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를 넓혀라 - 광개토 태왕 코드 27
윤명철 지음 / 마젤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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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세계는 하나의 나라나 마찬가지다. 오늘 서울의 일이 몇 시간도 안 되어 미국 방송에 나오고, 한두 달 전에 중국의 작은 성에서 만든 상품이 버젓이 대형할인점 매장에 놓일 정도다. 이제는 지구공화국이 탄생한다는 말도 비현실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쉬운 게 있다. 그것은 토끼모양의 한반도 반 쪽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두 개의 나리로 쪼개져 동일한  민족이면서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멀게 살아가야만 하는 불쌍한 신세다.

국민학교, 중학교 역사 시간 때, 한 민족도 한 때는 중국 땅까지도 차지했던 거대 민족이고,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발명품도 많다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업은 잠시뿐. 역사책을 뒤로 넘기는 순간, 당과 연합해 한반도의 일정지역만 차지한 신라 역사가 다음의 길고 긴 장들을 이끌어간다. 고조선, 발해, 부여, 고구려의 과감함과 웅대함보다는 섬세하고 세밀한 신라왕관, 경주 지역의 아름다운 절, 술 잔이 돌아가는 연못과 같은 것들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동아시아 땅덩어리를 호령하던 우리 민족의 피는 서서히 묽어지고, 한반도 땅덩어리에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며,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쳤던 ‘한’민족의 ‘한’ 이 머리 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말로는 기상을 높이고, 세계를 자기 집처럼 생각하라고 외쳐대면서, 한 쪽에서는 우리 핏줄은 원래 작은 땅덩어리에서 서로를 죽이지 못해 싸우며 살아온 민족이라는 증거만을 계속 외우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징기스칸이나 나폴레옹, 알렉산더와 같은 위대한 왕이 없었던가?

광개토 태왕, 대왕보다 더 크고 위대한 왕의 이름이고, 실제로 그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 때는 중국과 대등하게 힘을 겨뤘던 한민족의 위대한 왕이자. 한반도를 중국으로부터 지켜왔던 고조선의 직계 자손이다.

18세 나이,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생 정도인 그가 왕이 되어 제일 먼저 한 일은 백제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었다. 즉 고구려 백성들에게 그들만의 기상을 높이고, 선조 때부터 당해왔던 백제에 대한 아픔을 잊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해 냈다.

어린 그가 그런 일을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의 백제와 북의 거란을 거의 2개월 차이를 두고 신속하게 공략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 고구려의 부활을 알렸다. 백제를 치고 난 다음, 남들은 이제 쉬겠거니 생각하며 마음 놓고 있는 틈을 몰아 바로 적국으로 돌진한 것이다. 그러한 고구려의 민첩성에 적국 사람들은 얼마나 식은 땀을 흘렸을까.

그 때부터 시작한 그의 정복. 거대한 제국을 꿈꾸며 한반도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거점만을 골라 그곳을 정복하고, 이를 기점으로 수륙양면의 거대한 고구려 재건사업을 펼쳤다. 정확히 말하면 고조선의 꿈을 재건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광활한 만주벌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그 곳은 그가 태자 때부터 고구려재건을 생각하며 신하들과 함께 달렸으리라 예상되는 지역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를 달리며 그는 속으로 이렇게 맹세했을 것이다. ‘이곳은 고구려의 땅이자,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다’라고. 그리고 왕이 되자 그곳을 자신의 세력권에 넣기 위해 다시 달렸고, 결국은 그 땅을 손에 넣었다. 어쩌면 우리 민족의 기상이 살아있는 듯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내용 속에서 잊혀지지 않은 광개토 태왕의 모습이 몇 개 있다.

하나, 모든 것을 가지려 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요충지만을 골라 순차적으로 만들어 나간 점이다. 한반도와 중국의 전 지역을 무력으로 공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목’을 정확히 판단하여 그 지역을 신속하게 고구려 세력 하에 두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의 모든 지역과 교류했다. 마치 사냥을 위해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는 사자의 모습이 떠 올랐다.

둘, 그가 행한 모든 것의 배경에는 자신에 대한 분명한 주체성과 자신이 하려는 일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고구려의 뿌리인 고조선의 위상을 회복한다. 나는 하늘의 아들로부터 나온 직계 자손이다’와 같은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자신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그를 그토록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셋, 일의 진행시기와 절차를 잘 다스렸다는 점이다. 즉 활동할 수 있는 계절에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정복을, 추운 겨울이나 우기에는 고구려의 문화와 백성들의 안녕을 위한 사업에 힘을 쏟은 것이다. 그 결과 군사력과 문화, 땅과 정신이 함께 커가는 선 순환 고리를 만들었고, 이것이 고구려를 이끄는 거대한 힘이 되었다.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 왔는가? 이러한 해답은 저자 말대로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바라보며,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역사가 바로 그 증거다.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것을 가지고 우리의 본질을 설명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계의 미래 향을 결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구려. 이는 단순히 신라에 점령당한 삼국 중의 하나가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한 민족을 지켜왔단 수문장과 같은 역할을 한 우리의 국가이며, 우리 민족이 세계를 향해 민족의 주체성과 그에 걸 맞는 역량을 보여줬던 우리의 뿌리다.
 

[독서경영]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과 조직 구성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1. 조직원들이 간직한 기업의 역사는 무엇이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2. 그들이 갖고 있는 미래 향의 모습은 어떤 이야기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3. 사업의 비전 구현을 위해 올바른 ‘목’을 파악하고 있으며, 그곳을 정확하게 확보해 나가고 있는가?
4. 리더의 꿈은 무엇이며, 그가 진정으로 그곳을 향해 달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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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의 지도를 넓혀라
    from 북세미나닷컴 2007-08-20 15:46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지닌 ‘특별한 지도’를 갖춰라!동북공정, 2009년 10만 원 권 선정의 주요 인물, 2036년 혜성의 충돌을 막아낼 로켓의 이름 ‘광개토 태왕’, MBC 화제의 드라마 「태양 사신기」의 영웅 등, 광개토 태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그의 업적을 칭송하며 ‘21세기 광개토 전략’을 주장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 외에도 수많은 정계인사들이 주목한 리더의 상을 보여준다. 광개토 태왕은 어떤 사람인가?..
 
 
 
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정숙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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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인생을 4막으로 나눈다. 학교를 마칠 때까지의 1막, 학창시절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가는 2막, 가족과 사회의 요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3막, 그리고 인생을 멋있게 마무리하는 4막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인생의 참 맛은 3막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과거의 의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바라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3막을 살아가는 386세대에게는 그리 반가운 시절은 아닌 것 같다. 사회보장제도도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생계를 유지할 직업마저 나날이 줄어가고 현실 속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처음 걸어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책 [인생 3막]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신의 3막을 준비한 저자가 이제 3막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들과 현재 3막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아름다운 3막의 삶을 보여주고자 만든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인생 3막을 위해서는 우선 행복의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기에 모든 결정권을 스스로 행사하라. 하지만 명분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누가 옆에서 도와줄 사람도 마땅치 않은 3막의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말인 것 같다.

하지만 3막의 인생에서 가장 걱정되고 두려운 것은 경제적인 문제다. 나날이 치열해 지는 시장경쟁 속에서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낙오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제안한다. 열심히 보다 전략적으로 일하라. 경력관리마스터플랜을 점검하고 실행하라. 경험과 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라.

또 인간관계와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도 저자는 잊지 않고 제안을 한다. 가장 기억 나는 말은 배우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라는 말과 공치사를 삼가라는 말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더 소원해지는 부부관계를 정확히 집어내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고, 게다가 작아지는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점점 더 말이 많아지는 중년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 것 같다.

3막의 아름다운 삶은 함께 사는 삶이다. 과거처럼 자신을 내세우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를 얻으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되 항상 겸손함을 잊지 않는 가운데에서 모두가 함께 사는 삶을 관리하는 것이다.

화해, 사랑, 열정, 비움. 저자가 무척 강하게 주장하는 3막 인생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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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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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나게 되고, 그 때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내 앞길을 알려줄 사람을 쉽게 찾을 수는 없다. 나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나를 가르쳐 줄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는 학생인 동시에 스승이다. 우리는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스스로에게 가르칠 때 최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즉 나에게 가장 좋은 멘토는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멘토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말한다.

첫째, 1분 목표를 설정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이를 1분 정도에 읽을 수 있게 간략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루어 졌을 때의 느낌을 가진다.

둘째, 1분 칭찬을 해준다.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해 나가는 일을 그 때마다 구체적인 행동을 가지고 칭찬을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가식이 아닌 진심어린 칭찬이어야 한다.

셋째, 1분 성찰을 한다.

자신의 행동이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문제가 있거나 올바른 길로 가지 않는다면,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시 행동을 수정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 자신의 인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언뜻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이것들을 자신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1분 목표를 설정한다.

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그 목표에 자신을 몰입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자신이 만든 목표를 기쁜 마음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감정을 사전에 미리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단순해 보이는 1분 목표 설정을 어렵게 한다

둘째, 1분 칭찬을 해 준다.

우리는 남을 칭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칭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인색하다. 아주 간단한 일인 자기 방을 청소했거나, 학교에 지각하지 않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다는 사실 조차 인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셋째, 1분 성찰을 한다.

이 또한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남의 흠집을 잘 보여도 자신의 실수나 문제점은 가능하면 인정하지 않으려는 게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을 칭찬하며 나아가는 삶,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수시로 자신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의 행동을 교정해 나가는 삶. 이런 삶 속에서 잘못된 확률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스펜서 존슨이 말한 이 세 가지의 방법만 제대로 적용해도 자신의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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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티켓
브렌든 버처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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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있는 곳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더 나은 곳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않는 한 그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있는 곳이 안전지대이기 때문이다. 직장문제도, 결혼생활도, 친구관계도 다 마찬가지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이나 주위환경이, 또 자신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을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나이 듦 자체가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변화할 것인가? 지금 상황을 유지할 것인가? 변화해야겠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이상형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밖에 없고, 누군가가 변화했다고 하면 그 곳으로 몰려가 그를 관심 있게 바라본다. 나도 그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내가 변화에 대해 본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본 책은 밥 버포드가 쓴 하프타임이라는 책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인생도 운동경기처럼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는데, 후반전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하프타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 때는 전반전의 삶을 되돌아 보며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고, 앞으로 남은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갈 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하프타임 때 해야 할 일 중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후반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의 지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은 쥬디스 실즈가 쓴 [변화본능]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은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와 같은 어려운 변화를 실행으로 옮기지 위해 7단계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변하겠다고 마음 먹는 1단계부터, 구체적인 성공 비전을 세우는 2단계,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3단계, 최고의 적인 자신을 다시 한번 냉정히 살펴보는 4단계, 과거의 모습과 집착을 떨쳐버리는 5단계, 변화하고자 하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두려움과 맞서는 6단계, 그리고 과감하게 변화를 실행하는 마지막 7단계의 이야기다.

[골든티켓]. 이 책도 앞에서 말한 내용과 유사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 저자는 변화의 단계를 크게 4개의 과정으로 묘사한다.

우선 자신이 처한 환경과 그 동안 자신의 변화를 막았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보는 자각의 단계이다. 자신을 되돌아 보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현실 직시하기, 자신과 함께 살아 온 삶의 테마 찾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거부하기,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 보기다.

다음 단계는 수용의 단계로, 이 때 과거 자신을 이끌어 온 부정적인 기억과 맞서고, 행복한 생각 속에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생활화하는 단계다.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을 책임진 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책임의 단계다. 이 대는 자신이 그려왔던 꿈을 생각하며, 그 꿈의 실행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단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을 향해 실제로 변화의 행동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두려움에 맞서며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사자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두려움을 떨치고 저리 가! 라고 외치는 것 밖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다. 이 중에 나도 한 명이었다. 변화는 자신에게 익숙한 곳을 떠나야 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바로 변화의 발걸음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따라서 변화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놀이동산이란 다양한 놀 거리와 볼거리를 여행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인식하고, 과거의 문제를 수용하고, 변화의 책임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자기 변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과정에 자신을 대입하며 주인공과 함께 길을 가다 보면, 자신도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변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변화하지 않고서는 적응할 수 있는 세상. 이제는 변화 자체를 두려움으로 바라보지 말고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며 즐기면 어떨까? 이 책에 나온 롤러코스트 역시 변화를 즐기는 놀이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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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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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척 궁금했다. 20년 전, 귀 문제 때문에 사회생활을 거의 포기했을 때 나는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 나왔는지 알고 싶었다. 당시는 퇴사를 준비하던 40대 중반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면 나는 3가지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하나는 철없던 시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주변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 온 20대까지의 삶. 또 하나는 대학생일 때, 종교단체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의 사랑을 느꼈고, 그 힘에 의지해 힘차게 세상을 살아갔던 30대~40대 초반의 삶, 마지막으로 내 자신을 비하하며 스스로 두려움의 골방으로 들어갔던 40대 중반의 삶이었다. 특히 30대의 삶은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자신 있게 걸어나갔던 삶이었다. 당시 내 머리 속에는 두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신은 사랑이기에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내가 견디지 못할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였다.

당시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게다가 귀도 잘 안 들렸던 30대에도 그토록 자신 있게 세상을 살아왔건만,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좋은 것을 가졌던 40대 중반의 내가 왜 세상을 두려워하고, 남은 삶 자체를 절망적으로 바라봐야 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퇴직 걱정을 하던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 때 내 삶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 동안 너무 앞만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이제 지쳐서’, ‘세상이 은퇴할 때라고 강요해서’, ‘내가 세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달리기를 멈추고 앞으로 남은 삶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해도, 세상 변화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이제 남은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그 때 확실치는 않지만, 당시의 모습이 단지 외부여건 때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30대의 나는 한번도 내 미래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다니던 회사가 망했어도, 시장이 나빠 직장인들이 단체로 퇴직할 때도, 내가 만든 상품의 시장이 죽어간다고 떠들어도 나는 성공의 깃발을 들고 환호하는 내 모습만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기분에 취해 밤새워 일했다. 당시에는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해결할 과제였고, 야단을 맞으면 그것은 고쳐야 할 행동일 뿐이었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나는 어땠을까? 세상을 안다는 자신감이 도리어 세상을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도리어 문제만 보게 만들었다.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부터 생각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철 없는 사회 초년 생이나 갖는 환상이라고 외면했다. 내가 자진해서 고통과 문제를 내 앞에 쌓아놓고, 그것을 풀지 못해 고민했던 것이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더 많은 어려움과 풀어야 할 문제가 내 앞길을 막았고, 결국 나는 활짝 폈던 날개를 접고, 조그마한 둥지에서 서서히 주변생활을 정리했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 여건이 아닌 내 자신이 나를 두려움 속에 집어 넣고, 내가 상상하는 불행한 미래를 현실로 끌어당겼던 것이다.

[시크릿] 이 책은 내가 보지 못했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즉 그 동안 어렴풋이 느꼈던 점, 즉 30대의 나와 40대의 내가 다른 점은 바로 내가 상상했던 내 모습이 달랐다는 점을 알게 해 줬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아주 순종적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거기에 집중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바로 그것을 확실하게 당신에게 되돌려 보낸다. 이를테면 ‘늦고 싶지 않아, 늦고 싶지 않단 말이야.’라고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때도, 끌어 당김의 법칙은 당신이 그걸 원하는지 아닌지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당신이 생각하는 대상을 되돌려 보내줄 뿐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해’나 ‘싫어’ 에 관여하지 않는다. 당신이 뭔가에 집중하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바로 그 대상을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40대의 나는 항상 이렇게 외쳤다. ‘나는 남들처럼 실패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하는 일없이 늙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은퇴할 때가 아냐.’ 그리고 잡고 있는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그러나 당시 나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바로 내가 느낀 감정, ‘두려움’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것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생각이 모든 일의 첫째 원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그래서 지속적으로 뭔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즉시 우주로 전송된다, 생각은 자석처럼 그와 비슷한 파장을 끌어당겨서 몇 초 만에 당신에게 돌려보내는데, 이것이 바로 감정으로 나타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감정은 우주가 당신에게 되돌려 보내는 신호다, 당신이 어떤 주파수대에 있는지 알려주려고, 감정은 우리의 주파수를 알려주는 회로다.”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말이다.

지난 세월, 내가 겪은 두려움은 결국 내 주파수가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로, 우주는 그 동안 나에게 계속 이런 경고신호를 보냈다. “중지! 당장 생각을 바꾸시오. 부정적인 주파수가 잡히고 있음. 주파수 변경 요망. 곧 현실로 나타날지 모름. 경고!”

그러나 나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고민했다. 그 문제를, 내가 처한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두려움만을 안겨주었고, 결국 내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이 책에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이렇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우주에는 한계가 없기에 무엇이든지 원하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될 것인지는 우주에 맡겨라. 1억을 원하든, 100억을 원하든 우주가 볼 때는 전혀 차이 없다. 다만, 그것이 됐음을 미리 감사하고, 그곳이 이루어졌을 때의 감정을 느껴야 한다. 우리 몸은 감정에 의해 가장 빨리 모든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행동. 특히 가 보지 않은 미래의 삶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존 하리차란은 [행복한 멈춤]에서 이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라고 부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크릿]의 행동 편과 같은 책이다.

나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파워포즈]를 읽고 따라 해봤던 행동 중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쳤기 때문이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되었을 때의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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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형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조금은 무색한 "시크릿"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1 01:33 
    시크릿 -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19일에 읽은 책이다. 어떤 책이든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없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책은 아쉬움이 상당히 많은 책이다. 그것은 그만큼 국내나 미국에서 대형 베스트셀러라는 점이 부각되었고 각종 사이트의 많은 리뷰어들의 평점이 상당히 높았기에 그만큼의 기대감을 가져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같은 책의 선경험이 있었기에 그만큼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