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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평점 :
몇 년 전, 나는 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척 궁금했다. 20년 전, 귀 문제 때문에 사회생활을 거의 포기했을 때 나는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 나왔는지 알고 싶었다. 당시는 퇴사를 준비하던 40대 중반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면 나는 3가지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하나는 철없던 시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주변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 온 20대까지의 삶. 또 하나는 대학생일 때, 종교단체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의 사랑을 느꼈고, 그 힘에 의지해 힘차게 세상을 살아갔던 30대~40대 초반의 삶, 마지막으로 내 자신을 비하하며 스스로 두려움의 골방으로 들어갔던 40대 중반의 삶이었다. 특히 30대의 삶은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자신 있게 걸어나갔던 삶이었다. 당시 내 머리 속에는 두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신은 사랑이기에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내가 견디지 못할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였다.
당시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게다가 귀도 잘 안 들렸던 30대에도 그토록 자신 있게 세상을 살아왔건만,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좋은 것을 가졌던 40대 중반의 내가 왜 세상을 두려워하고, 남은 삶 자체를 절망적으로 바라봐야 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퇴직 걱정을 하던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 때 내 삶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 동안 너무 앞만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이제 지쳐서’, ‘세상이 은퇴할 때라고 강요해서’, ‘내가 세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달리기를 멈추고 앞으로 남은 삶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해도, 세상 변화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이제 남은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그 때 확실치는 않지만, 당시의 모습이 단지 외부여건 때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30대의 나는 한번도 내 미래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다니던 회사가 망했어도, 시장이 나빠 직장인들이 단체로 퇴직할 때도, 내가 만든 상품의 시장이 죽어간다고 떠들어도 나는 성공의 깃발을 들고 환호하는 내 모습만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기분에 취해 밤새워 일했다. 당시에는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해결할 과제였고, 야단을 맞으면 그것은 고쳐야 할 행동일 뿐이었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나는 어땠을까? 세상을 안다는 자신감이 도리어 세상을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도리어 문제만 보게 만들었다.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부터 생각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철 없는 사회 초년 생이나 갖는 환상이라고 외면했다. 내가 자진해서 고통과 문제를 내 앞에 쌓아놓고, 그것을 풀지 못해 고민했던 것이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더 많은 어려움과 풀어야 할 문제가 내 앞길을 막았고, 결국 나는 활짝 폈던 날개를 접고, 조그마한 둥지에서 서서히 주변생활을 정리했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 여건이 아닌 내 자신이 나를 두려움 속에 집어 넣고, 내가 상상하는 불행한 미래를 현실로 끌어당겼던 것이다.
[시크릿] 이 책은 내가 보지 못했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 줬다. 즉 그 동안 어렴풋이 느꼈던 점, 즉 30대의 나와 40대의 내가 다른 점은 바로 내가 상상했던 내 모습이 달랐다는 점을 알게 해 줬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아주 순종적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거기에 집중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바로 그것을 확실하게 당신에게 되돌려 보낸다. 이를테면 ‘늦고 싶지 않아, 늦고 싶지 않단 말이야.’라고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때도, 끌어 당김의 법칙은 당신이 그걸 원하는지 아닌지는 개의치 않는다. 그저 당신이 생각하는 대상을 되돌려 보내줄 뿐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해’나 ‘싫어’ 에 관여하지 않는다. 당신이 뭔가에 집중하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바로 그 대상을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다.”
40대의 나는 항상 이렇게 외쳤다. ‘나는 남들처럼 실패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하는 일없이 늙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은퇴할 때가 아냐.’ 그리고 잡고 있는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그러나 당시 나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바로 내가 느낀 감정, ‘두려움’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것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생각이 모든 일의 첫째 원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그래서 지속적으로 뭔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즉시 우주로 전송된다, 생각은 자석처럼 그와 비슷한 파장을 끌어당겨서 몇 초 만에 당신에게 돌려보내는데, 이것이 바로 감정으로 나타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감정은 우주가 당신에게 되돌려 보내는 신호다, 당신이 어떤 주파수대에 있는지 알려주려고, 감정은 우리의 주파수를 알려주는 회로다.”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말이다.
지난 세월, 내가 겪은 두려움은 결국 내 주파수가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로, 우주는 그 동안 나에게 계속 이런 경고신호를 보냈다. “중지! 당장 생각을 바꾸시오. 부정적인 주파수가 잡히고 있음. 주파수 변경 요망. 곧 현실로 나타날지 모름. 경고!”
그러나 나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고민했다. 그 문제를, 내가 처한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두려움만을 안겨주었고, 결국 내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이 책에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이렇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우주에는 한계가 없기에 무엇이든지 원하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될 것인지는 우주에 맡겨라. 1억을 원하든, 100억을 원하든 우주가 볼 때는 전혀 차이 없다. 다만, 그것이 됐음을 미리 감사하고, 그곳이 이루어졌을 때의 감정을 느껴야 한다. 우리 몸은 감정에 의해 가장 빨리 모든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행동. 특히 가 보지 않은 미래의 삶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존 하리차란은 [행복한 멈춤]에서 이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라고 부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크릿]의 행동 편과 같은 책이다.
나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파워포즈]를 읽고 따라 해봤던 행동 중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쳤기 때문이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되었을 때의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