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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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이 말은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는 물론, 패션이나 TV 시청 같은 일상의 소소한 영역 까지도 인구 대다수가 지배적인 유행을 따라간다는 뜻으로, 1982년 미국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John Naisbitt)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내면서 세상에 알려진 말이다. 그리고 1990년 말에 동일저자의 ‘메가트렌드2010’이 나오면서 이제 더 이상 경영과 마케팅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단어가 되었다. 

당시에는 많은 기업들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그 흐름을 이끄는 핵심인자는 무엇인지 알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그 때를 놓칠세라 미래학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심심하면 한번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메가트렌드’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라. 얼마나 많은 연구소나 학자들이 자신만이 메가트렌드를 찾아낼 수 있다고 외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로 상반되는 상품들이 각기 다른 시장을 키워가고 있었으니. 한 쪽에서는 건강, 환경의 메가트렌드라고 야채버거를 찬양하는가 하면, 또 한 쪽에서는 나는 그런 거 모른다는 듯이 하디스의 몬스터버거같은 거대한 지방덩어리 햄버거의 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팔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거대한 파도에서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물방울이라고?

[마이크로트렌드]를 쓴 마크 펜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최측근 참모이자 세계 최대 홍보회사 중 하나인 버슨 마스텔라사(社)의 CEO이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메가트렌드를 주장한 나이스빗과 메가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이스빗은 개개인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조류가 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주목한 학자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메가트렌드를 포착하고 해석하고자 했다. 80년대의 세계에는 그가 들고 나온 메가트렌드 개념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메가트렌드만 기다리는 사람은 배가 떠나는 걸 놓치기 십상이다. 요즘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변화를 일으키는 소수 집단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많은 경우 당신의 기존 관념과 상반될 수 있다.”

그는 마이크로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개인의 선택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나는 이것을 ‘스타벅스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기업은 이제 모든 소비자에게 똑같은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특정 상품을 수십 가지 내놓는다. ‘작은 선택’을 하는 소수 집단들이 다양한 단층을 형성한다. 지금 미국에서 ‘연간 판매 1위’인 차종도 몇 대나 팔리는지 아는가? 불과 30만대다. ‘30만’ 이라는 숫자는 미국 전체 인구(3억 명) 1%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수많은 소비자 그룹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백인백색의 선택을 한다.”

그럼 나는 어느 쪽을 지향하느냐고? 어차피 나는 메가든 마이크로든 이를 활용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양 쪽 모두를 지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인간의 지식 증가. 자아에 대한 관심, 환경문제, 자원고갈 등과 같은 거대한 흐름이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의 흐름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조금씩 다른 각인각색의 욕구도 분명히 존재한다. 거대한 파도가  그마한 물방울이 모여 만들어 진 것처럼.

다만, 개인적으로 국가, 민족, 인류를 지향하는 거대한 메가트렌드보다는 내 손에 잡히는 마이크로한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다. 왜냐하면 메가트렌드보다는 마이크로트렌드가 우리와 좀 더 가까이 있고, 그것을 찾아내기도 쉽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트렌드]. 이 책에는 50여 가지의 재미있는 마이크로트렌드가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어떤 내용은 바로 옆집 아저씨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구지 시장조사를 하지 않아도 내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10개가 넘는다. 다만 그것이 한국에서도 마이크로트렌드의 조건(전체의 1%, 최소 1백만 이상의 수요를 보장하는 트렌드)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문제만 남은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직장을 퇴직하고 개인연구소를 운영하는 프리랜서로, 강의나 업무미팅과 같은 외부 일이 없을 때는 집에서 일한다. 업무와 집안일은 함께 하기 위해서다.(예전에 하도 집안일을 등한시해서 지금부터라도 가족에게 뭔가 보답해 주고 싶다) 내가 집에서 하는 일은 집안청소, 빨래, 설거지,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내 아들의 점심, 저녁식사를 해 주는 것이다.

지금 내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우선 ‘1인 사업가’로서 필요한 ‘집안 사무실’ 만들기다. 내가 업무실로 쓰는 2~3평의 방을 업무에 맞게 구성하는 것으로,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집기, 서류철, 책 정리용품, 전산용품, 일정표 등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제 화장실도 세트화 되었고, 부엌집기도 세트화 되었다면, 1인 기업가를 위한 개인사무실(집 안 사무실)도 세트화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책상, 책꽂이, 서류철, 컴퓨터, 복사기, 팩스 기타 등등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따로 사고, 이들을 각각의 회사에서 AS를 받는 것처럼 귀찮은 일도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처음 ‘1인기업가’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도 큰 일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이 세트로 만들어 한 곳에서 관리를 전담해 준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또 구지 사야하는가?

게다가 아이 식사준비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이제 가정살림은 엄마가 하고, 아빠는 나가서 돈 버는 것 같은 성역할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그만인 세상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동안 밖에서 일만 하던 남자가 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아이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점에서 시켜먹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않겠는가.

나 같은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음식을 할 줄 모fms다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기본적으로 배운 국 만들기, 양념하기, 무치기 등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그러나 슈퍼나 할인매장 식품코너에 가면 남자가 사서 아이에게 만들어 줄 만한 음식이 별로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남자의 엉성한 음식솜씨로 아이에게 만들어 줄 정도의 반조리 식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본적으로 간을 맞춰야 하고, 양념을 해야만 가능한 음식들뿐이다. 나도 부모이기에 아이에게 맛있는, 그리고 매일 다른 음식을 먹이고 싶다. 나 같은 사람이 아직 1% 가 안 되는가?

또 나는 귀가 잘 안 들린다. 난청이다. 이런 사람이 평소 불편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전화 받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 전화를 받는 것이다. 보청기는 일종의 확성기이기 때문에 마이크처럼 소리가 들어가는 부분에 무엇인가 물체가 다가오면 '삑‘ 하는 소리가 난다. 즉 전화기의 수화기부분을 보청기를 낀 귀에 갖다 대면 마이크를 잘못 작동시켰을 때 나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삑~~~~~”

그러다 보니 전화 받기가 무척 겁난다. 갑자기 ‘삑~’ 소리가 나서 놀라는 것은 둘째 치고, 소리 때문에 귀에서 휴대폰 수화기 부분을 멀리 떨어트리자니 상대방 소리가 안 들리고, 가까이 대자니 ‘삑~~’ 소리가 나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물론 이런 문제를 보청기 회사에서는 인지하고 있다. 그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니까. 그리고 이를 위한 특수보청기를 만들어 냈다.(전화기가 귀에 가까이 다가오면 이를 감지해서 ‘삑~’소리가 나지 않게 전자제어하는 보청기) 가격은 한 짝에 150만원 정도(제일 싼 것이 말이다) 나 같이 양쪽에 보청기를 끼는 사람은 최소 300만원을 줘야 하고, 게다가 이주일에 5개에 3,000원하는 밧데리 한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이 있다. 구지 비싼 보청기를 살 필요 없이 전화기의 수화기 쪽 모양만 조금 바꾸면 된다. 지금처럼 평평한 수화기의 귀에 대는 면을 오목하게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게 얼마 정도 돈이 들겠는가?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만들까? 보청기 낀 사람이 거의 4~500만 명에 육박하는 현 상황에서 말이다. 마이크로트렌드 수준이 안된 것인가.

마이크로트렌드. 이 책을 보면 세스 고딘의 말이 생각난다. 독특한 상품을 만들고 싶으면 그 상품에 미친 매니아나 오타쿠의 말을 들으라고. 앞에서 말한 트렌드 분야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바로 오타쿠다. 이런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수요가 얼마가 되는지 인구센서스 데이터나 논문, 신문, 잡지에 나온 2차 자료만 확인해 봐도 얼마든지 확인 가능한 시장들이다.

너무 먼 미래는, 모든 인류가 동참하는 미래는 우리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마도 그런 시장은 곧 공룡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미래가 현실로 도래할 때까지 살아남아야 그 시장에 발을 담글 수 있지 않겠는가.

고객은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언의 신호를 계속 시장에 보내고 있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누군가 이 신호를 포착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나이스한 방법으로 해결해 준다면 그 시장은 바로 당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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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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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0대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30년이 지난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20대 초반 대학생 때는 취업준비한답시고 도서관에서 살았고, 대학원 다닐 때는 논문 쓴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것 같고, 그리고 직장생활을 시작해서는 학교 다닐 때 공부하던 습관이 그대로 연결되어 열심히 책 보며 공부했던 것 같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시절을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싶은 시절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우울할 때면 파릇파릇하던 그 시절을 생각해 본다.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공부가 좋았고, 배우는 것이 좋아 밤을 지새우며 독서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20대의 공부버릇은 지난 3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도록 만들어 준 하나의 버릇 같은 것이었고, 이와 같은 행동의 결과가 주변사람들의 칭찬과 승진, 연봉인상 등의 결과로 나타나면서 점점 더 힘을 받게 되었다.

사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대부분이 그 시절에 배운 것이고, 당시 만들어진 지식, 열정 기반 위에 계속 새로운 것을 쌓아나간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20대에 내 자신을 키워 보겠다는, 이를 위해 무엇인가 계속 채워 넣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현재와는 달라졌을 것 같다.

사람들은 젊었을 때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라고 말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말을 그토록 반복하는 이유는 그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실행으로 옮기는 젊은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60~70년을 살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는 게으름 등이 공부하는 것을 뒤로 미루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차피 세상을 살아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인데, 사람들은 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그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정말 중요하고도 소중한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준다. 그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반드시 기억했으면 하는 몇 가지 주제를 골라보면,

하나. 움직이면서 생각하라. 둘. 목표를 세우고 야심을 키워라 셋. 경험이 아닌 ‘시가’로 자신을 측정하라. 넷. 1년, 5년, 10년 후 이미지를 그리면서 공부하라. 다섯. 근무 외 시간의 활용이 장래를 결정한다. 여섯.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일곱. 재미있는 책보다 좋은 책을 골라 읽어라. 여덟.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연마하라. 아홉. 두세 가지 능력을 목표로 세우고 공부하라. 열. 이왕이면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을 따라. 열하나.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너럴리스트가 되라. 열둘. 경영학이 아니라 경영 감각을 마스터하라. 열셋. 기회를 확실히 잡으려면 집중력을 키워라 다.

나는 이 책을 금년에 대학에 들어간 아들에게 주려고 한다. 조금 이른 감은 없지는 않지만, 저자가 책에서 한 말들은 나도 내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러나 대개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저 부모가 노파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이 보다 원대한 꿈을 갖고 이 세상을 힘차게 딛고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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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가게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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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과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기적’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자본주의의 맹점을 메워주는 멋진 카피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돈 있는 사람의 돈을 맡아 그것을 돈이 잘 안돌아가는 곳으로 보냄으로써 자본의 흐름을 유지하자는 은행. 하지만 이러한 취지의 은행은 이미 우리 곁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기에 ‘가장 가난한 은행’과 가장 돈이 필요한 사람과의 만남은 독자를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요즘은, 책에서 말한 대로, 돈이 넘치는 돈에 돈이 더 들어가기에, 돈을 돌려야 하는 은행조차 이들을 대상으로 돈을 꿔 주겠다고 애원하기에 정말 돈이 필요한 곳에는 돈이 없다.

돈을 번다는 것. 나는 이것이 수많은 경영과 마케팅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그리 복잡다단하고, 정교한 논리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헛똑똑이’라고 하나? 남들이 성공한 내용이라면 그것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따져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덤벼드는 사람 말이다. 이들은 선두자가 단물을 다 빨아먹는 과일 껍질을 황금인양 덤벼들다가 낭패 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은행은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더 잘 꿔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군가 이들이 말하는 방식으로 성공했기에 이들도 성공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든지 담보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물론 은행 입장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문제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경영이나 마케팅에 대해 일자무식인 사람이 무척 많다. 그들이 가진 것은 고객에 대한 애정,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올바른 마음씨. 그것이 전부다. 나는 이 책의 저자들이 바로 이런 분들이 아닐까 싶다.

시장 점유율을 따지고, 고객감동이니 무슨 마케팅이니 하는 고차원적인 말 한마디없이 오로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분들.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는 수 많은 상처와 아픔을 한 손에 움켜쥔 채, 자식들에게만은 나은 세상을 물려주겠다고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신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그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슴 깊이 깨닫고 있다. 그리고 일반사람들이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들을 이들은 이미 몸과 마음으로 해 내고 있다. 그래서 아름답다.

이 책을 보다 보면, 가끔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있다. 특히 혼자서 아들 둘을 키운 내 어머니가 생각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곤 했다. 세상살이가 다 비슷해서 혼자 사는, 의지할 때 없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다 비슷비슷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식들이 그것을 모를 뿐이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이들은 그것을 자식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슴아파하는 것이 가슴아파서.

혹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회연대은행에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슴으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내 머리를 빌려주는 일인 것 같다. 남을 현혹시키고, 없는 것을 있다고 광고하는 그런 식의 마케팅이 아닌, 자신의 것을 좀 더 잘 소개하고, 한번 온 손님이 다음에 또 다시 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가슴 속에 간직한 사랑의 열매를 겉으로 끄집어 내 예쁘게 다듬은 방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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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워즈니악 - 최초로 PC를 발명하고 애플을 설립한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스티브 워즈니악.지나 스미스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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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애플컴퓨터를 안다. 한 때 퍼스널컴퓨터 시장을 이끌었고, 펀치카드 대신 명령어를 사용해 컴퓨터를 움직였고, 마우스를 사용했고, 그래픽과 칼라화면을 가장 먼저 컴퓨터에 사용했던, 상상력 풍부한 기업으로 말이다. 그리고 애플의 ,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컴퓨터 운영체계 시장을 빼앗기긴 했지만, 지금도 전문가용 컴퓨터 시장에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애플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는 알지만, 애플의 초창기 상품을 개발했고, 애플의 제조철학을 만든 장본인이자 스티브 잡스와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잘 모른다. 경영이나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강의하는 몇몇의 전문가들은 빼고 말이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어릴 때부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덕분에 애플이란 회사가 돈방석에 앉을 때까지도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며 그 길을 고수했다. 자신이 만든 애플I 덕분에 회사를 창업할 때, 그는 경영자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HP를 떠나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떼 돈을 번 벤처 기업의 경영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로써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스티브 워즈니악의 모습을 보며 뭐라고 할까? 답답하다고 말할까? 아니면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미쳤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까짓 엔지니어의 자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세계를 주무르는 기업의 경영자를 마다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스티브 워즈니악의 삶을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고, 그것에 집중할 때만이 자신의 존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엔지니어로써는 타의 주종을 불허하던 그도 사업가로 손 댄 다른 일에서는 여러 번 실패의 잔을 맛봤기 때문이다. 그것도 건 당 몇 백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물론 당사자는, 비록 돈을 잃기는 했지만, 자신이 최초라는 점에 만족하는 듯했다.

나는 어떨까?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나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자리와 내가 가장 신나게 일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남들은 머리 아프고 힘든 일이라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별로 힘들지 않는 일이 있다. 그 일을 할 때는 일이라기보다 누군가와 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일이 있다. 지난 번에 말했듯이 바로 기획업무다. 그 일을 할 때는 내 머리 속에 단 한가지 생각만이 존재한다. 주어진 시간에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세상에 널려진 다양한 생각들을 몇 가지 요인으로 묶어, 그 속에서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내 앞에 놓인 정보와 자료들을 저리 짜 맞추고,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다음, 전체적인 모습을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해 보기 좋게 그려내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으면 마치 예술작품 만들듯이 일을 한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지금 생각해 보면, 20여년의 직장생활동안 나를 높여준 일이 이 일이었고, 진급, 임금인상, 더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 등을 이끌어 준 것도 바로 이 일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일로 인해 심심하지는 않다. 누군가 계속 일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엔지니어의 인생을 예술가처럼 살았다면, 나는 기획자의 삶을 예술가처럼 살아 왔다. (물론 내가 스티브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마도 누군가가 나의 주특기를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하면 나도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나는 회사를 관리 같은 거 안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창조해 내는 일이다. 거기에 맞는 방 하나만 주라.

그래서인지 나는 저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CEO자리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방 하나만을 요구하는 그의 모습을 말이다. 애플에 투자하겠다고 돈 싸 들고 찾아 온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사장하고 싶은 사람(스티브 잡스)보고 사장하라고 해.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은 나서고, 중간에서 중재하고 싶은 사람은 중재하고. 하지만 나같이 조용히 일이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가만히 냅 둬.

하긴 동업자이면서 사장한다고 봉급 더 받고, 엔지니어 한다고 봉급 덜 받겠는가?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저자(스티브 워즈니악)의 몫이 아니겠는가. 사장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저자가 NO하면 그만인 것을 구지 사장하겠다고 나설 이유도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사장이 낫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50년을 살아보니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최을경씨가 한 말이다) 앞에서 우선 일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이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설명할 줄 알고, 이 기술로 상대방을 설득하여 사업의 흐름을 잡는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은 조직 안에 조용히 앉아 사업에 필요한 동력과 기반, 이론, 정책 등을 구상하는 사람이다. 이들이 만든 것이 그 기업의 핵심 상품이고, 서비스이고, 그 기업의 운영체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더 필요한데. 바로 앞에 나선 사람과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의견을 조정하고, 중재하고 연결시켜 줄 사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이 필요한 이유는 앞에서 말한 두 사람의 시각과 관점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숫자는 3, 예를 들어 삼위일체, 삼원색, 삼각형 등,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둘이면 대립이 생기고, 넷이면 파벌이 생긴다. 물론 셋이면 둘이 하나를 왕따 놓는 경우도 생기긴 하지만. 미국 육군 교범에도 가장 안정된 초병의 구조는 3인 1조라고 한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 온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어린 시절부터 알았고, 그 길을 변함없이 걸어왔다. 그리고 순간순간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라고 깨달으며 살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간다. 물론 그런 성격 때문에 실수도 하고, 이혼도 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단순히 말하기 좋아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는 말이 외부세상이 피곤해 자기 안으로 도피하라는 세상 부적응자의 말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자신이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생활의 음계를 찾아내는 일이다.

스티브 워즈니악. 그는 내가 가장 먼저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남들이 걸어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갔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US페스티벌 같은 행사 때문에 몇 백만 달러를 날리고도 나름대로 보람을 찾는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먼저 소련과 공동공연을 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나는 어떤가? 나는 발명보다 발견을 좋아한다. 남들이 못한 것을 먼저 했다는 것보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냈다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그럼 당신은 어떤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가? 그리고 살아오면서 자신이 가장 성공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할 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자신을 안다는 것은 남들보다 계산을 잘하고, 기억을 잘하고, 사람을 잘 사귀고 하는 식의 단순한 재능을 아는 것과 함께, 재능이 가장 잘 표현되는 자신만의 행동패턴을 아는 것이라고 본다. 즉 자신의 재능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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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생생하게 꿈꾸면 무엇이든지 현실로 이루어진다와 같은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사 보기 때문에 여러 출판사가 경쟁하듯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해도 안 팔리는 책을 출판사가 만들어내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참고로 [시크릿]이란 책이 아직도 판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당신의 꿈은 뭔가요?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된 것은 2~3년 사이 최근의 일인 것 같다. 미국 같은 나라와는 달리, 겸손하고 자기 생각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 상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고, 게다가 꿈은 어린 시절에 갖는 동심의 세계이고, 어른은 현실과 싸워야 하는 전사라는 선입관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을 책에서 처음 본 것이 4~5년 전이었고, 그 때만 해도 누군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사람이 꿈꿀 시간이 어디 있어?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며 지냈고, 꿈이 없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도 않았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로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스티븐 코비가 쓴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을 봤을 때였다. 당시 나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래 맞는 말이야. 당연히 소중한 것을 먼저 해야지. 그것이 바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니까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보니 그 다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란 다음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하루하루 별 탈없이 지내는 것, 가족들이 별 문제 없이 지내는 것 정도만 만사 OK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나는 내 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내 머리 속에는 50세 넘어서의 모습이 없었다. 잘하면 80까지도 살아야 할 인생 길에서 남은 30년의 모습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쇼킹한 일이겠는가.(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라도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이제 청년과 노년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나이가 아니라 꿈을 꾸고 있는가가 아니겠는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뭐지? 내가 마지막 순간 나를 되돌아보며 만족하게 살았다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이런 질문과 대답 속에서 미래의 내 모습을 하나씩 그려나갔다. 머리 만들고, 가슴 만들고, 눈 붙이고, 손가락 만들듯이 하나씩 몸 전체를 조립해 나갔다.

지금 내 방에는 5개의 문구가 벽에 붙어있다. 나는 상아탑과 사회현실을 통합하여 세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학교수다 나는 매주 주 5회 이상 강의하는 인기강사다 나는 매년 책이 1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나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창업컨설턴트이자 독서경영코치다 그리고 나는 가족과 내 이웃들에게 안정과 평화. 사랑과 여유로움을 전하는 행복의 전도사이다

그리고 매일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커피 한잔 마시며 그 글을 읽어본 후, 조용히 눈을 감고 내 꿈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물론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까만 화면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대충 영상이 떠 오른다. 내가 어디서 어떤 복장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일하고 있는지 조금씩 머리 속에 그려진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일을 반복해서 인지는 몰라도 회사를 그만둔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 동안 내가 그려왔던 일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 같다. 교수문제는 처음 임시특강강사에서 시간강사를 거쳐 겸임교수로 (이제 다음 단계는 전임 아니면 조교수다), 단 한 곳에서 시작했던 강의가 2군데를 거쳐 이제는 4곳으로, 책 쓰는 것도 처음엔 원고 하나 가지고 고민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편집기획사의 도움을 받으며 글을 쓰고 있고, 손 내밀면 저술이야기를 논의할 수 있는 2~3개의 출판사도 알게 되었다. 기업컨설팅도 시작했고, 이제 해야 할 일은 컨설팅기법을  보완하여 업체의 실적을 높이면 될 것 같다. 독서경영과 관련된 강의만 빼고 대부분의 꿈이 조금씩 모양이 잡혀가고 있다. 아마도 독서경영부분은 다른 일에 비해 경력이 짧아 그런 것 같다. 이제 고민을 시작한지 5년 밖에 안됐으니 말이다. 

이 책 [꿈꾸는 다락방]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돈 문제를 꿈꿀 때는 얼마를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돈을 벌게 되었을 때의 감정을 느끼라는 말이다. 백만장자가 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이란 성공했다는 만족감과 이로 인해 얻게 되는 삶에 대한 안정감과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R=VD 라는 공식을 강조한다. 즉 꿈이 현실(Reality)로 이루어지는 문제는 그 꿈을 얼마나 생생하게(Vivid) 꿈꾸느냐(Dream)에 달려있고, 무엇이든지 당신이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잊지 말 것은 꿈을 꾸는 것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 중간부터 독자들을 위해 생생하게 꿈꾸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말로 꿈을 표현하는 법, 글쓰기를 통해 하는 법, 그림과 사진으로 하는 법,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를 보듯이 꿈꾸는 법, 칵테일파티기법, 상상의 멘토를 활용하는 법 등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R=VD라는 공식을 거부하기 어려울 만큼 구체적인 사례들을 많이 들고 있다. 자신도 이 책에 나온 사례들처럼 성공하고 싶다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기법 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하나 골라 해 보면 좋을 듯하다. 나도 그 동안 내가 했던 방법을 좀 더 보완해서 내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매일 써보자고 한다. 마치 일기 쓰듯이 말이다. 그러다 보면 내 꿈이 잠재의식과 연결되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예언서를 쓰듯이 말이다.

다만 [꿈꾸는 다락방]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이런 종류의 책에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왜 꿈을 꾸면 그것이 현실로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구체적으로 풀어주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문제는 인간의 숨은 능력과 잠재의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 한 누구도 풀기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

또 하나는 너무 와 관련된 면을 강조한 듯하다. 책에 나온 사례들 중 대부분이 돈을 벌고, 큰 집을 사고, 유명세를 타고, 거대한 음식점을 경영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는 무척 중요하고,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것은 윤택한 삶을 도와주는 수단인지 삶의 목적 자체는 아닐 수도 있다. 

내 자신도 앞에서 말한 내 꿈을 보며 가끔 이것들이 진정으로 내가 꿈꾸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대학교수, 인기강사, 베스트셀러작가, 경영 컨설턴트 같은 것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이루면 그 때부터 나는 정말 행복해 질까?라는 의문이다. 물론 먹고 사는 것은 별 문제없겠지만 말이다. 독자에게 소중한 정보를 전해주는 고마운 책.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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