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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선택이 기회다
왕창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세일즈맨을 무척 높이 평가한다. 그에게 세일즈란 물건 파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이다. 그는 세일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일즈는 일종의 직업이다. 좁은 의미의 세일즈는 당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면 넓은 의미의 세일즈는? 모든 사람들, 우리들 각자가 다 시시각각 세일즈를 하고 있다.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서로 각자의 관점을 세일즈하는 과정이다. (중략)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우수한 세일즈맨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세일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우선 홍쥔이라는 주인공이 전직을 하여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가 만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몇 가지의 선택지를 알려 주고, 그것을 선택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설명한다.
하지만 그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우리들에게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가지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이야기하면서 각각의 경우마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기에,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자.
첫 번째,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에서 사직할 것인가, 해고당할 것인가? 저자는 해고당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해고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회사를 그만두고 전직할 경우, 형편없는 대우를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전직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이전 직장보다 더 나은 대우를 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래의 발전 가능성일 수도 있다.
세 번째, 상사의 상사가 가까이 접근할 때, 그에게 상사를 고자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은 참 미묘한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상사들의 파워게임에 자신도 희생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어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직접 나설 것인가, 아니면 담당자들을 바꿀 것인가?
다섯번째, 필요할 사람이 있을 경우, 회사의 조직체계를 무시하고라도 그를 영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여섯번째, 자신의 발전을 위해 앞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뒤에서 도와주는 자리에 남을 것인가? 이것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무척 복잡한 문제이다. 단순히 앞에 나서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곱번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
여덟번째, 사내에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이를 감행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아홉번째, 회사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위해 직속상사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고위층 상사를 잡을 것인가?
열번째, 협상의 자리에서 상대방이 강하게 나올 때 그러한 심리게임에서 버틸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열한번째, 영업을 위해 검은 돈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열두번째, 공개석상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나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적으로 만들 것인가?
책에 나온 열 두가지 상황.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은 경험해 본 내용들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각각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정리한 득실의 계산법이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상사와 상사의 상사와는 관계는 내 자신도 무척 고민했던 상황 중에 하나였다. 지금은 단지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되지만, 그 당시에는 양쪽간의 줄다리기에 나의 직장운명은 걸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살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매 순간마다 복잡한 함수를 풀듯이 하루하루이기 때문이다. 즉 내 가치를 남들에게 알리고, 가치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것이 세일즈맨의 삶인 것이다.
수 많은 기회를 만나고, 그때마다 선택을 하며 살아온 나.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지금의 내 모습. 비록 최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살아 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어떤 때는 협력하고, 어떤 때는 협상하고, 어떤 때는 공격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어차피 이런 모습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고민할 것이다. '어떤 선택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인가?'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이 책을 한번 다시 본다면, 최소한 최악의 선택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경영]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결과의 득실을 계산해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가지 안된다는 것도 함께 생각하기를 바란다
첫째, 어떤 선택지이든,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인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둘째, 어떤 경우에서든지, 객관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셋째, 어떤 경우에서든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남들에게 알려서는 안된다
넷째, 어떤 선택이든지,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한 것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