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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점에서부터 시작하라 -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이 반드시 버려야 할 행동 유형 12가지
제임스 월드룹 & 티모시 버틀러 지음, 이창식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요즘 뭐하냐고 물어 보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니던 직장에서 무척 잘 나갔던 사람으로, 곧 승진하리라 확신했던 사람이었는데...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사람을 알게 된다. 모두가 나름대로 강점 한 두개씩은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한 두개 씩 갖고 있다는 것도 가끔 느낀다.
예를 들면, 누군가 잘못을 지적할 때 자신은 절대로 잘못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 사람, 주변 상황까지 들먹이며 실수를 부정을 하는 사람, 뭐든지 일을 시작하면 무조건 규모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일만 잔뜩 벌려 놓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 입만 열었다 하면 남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남의 일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급한 것만 주장하는 사람, 자신이 준 것만큼 받지 못하면 세상 끝나는 줄 알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등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은 그것만 고치면 정말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연히 둘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겨 한번 물어 본다. “이런 점만 고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 때 상대방의 대답은 거의 대부분이 “난 그런 건 신경 안 써” , “그게 바로 내 모습인데!” 또는 “난 그렇지 않아. 그건 사람들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야!!" 이다. 수 많은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두 가지 결점 때문에 사람 평가 자체가 이상하게 되는 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러나 지금 내가 남 말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나도 이런 사람 중에 한명이기 때문이다.
나도 남들 눈에 가시처럼 보였던 결점이 하나 있었다. (물론 하나 뿐이겠냐 만은) 마치 이것만이 성공한 인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처럼 지켜온 태도였다. ‘Give & Take, 즉 내가 준 것만큼 남에게 받는다’ 이다. 그러나 이것이 남들을 좀 더 피곤하게 했던 것은 지금 주고 나중에 받거나, 지금 받고 나중에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주고 받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주는 만큼 상대방이 당시 그 자리에서 나에게 줄 것이 없으면 계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 방법의 장점은 절대 부도날 일없고, 계산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간에 따른 복리계산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그러나 부도 없는 삶이란 ‘High Risk, High Return’ 자체를 포기한 삶을 말한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하기 보다 지금 내 손에 쥔 것을 잃지 않겠다는 삶이다.
나는 그 동안 어떤 삶을 꿈꾸며 살아 왔을까. 이런 태도는 나를 내가 남에게 줄 것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좋게 말하면 나는 빚지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척 계산적인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왜 나는 이런 가치관을 갖게 되었을까. 아마도 살아오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원인을 따지자면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니 이 자리에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어쨌든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것이었다. 한번 손해보면 그 다음에는 득을 보고, 하루 울면 그 다음 날은 웃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4계절처럼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내 세상 만난 듯이 길길이 날뛰지만, 날이 저물어 낙엽이 떨어지면 곧 동면해야 하는 겨울이 오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오늘 득보고, 내일 득보고, 모레도 이익 남기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 동안 나와 함께 살아 온 사람들에게 무척 미안했다. 그 동안 그들은 얼마나 숨통이 막혔을까. 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한 두 가지 결점 때문에 내가 가진 많은 장점들이 도매 값으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나와 함께 살아 온 사람들은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아마 그들은 나에게, 좋게 말하면 “세상을 단순하게, 조금 마음 편하게 살아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 같고, 나쁘게 말하면 “너는 어떻게 된 놈이 너만 생각하며 절대 손해보지 않겠다고 하냐!”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앞에서 한 말을 그대로 했다. “나는 원래 그래. 정확하게 주고 받는 것이 뭐가 문제야?”
나는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결점이 무엇이냐고 물어 볼 때가 있다. 자신의 결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한다’ ‘몸매가…’ ‘글을 잘 못…’ ‘머리가 …’ 등등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약점들을 주로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런 문제들은 그가 가진 강점을 헤치지 않는다. 도리어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 그 사람은 …한대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그가 가진 약점의 더블스코어 만큼 점수를 더 얻게 된다. (물론 이런 약점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강점과 좋은 장점을 지녔다 해도 그가 가진 한 두개의 결점이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독불장군같이 행동하거나, 대화가 안 통하거나,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그건 이야기가 다르다.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결점이라고 해도 따따블만큼 그의 강점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 많은 강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한 두개의 결점 때문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저자가 평소 느꼈던 의문점, 즉 능력 있는 사람들이 왜 직장생활을 실패하는가? 그리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왜 자신들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즉 자신의 성공에 장애가 되는 행동 유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그런 행동이 왜 나타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의 성공이라는 개념을 일반화 시키기 어렵지만, 실패하는 요인은 몇 가지로 한정되었다고 한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어느 회사이건 어느 지위에 있건 간에 항상 같은 방법, 같은 이유로 인해 실패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직장 내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패를 초래하는 자신의 행동 유형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한 것은 자신이 가진 실패의 씨앗을 알게 되면 이를 보완함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는 씨앗,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실패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그것을 발견하여 이를 의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이상의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직장 생활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느끼거나, 현재보다 나아 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한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한 12가지 결점 유형
1. 커리어 고소공포증 형
시골뜨기를 대도시 엘리트들 가운데 떨어 뜨려 놓은 것처럼 주눅들어 있는 형
2. 타협을 모르는 능력주의자 형
세상을 흑 아니면 백, 정답 아니면 오답으로만 구별하며 “… 해야만 한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 이들을 올바르게 설득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옳은 것과 효과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구분하도록 하는 것이다.
3. 영웅주의자 형
99%의 성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나머지 1%까지 마저 채우려 무리하는 형. “하루 24시간 1주일 내내 일하자”가 이들의 슬로건임
4. 평화 유지자 형
옳고 그르건 간에 무조건 충돌은 파하고 보자는 형. 이들에게는 평화주의자 미국시인 제임스 러셀 로웰의 [빅로우 페이퍼스] 라는 시 “당신이 평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일이다” 란 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5. 불도저 형
야구방망이를 든 네안데르탈인처럼 보이며 상대방을 깔아 뭉개는 형
6. 반항자 형
어른이 되어서도 사춘기 청소년의 행동과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이유 없이 조직에 반항하는 형. 모든 것을 승패문제, 파이싸움으로 본다. 반항자형과 불도저 형이 다른 점은 불도저 형은 “난 나야 내 식으로 해”인 반면, 반항자 형은 “난 나야. 나를 바꾸려 하지마” 를 강조한다
7. 홈런추구 형
벼락출세와 한탕주의만 노리는 형
8. 비관론자, 근심자 형
아기곰 푸에 나오는 당나귀 이요르처럼 늘 무언가를 걱정하는 형
9. 목석 같은 사람 형
스타트랙의 스팍처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형
10.할 수 있었는데 형
등산은 하지 않고 늘 정상만 바라보며 “내가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었는데” 를 반복하는 형
11.가벼운 입 형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정보나 사실 등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또는 자신이 속한 회사에 불리한 정보라도 별 생각 없이 적의 스파이에게도 유형.
12.비전을 잃은 형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의 비전을 잃어 새로는 길을 찾아야 하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