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MBA의 경영수업
여한구 지음 / 더난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하버드, 세계 제일의 대학이 어디냐고 물으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의 하버드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 곳에 세계 제일의 학과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HBS(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다.

 

케이스 스타디를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고, 전체 학생들의 등급을 상대평가로 매기는 학교. 그 평가의 50%는 수업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결국 수업시간에 말 한마디 안 하면 그건 자동적으로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론보다는 실제 상황을 중시하고, 정답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과 주변환경을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학교, 그렇기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발행하는 케이스 스타디 자료는 고액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영학도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거의 필독서처럼 평가 받고 있다. 나같이 경영학도가 아닌 사람도 그것을 찾아 읽을 정도였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 나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학생들이 하루 시간표였다. 아침 7시 두개의 괘종시계를 맞춰 놓고 억지로라도 일어나야 하는 기상시간, 오전 7시 20분 아침을 맛있게 먹는 아침식사 시간, 오전 7시 30분 스타디모임, 오전 8시 30분 강의실로 직행, 오전 8시 40분 1교시 시작, 오전 10시 20분 2교시 시작, 오전 11시 40분 즐거운 점심시간, 오후 1시 10분 3교시 등등 오후 4시 30분 클럽모임, 오후 6시 저녁식사, 오후 7시 이메일 체크. 오후 8시 케이스 준비 새벽 2시 케이스 준비, 그리고 하루 일과 끝.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수험생들이 보내는 하루 일과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한 학기에 두 과목이상 하위 10%에 들면 짐을 싸여 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이 학교는 이 코스를 졸업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기에 학점 따위는 볼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자부심 강한 학교이다.

 

이 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배우는가? 이 곳을 나온 사람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한다. 학위가 필요하거나 이론을 배우고 싶으면 하버드보다는 스탠포드나 MIT를 가라고, 그만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케이스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 즉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 현장에서 즉각적인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일년 내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공부와 함께 인맥을 만들고 학교를 졸업한 후 일할 직장을 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죽어라 공부하고 금요일 하루는 술 마시고 떠들고 노는 학교 분위기는 예전에 고등학생 시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놀기도 잘 놀았다는 그 당시의 모습을 상기시켜 준다.

 

세계의 모든 부와 문화, 그리고 제도를 이끌어 가는 미국의 힘은 바로 이와 같은 하버드의 실용주의 학교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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