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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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은 언제입니까?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도 대부분 과거 어리거나 젊은 시절에는 어려웠고, 많은 문제를 갖고 살아왔지만, 우연히 어떤 계기가 생겨 그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라고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그렇게 대답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봄 직한 사람들의 결정적 순간이 들어 있다. 박경철, 김용택, 최윤희, 김진홍, 안철수, 박원순, 양귀자, 배한성, 정다연 등이 그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결정적 순간에 어떤 공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말한 내용이다. 즉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로 인해 젊은 나이에 좌절했다가, 우연히, 그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어떤 일을 만나고,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거나 흥미를 유발시켜 그 일을 열심히 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는 것이다.

 

마치 콩쥐나 신데렐라가 계모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가 우연히 두꺼비를 만나고, 착한 마녀를 만나 자신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예쁜 옷이나 구두를 얻게 되고, 이로 인해 왕자님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래동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삶은 불행했고, 스스로가 선택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자 행복이 다가왔다는 식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이들의 말이 더 실감나게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동안 나에게 더 와 닿은 것은 비극에서 희극으로 변한 동화 속의 주인공보다는 나에게 결정적 순간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라고 말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 콩쥐나 신데렐라도 왕자를 만난 후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자기의 자존 감과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는 벗어났겠지만, 그것이 행복의 모든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결정적 순간을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두 가지 방식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전래동화 방식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집을 나가 어머니가 자식 둘을 키웠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고, 가정적으로도 불행했다. 이런 상황은 어린 시절은 물론이고, 대학교 시절까지도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종교활동을 통해 내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 후 무척 열심히 세상을 살았다. 공부를 그토록 하기 싫어했던 내가 장학금을 몇 번이나 받았고, 대학원 시험도 2군데에서 동시에 합격했고, 입사통지서도 3개 회사에서 받았다. 하지만 나는 공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귀가 안 들린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양 쪽 귀의 청각신경이 죽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학교선배 덕분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결혼과 함께 살아 남아야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 남들보다 더 빨리 진급했고, 더 많은 봉급을 받았다. 바로 학창시절 때 경험한 신에 대한 믿음-내가 이겨낼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을 것이다-덕분이었다.

 

또 하나는 일상의 이야기 방식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그리 부유하게 살지는 못했지만, 어머니 덕분에 별 걱정 없이 잘 살았다. 어머니는 항상 아침 4시에 일어나 자식 둘을 위해 기도하고 장사를 하시면서 우리를 키웠다. 단지 그 당시 나를 괴롭혔던 것은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것이다. 어머니를 바라볼 때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럭저럭 대학교를 들어갔다. 그 때까지는 별 꿈이 없었다. 남들이 다 사는 세상, 나라고 특별히 다른 삶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시절, 우연히 종교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때 란 사람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것은 몇 년 뒤 비록 귀가 안 들리게 되었지만 나를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하나의 동력이었다. 항상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던 나는 스스로가 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크게 문제 없이 살아 올 수 있었다. 아마 지금의 내 모습은 어린 시절, 우리 두 형제를 위해 살아 오신 어머니 덕분일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가? 앞의 이야기는 아버지와 내 귀가 주제이고, 뒤 이야기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위의 두 이야기 모두 내 이야기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작가인 김용택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 결정적인 순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정적인 순간이 자기의 의지이든 아니면 우연이든 자기에게 찾아 온 순간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는 것은 다 자기할 탓일 것이다. 인생은 억지로 되지 않고, 또 되려고 한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왕창이 쓴 [선택이 기회다]에서 이야기하듯이 결정적 순간이란 어떤 특정한 내용이 있기보다는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이야기냐에 따라 자신의 행동과 가치판단을 결정한다. 내 이야기가 버림받았다는 플롯이면 세상을 저주할 것이고, 공주의 플롯이면 왕자를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바로 결정적 순간이다. 자신의 이야기와 이야기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결정적 순간 내 삶의 이야기를 이끌어 줄 이것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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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력 20,30대 직장인의 힘
호리 코이치 지음, 정난진 옮김 / 세계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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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20년이면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니다. 시장조사회사에서 첫 직장을 시작하여 중소기업을 거쳐, 남들이 말하는 대기업까지, 일반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창을 거쳐 부장, 팀장까지 그 동안 모셨던 상관은 수십 명이고, 함께 일했던 직원은 당연히 수백 명이다.

 

그 동안 상사와 관계가 별로 안 좋아 부서를 이동한 적도 있었고, 반대로 나와 함께 일하던 직원이 일하기 힘들다 고 나간 적도 있었다. 얄미운 동료 때문에 혼자 술 마시며 욕지거리를 해 댄 기억도 있고, 나 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들다 는 직원을 달래느라 밤새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 중에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일이 하나 있다.

 

13년 전일이다. 회사에 임원이 새로 들어 온 적이 있었다. 그 임원은 광고 대행사에 근무하던 사람이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다고 경영진에게 인정 받아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발령 받았다. 그 당시 그 업무를 관리하던 나와는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

 

임원이 들어 온지 몇 달 안되어 드디어 걱정하던 문제가 터졌다. 평소에도 그 임원과 내 생각이 달라 업무 방향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날은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상황까지 가 버린 것이다.

 

임원과 언성을 높였던 그 날, 나는 부서로 돌아가 부서 직원들을 모두 퇴근 시켰다. 그리고 그 이후 보름동안 부서 업무를 완전히 중단했다. 그 바람에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업무 이외의 상품개발, 관리, 홍보, 판매 업무의 대부분이 마비되었다. 그 당시 이런 내 행동에 주변의 부서장들도 동조하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내가 무엇을 믿고 그토록 과격한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두 달 후, 결국 그 임원은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후 일년 뒤, 경영진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출장중인 상황에서 전화로 부서 이동을 지시 받았다. 내가 관리하던 부서는 내 밑에 있던 과장이 맡고, 나는 직원이 한명 밖에 없는 신설부서로 가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한 경영자의 말은 3일 내에 결정해서 알려주세요 였지만, 이것은 Yes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싫으면 회사를 나가라는 말 밖에 더 되겠는가.

 

나는 당연히 이런 상황이 내 앞에 닥칠 때마다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 지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자문을 구했다. 무척 심각한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해법을 열심히 이야기 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나는 옳은 해답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내린 결정을 지지해줄 수 있는 답을 찾고 있었다.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 내 생각과 다른 것은 한 쪽 귀로 듣고 바로 흘려버렸다.

 

가끔 나에게 직장문제 때문에 이메일 또는 쪽지로 자신의 직장문제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대부분 자신을 피해자라고 규정짓고 상담을 요청한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못 받고 있고, 자신이 기여한 만큼 인정 받지 못하며, 자신의 좋은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 나는 그런 문의를 받을 때마다 별로 어렵지 않게 대답을 해 주었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과거에 내가 한번쯤은 겪어본 것들이고, 직원 행동에 대한 기업이나 상사의 반응은, 하나의 조직이기 때문에, 거의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의 이념이나 가치관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이나 관리자는 제외하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직장인들의 상담요청을 보면서 뭐라고 답변해야 할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의 대답인지 자신이 없어졌다. 아마도 이런 상황은 과거의 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인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내 의견을 지지하는 생각을 원한 것이지, 어떤 현인의 진리를 듣고자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 [돌파력]은 이러한 내 고민을 더욱 심화 시켜 준 책이다.

 

저자인 호리 코이치는 요즘 시각으로 봐도 무척 열심히 살아 온 사람이다. 나이 30대에 유학을 갔다 왔고, 40대에 대표이사를 지냈고, 50대에 자신만을 위한 회사를 창업했다. 그의 경력을 보면, 최소한 직장, 직업, 창업이라는 분야에서는 겪어 보지 않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의 질문에 대해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이 나온다. 이 책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 책 내용 중에서 몇 개의 예를 들어본다.

 

프리젠테이션 전날 긴장해서 잠을 못 잔다고 하소연한 직장인이 있다. 그의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변한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고 가벼운 수면제라도 처방 받는 것이 어떨까요?

 

대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직원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다고 전직에 대해 물어보자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요즘 젊은이 중에는 기업사회의 실정도 잘 모르고 그저 회사이름만 중시하여 취직이 아닌 취사(회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당신도 대기업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생각으로 취사를 해 버리지는 않았나요? (중략) (만약 지금 엔지니어라는 직종으로 직장을 옮긴다면) 햇병아리인 당신은 최소한 3년 동안은 밑바닥 생활을 견뎌야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각오가 되어 있다면 직장을 옮겨도 좋습니다.

 

또 맨 날 창업만 생각하면서도, 실제 일하지는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한 직장여성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남편은 창업의 창 자도 거론할 자격이 없으니 포기하시오.

 

답변 하나하나가 무척 시원스럽고, [글 고치기 전략]에서 말한 글쓰기 10가지 원칙 중 독자의 가슴으로 직진하는 표현을 꾀하라. 군더더기는 글 심을 약하게 한다.란 내용에 딱 들어맞는 표현 방식이다.

 

그러나 나라면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분명히 나도 저자와 비슷한 말을 하고 싶었겠지만, 차마 그렇게 까지는 말하지 못했을 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이 눈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여성직장인은 저자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이혼하라는 것인가? 남편은 포기하고 혼자 살라는 것인가?

 

하지만 내 고민은 이런 것이다.

 

첫째, 이런 방식의 답변-상대방의 감정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강한 표현-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는 점이다. 인간관계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리란 있을 수 없고, 동일한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과를 놓고 봤을 때도 어떤 결과가 가장 좋은 것인지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둘째,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자가 내린 결론이 맞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그의 표현방식이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표현방식을 떠나 그의 말에서 틀린 점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또 저자가 아이를 키우는 유모도 아닌 상황에서 사람마음을 달래가며 그를 설득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쳐야 하는 직장생활, 그 속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갈등과 번민, 하지만 새로운 것이 아닌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문제들, 이러한 것들을 직장인들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올바른 선택을 자기 스스로가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상담에 응했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해 준 책이며, 나에게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강하게 심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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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강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지음, 독고 앤 외 옮김 / 멘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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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강의기술

원제: How to Speak How to Listen

모티어 J.애틀러 지음, 독고앤 옮김, 멘토, 2007. 3. 7


저자는 독서법에서 유명한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의 저자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 이 전 책에서 본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 독자에게 무척 자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마음이다.

 

이 책 내용 중에서 책을 덮은 후에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두 가지 내용이 있다,

 

하나, 말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 중 에토스가 가장 먼저 언급된다. 말하는 사람이 신뢰성이 없고 듣는 사람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주지 못하면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에토스는 사람의 성품을 뜻하는 것으로, 설득하려는 어떤 시도에서니 미리 준비되어야 할 단계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정직성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믿을만한 사람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신뢰가 갈 뿐 아니라 사람을 끌어당기고 호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파토스는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감정을 복 돋우며 듣는 사람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즉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다. 그는 파토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설득자가 알아 두어야할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의 모든 인간의 내면에서 적극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로고스는 지금까지 진행된 청중들의 태도에 일격을 가하는 것이다. 즉 그들의 마음과 태도를 왜 바꿔야 하는지의 이유를 정돈하는 것이다. 저자는 로고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도 길면 안 된다. 복잡해도 안 된다. 수학적으로 증명하거나 과학적으로 추론해서 얻은 결론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효과적으로 설득하려면 어떤 상품이나 후보 또는 정책이 다른 것보다 더 좋다는 것만 알리면 된다. 논리적으로 전달할 때는 딱 맞춰서, 간결하게, 집약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논증단계를 많이 생략해야 한다. 그러므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논증단계를 많이 생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말은 글을 자주 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내가 쓰는 글이 너무 추상적이고, 상식적인 것을 너무 앞세우지는 않는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쓸데없이 다시 끄집어내어 지면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물론 이런 말을 하는 저자의 글 자체가 무척 반복적인 문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두 번째는 좌담회, 토론과 글쓰기와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나는 강연-좌담회 형태로 이루어지는 말하기와 듣기가 책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연히 다른 것들도 부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청중을 접할 기회가 없는 작가, 청중의 질문과 반대의견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여 하는지 또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작가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완전히 놓치고 마는 셈이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듣기와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쓰기만을 배운 우리들에게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의 중요성을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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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신드롬 - 세상을 움직이는 1% 리더의 열정과 기질
케이트 루드먼.에디 얼랜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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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직원이 작성한 상품개발기획서를 검토할 때였다. 나는 보고서를 몇 장 뒤적거리다 그 직원(직원의 직급은 과장이었다) 을 불러, 내 앞에 앉혀 놓고,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자네, 지난 번에 내가 말해 준 목차는 잊었나? 목차는 이렇게 써야 하고, 이 내용은 이런 식으로 정리해야 하고, 이 부분에는 이런 내용이 좀더 들어가야 하고, 그리고 이 문장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

 

그 직원은 목을 움츠리며 대답했다.

…”

 

그 직원이 돌아간 다음, 나는 창 밖을 내다보며 한숨 섞인 말로 혼자 중얼거렸다.

언제까지 내가 유치원 선생을 해야 하는 거지?

 

그리곤 일주일 후, 그 직원이 작성하던 보고서를 내가 직접 쓰기 시작했다. 보고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언제였던가? 그 날은 회사의 차기년도 사업운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팀 회의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한 직원이 보고를 했다.

금년 저희가 한 일은 이러저러한 일이고, 결과는 이렇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래서 내년에는 이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주절주절.

 

나는 중간에 그 직원의 말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짜증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여기 지금 몇 명이 앉아 있는 것 같은가? 20명 곱하기 20분이면 몇 시간인줄 아나? 자네가 말한 요점은 이러저러한 것 아닌가?

 

그 직원은 안절부절못하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바로 말을 시작했다.

내가 단 3분만에 끝낼 수 있는 이야기는 왜 20분이나 떠들고 있는 거지? 자네에게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였나? 사업전략이란 단순 명쾌해야지. 자네처럼 손님 앞에 세워놓고 20분을 떠들면 그 사람이 자네 말 끝날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나?..

 

그리곤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 정말 짜증나네. 얘들이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지? 인사부 놈들은 직원 채용할 때 대체 뭐를 보는 거야!!!

 

직장생활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소중한 아들, 딸이고, 아빠이자 아내인 그들을 단지 직급이 높다는 이유 때문에 몰아 부쳤던 안타까운 내 모습이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 아픈 기억들이다.

 

이 책, 알파신드롬은 회사와 사회를 이끄는 리더형을 알파형 리더라고 하면서, 그것을 이렇게 정의한다.

 

알파형 인간은 자신의 사회적, 직업적 환경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려는 성향을 지닌 사람,혹은 리더의 자질과 그에 대한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말하는 알파형 인간이란 구체적으로 강력하고 권위적인 특질을 지닌 인간 유형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알파형 리더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개별 리더형마다, 이들이 가진 재능과 강점, 그리고 약점과 그들이 조직에 미치는 악영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알파형 리더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첫째, 알파형 지휘권 유형은 승리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으로 책임을 떠 맡고 앞장 서지만 너무 높은 기대치로 인해 좌절과 분노를 맛보기도 한다. 둘째, 알파형 몽상가 유형은 열정은 높지만 꼭 챙겨야 할 세부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알파형 전략가는 분석의 천재이지만, 본인만이 모든 것을 안다는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넷째, 알파형 실천가는 성과 지향적이고, 지나치게 비판적인 유형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4가지 유형의 리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들은 내가 묻기도 전에,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했다.

 

! 그거 니 이야기네. 더 들을 것도 없이 알파형 전략가! 그리고 실천가! 저자들이 너를 아나 보다. 하하

 

그 동안 내 모습이 얼마나 정형적이면, 그들은 몇 마디 듣지도 않고 바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그들은 자기 밖에 모르고, 남과는 타협하지 않으려는 독불장군과 같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자기중심적 가치판단을 했던 내 모습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직원들이 생각났다. 나를 단순히 아는 사람도 이 정도라면, 나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파형 리더는 사회를 위해, 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들은 남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볼 수 있고, 그 모습을 지휘와 관리, 실천을 통해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단점, 즉 동전의 이면에 있는 문제점,은 그가 속한 사회와 기업, 가정 자체를 무척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필요악일수도 있는 알파형 리더들을 세밀히 정의하고 분석함으로써,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를 원한 것 같다 (자신을 알리자는 목적이외에도)

 

첫째, 알파형 리더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기를 기대한 것 같다.

둘째, 알파형 리더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지의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 것 같다

셋째,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려 주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저자의 의도가 최소한 나에게는 제대로 적용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날의 내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되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내가 가진 리더십을 통해 무엇인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타인에 대한 배려, 그들에 대한 관심, 경청,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간직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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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14명의 삶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미하엘 코르트 지음, 이승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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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태생 교우라 그런지, 어릴 때부터 무척 많이 들어 본 단어다. 욕심내지 마라, 남의 것을 탐내지 마라, 가난한자를 불쌍히 여겨라, 남에게 베풀어라 등등.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와는 상관 없는, 성인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단어이기도 하다. 꿈 많던 시절에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하며 살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어쨌든 그 동안 나는 ‘비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할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세상,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널려 있는 세상에서 ‘비움’이란 곧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오랫동안 간직했던 삶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나를 괴롭히는 족쇄로 변해 버렸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을 때 느끼는 안타까움, 나보다 잘 되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 가진 것을 내 놔야 할 때 느끼는 박탈감, 남보다 앞 서 갈 수 없을 때 느끼는 절망감 등을 주는 원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심적인 괴로움이 극에 달할 때마다, 나는 ‘비움’을 생각하며 내 자신을 위로하곤 했다. 가질 수 없는 것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느니 차라리 포기하자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비움’은 순간적인 도피 수단이었기에, 어려움이 가시고 원하는 것을 얻게 되면 또 다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발버둥쳤다.

 

가슴 깊은 곳에서는 항상 ‘버림’과 ‘무의‘가 좋다고 떠들어 대지만, 항상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오직 나만의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인 미하엘 코르트는 이 책을 쓰기 5년 전에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아무 것도 되지 않은 삶, 빚더미에 억눌린 경제적 가정형편, 그 누구도 알아 주지 않은 버림받은 삶 속에서 어떤 즐거움도 느낄 수 없었고, 그런 식으로는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히 스토아철학자들이 쓴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책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 때 그가 깨달은 것이 바로 ‘비움’이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마음을 바꿔준 말은 이것이다. “자립하라. 다른 사람에게서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서라.”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 책에 있는 문장들을 통해 정리해 보자.

 

“과거를 잊고, 현재를 무시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의 인생은 짧으며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일하려고 애를 쓴다. 그에게 그 사이의 시간은 짐일 뿐이다.” 따라서 이런 고통을 피하고 싶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만 하라. 그리고 다른 일은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할 수도 없고, 영향을 줄 수도 없다.” 그리고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네가 바라는 대로 모든 일이 일어나기를 요구하지 마라. 일이 일어나는 대로 일어나는 것에 만족하라. 그리하면 평안 가운데에서 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본래 자유로우며, 외부의 방해를 받거나 저지를 당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외부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며, 그것에 종속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영향과 훼방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세상을 버리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 14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재산을 버리고 조용한 시골로 은둔의 삶을 향해 떠난 사람, 관직을 버리고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여생을 보낸 사람,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싫어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던 사람, 노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지켰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비움’을 실천한 사람들이고, 대부분이 도시를 버리고, 농촌과 자연으로 돌아가 자립하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런 삶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그리고 그들은 ‘비움’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그들의 말 속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자립’과 ‘행복’이었다. 즉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았던 그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정과 평화, 그리고 삶의 여유로움이었다.

 

우리 모두는 ‘행복’을 원한다. 그리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 무엇인가 더 갖고 싶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은 것도 따지고 보면 그것이 행복을 가져 다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폴레옹 정권시절, 2인자로서의 권력을 휘두른 탈레앙은 진정 행복했을까? 그는 자존심 대신 나폴레옹의 종이 되기를 선택했고, 그 대가로 권력을 얻은 사람이다. 나폴레옹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은 비단양말 속에 든 배설물일 뿐이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권력자의 방 앞에서 기다리지도 않고, 아첨하고 아부하는 무리에 끼지도 않고, 아양을 부리지 않고, 찬양가도 부르지 않는 사람이 이것을 모두 실천하는 사람과 어떻게 똑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는가? 만약 이렇게 수고할 의지도 없이 권력자의 총애를 거저 받고 싶다면, 그것은 부당하고 오만한 태도다.”

 

나는 어떤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싶지 않아 얼마 전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를 위해 살고 싶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한다. 그러다 보니 누가 같이 일을 하자고 해도 내가 하고 싶어야만 한다. 자연히 남에게 아쉬운 소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 나를 괴롭히는 게 있다. 바로 과거 직장생활 할 때 받았던 적지않은 연봉과 안정된 지위에 대한 그리움이다. 남에게 매이기는 싫지만, 그래도 내가 가졌던 것은 계속 갖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리고 저자가 앞에서와 같은 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나같은 사람이 그의 주변에도 많이 있었나보다. 

 

이제 ‘비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사탕을 움켜진 채 병 속에서 손을 빼지 못하는 원숭이와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을 갖고자 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해 나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라는 말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 하지만 이 말이 전혀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이것이 우리의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버릴 것은 무엇인가? 아니 내 것이 아닌 것 중 내가 가지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이 주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내가 갈망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머리 한 구석에서 떠 올랐던 질문이다.

 

이제는 내 것이 아닌 것은 깨끗이 지워버리고, 공자의 말대로 그 빈공간에 내만의 꽃을 심어야 할 것 같다.

 

“무엇을 아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공자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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