07-2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봐서 더 흐뭇합니다. 마태우스님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