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루어졌다 - 성공한 사람들의 담대한 꿈 엿보기
존 맥스웰 지음, 한근태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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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이 단지 꿈으로 끝날지, 실제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날 지는 우리자신에게 달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고 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한다.

그가 말한 여러 가지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은 내용은 ‘성공한 사람은 기꺼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성공의 심리학]이란 책을 예로 들며, 35세에 백만장자가 된 4명이 있는데, 그들은 백만장자가 될 때까지 평균 17번의 직장을 바꿨다고 한다. 물론 요즘 가끔 신문에 나오는 것처럼 일하기 싫고, 직업 환경이 마음에 안 들고, 급여가 작아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그런 경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여기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은 그 만큼 자신을 사랑하기에 뭔가 계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그런 변화 속에서 발전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나 도전은 운동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매년 갱신되는 기록, 매번 깨지는 이전선수의 한계는 스포츠경기에 대한 또 하나의 재미다. 사실 우리 인간이 100M달리기에서 9초의 벽을 깨리라 누가 상상해 봤겠는가. 그러나 누군가 그 벽을 깨는 순간, 그 다음부터 9초의 벽은 더 이상 인간의 속도에 한계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것을 깨는 것 자체가 많은 선수들의 목표가 되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사람과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의 중요성 이야기다. 그가 한 말 중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잘못된 사람이 잘못된 자리에 있으면, 후퇴. 잘못된 사람이 올바른 자리에 있으면 좌절. 올바른 사람이 잘못된 자리에 있으면 혼돈, 올바른 사람이 올바른 자리에 있으면 발전, 올바른 사람들이 올바른 자리에 있으면 증배”라는 말이다.

내 경험으로 봐도 사람들이 가진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엄청난 천재거나 아이큐 60~70 이하가 아닌 다음에는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자리에 앉아있을 경우, 남들이 원치 않는 자리에 앉아있을 경우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그만 도태되고 만다. 하지만 가끔 놀라운 것은 어떤 위치에서 나쁜 평가를 받던 사람도 자신에게 맞는 자리로 이동하거나와 업무 하나를 바꿈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즉 업무와 일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그 만큼 개인의 업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포기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 같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해내고야 말겠다고 밀어 부친다면 안 될 일보다는 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서, 너무 단시일에 구체적인 결과를 얻으려고 하다 보니, 성공한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고생한 모습은 보지 않고 그들의 영광만 바라보니 그 속에 담긴 인내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성공하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인정한다. 동일한 일을 해도, 똑 같은 업종과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해도 성공할 사람은 성공하고, 실패할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밀어붙이는 강인한 의지와 어려움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 꿈이 현실로 변화되어 자신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인지는 바로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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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알파(α) 컨슈머를 만드는 유니크 브랜딩 - 기대를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과 브랜드 약속, 그리고 진정성
스캇 데밍 지음, 황부영 옮김 / 비앤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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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브랜드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고객은 동일한 상품, 서비스라면 더 좋고 나은 브랜드 상품을 찾아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경영자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키울 것이냐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광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리곤 얼굴이 어두워진다. 광고를 하려면 많은 돈을 써야 하는데, 그것도 사람들 머릿속에 ‘아! 저 상품’ 할 정도의 기억을 심어주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그만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밀려 넘치는 광고 속에서 왠만한 크리에이티브나 물량이 아니고서는 고객 눈을 끌지도 못할뿐더러 기억시킬 수도 없게 되었다. 결국 모든 것은 돈 문제로 귀착된다.

그러면 돈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브랜드를 만드실 건가요? 라고 질문하면, “일단 살아 남아야죠. 하루하루 먹고살면서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다 보면 돈이 조금 모일 거고, 그 때부터 열심히 광고하면 되지 않을까요? 브랜드도 좋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브랜드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자신과는 다른 독특한 사람들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영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그럴까?

여기서 가끔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적인 기업이 된 그들은 사업초창기에 어떻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렸을까? 브랜드를 알린다는 것이 광고 없이는 안 되는 것인가? 또 상품명을 열심히 알리면 되는 건가?

이 책 [유니크 브랜딩]은 이와 같은 질문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수많은 기업, 자선단체, 개인들이 어떻게 자신을 차별화시키고 다른 기업, 단체들과의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약속한 내용 이상을 실행에 옮기는 특별한 브랜드를 창조하고, 현재의 고객과 잠재 고객 모두에게 감동적이고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극히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말 같지만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는 단순히 알리는 것보다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예로 저자는 시라큐스 소아암과 혈액병센터와 광고 업무이야기를 한다. 소아암센터에서 기금모금행사를 알리는 일을 맡았고 평상시처럼 그 곳을 방문해 상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환자들의 모습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 부모에게 사랑받고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아야 할 그들이 절망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더 나쁘게 말하는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 모습을 보며 자신이 맡은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일에 전력을 다했다.

그를 움직인 것은 병원의 이름도, 시설의 웅장함도, 그 일을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득도 아니었다. 그것은 단 하나. 바로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의 표정이었다. 그는 센터를 나오면서 울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병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따스한 마음으로 인해.

세상에 많은 차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한 가격대의 차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 때문 일수도 있다. 그러나 변치 않는 사실은 아무리 싼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차에 대한 욕구는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즉 잘 달리고, 운전하기에 편안하고, 잔 고장 없는 것(고장이 난다고 해도 쉽고 편하게 고칠 수 있고 등등) 등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차를 살 때는 이런 욕구가 해결될 수 있는 차를 고르게 되고, 또 기업도 자신의 차가 그런 차라고 열심히 떠들어 댄다.

그러나 기업은 은연중에 이와 같은 고객의 욕구 자체를 그들이 지불한 돈에 따라 차등화 시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오백만원짜리 차를 샀으니까 그 정도만 만족하면 돼! 알았지. 더 이상 우리에게 요구 하지마.” 란 식으로 말이다.

저자는 새턴의 예를 든다. 하루는 새턴에 한 남자가 전화를 했다. 자신의 딸이 애리조나에서 오던 중에 차가 고장 나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차가 새턴이 아닌 혼다라는 점이었다. 직원은 그 말을 듣고 새턴이 아니기에 혼다 서비스센터로 연락하라고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 아닌가. 그 때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 회사는 사람을 중요시한다고 하지 않았소. 그래서 전화를 한거요.” 새턴은 전화한 남자의 딸을 위해 트럭을 보내서 그녀를 태우고 혼다를 견인해 온 뒤 그녀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남자에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브랜드는 당신이 실천하거나 혹은 행하지 않은 것이지 당신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라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예이다.

고객은 집단의 한 부분도 아니고,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표적집단의 획일적인 설명치도 아니다. 고객이 “이것이 내 가게야. 이 상품이 내 상품이야”라고 말할 때는 뭔가 다른 그 만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감동적인 경험이 쌓여 하나의 상품과 기업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광고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다고 떠드는 말잔치가 아니라. 

이제는 과거처럼 대량광고를 통해 고객을 몰아오는 시대는 지났다. 고객이 기업이 하는 말을 잘 믿지도 않을뿐더러, 고객욕구 자체가 너무 다양해져 한두 개의 컨셉트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30~40대의 생기발랄한, 자아를 추구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직장여성, (S.T.P전략을 수립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방식이다) 이게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혹시 우리는 지금지구 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인간을 만들어 그들에게 광고를 쏟아 붓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내 앞에 있는 한명의 고객에게 그가 원하는 것 이상의 체험을 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브랜드의 성공비결은 고객에게 약속한 것 이상을 이행함으로써 그들이 특정문화집단이나 가족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창조해내는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기대 이상을 이행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소비자 경험에 이르는 길이다. 그리고 최고의 소비자 경험이 당신이 원하는 종류의 고객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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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과 궁합 - 사람 관계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
다카기 아기미쓰 지음, 노상만 엮음 / 북마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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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보고, 궁합을 보지 않겠는가.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사람의 특성과 성격 등을 알고 서로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특히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속궁합(성관계와 관련된)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였다. 직원, 상관, 외부업체사람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생각지 않게 가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칭찬처럼 들렸을 말이 당사자에게는 별로 안 좋은 이야기처럼 다가간 것 같다.

이런 경우를 당할 때마다 ‘사람들이 다 같은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칭찬처럼, 또는 별 의미 없는 말처럼 들렸을 내용이 특정 사람에게는 자신의 약점을 들추는 것과 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테니까 말이다.

이 때부터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또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개성이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닌지, 그와 같은 성격이 은연중에 그 사람을 이끌어 주는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책을 봤다.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는 책, 재능을 찾는 책, 12지를 해석하는 책, 상대방을 잘 대하는 책 등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간단한 12지법을 자주 사용했다. 12지는 상대방의 띠만 알면 그 사람이 어떤 특질을 갖고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개념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 시를 가지고 9개의 별자리와 연결시켜 사람의 특징을 분석한 다음, 9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과연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단 9개의 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책 처음에 나오는 궁합과 오행설에 대한 설명을 보며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책을 봤다.

9개 별자리에 해당하는 사람과 그 별자리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은 사람, 그리고 어울려서 좋은 게 없는 사람. 크게 3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책에 나온 대로 비슷한 관계를 구성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마음을 정확하게 분석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MBTI 같은 조사방법은 무척 자세하게 사람의 특성을 설명해 준다.

그러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순간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저, 죄송하지만 심리검사 결과를 가져다주시겠어요?“라고 요청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에 나온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 설명 이야기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상대의 생각에 자신의 뜻을 맞추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주장을 접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표현을 통해서

사람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으면 인정하라고. 즉 자신과 다름을 인정할 때 인간사회의 조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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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감성 - 기업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시마 노부히코 지음, 이왕돈.송진명 옮김 / GenBook(젠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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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이에 따라 시장도 달라진다.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변화를 남들보다 빨리 포착하여 그것을 자신의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기업들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통해 시장이 죽고, 경제가 안 좋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다 안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해 준다. 버블경제, 멈춘 10년의 일본 경제 속에서도 성공한 기업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 생각하지 못한 재미있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저 멀리 산 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앞에 놓였던 시장이다.

몇 가지 흥미 있는 사업이야기를 해 보자.

우선 관심 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에스터화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일상용품 시장을 경쟁이 치열한, 신규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경영자의 독특한 경영철학덕분에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경영자인 스즈키씨의 어록이 무척 독특하다. “남이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그만둔다. 세상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낸다. 상품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창조한다. 아이디어는 일상생활 속에 굴러다니고 있다. 넘버원 상품일 것, 어떻게든 노력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넘버 투까지다. 너무 힘을 들이지 말고 상품개발을 해라. 너무 기를 쓰면 실패한다. 기업이 계속 바뀌지 않으면 사원의 에너지가 고갈된다.”

특히 경영자의 상품에 대한 철학, 즉 소비자를 끌어당기려면 ‘물어서 알고, 봐서 알며, 사영해 봐서 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은 무척 실질적인 것 같다. 이 회사는 이러한 철학 속에서 기존의 탈취제를 개선하여 크게 히트 쳤다고 한다. 즉 젤리형태의 탈취제를 만들어 이름도 ’탈취탄‘이라 지었고, 사용함에 따라 젤리형태의 상품이 줄어들게 만들어 고객으로 하여금 사용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상품창고를 5층으로 만들어 맨 위층에는 안 팔리는 상품을, 그 아래층은 좀 더 팔리는 상품을, 그리고 맨 아래층에는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을 배치하여 정기적으로 맨 위의 상품을 품절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아마 이 회사의 상품개발자는 자신의 상품이 맨 위로 올라가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경영자의 말대로 눈에 보이니까 말이다.

중국인에게 중고피아노를 팔아 돈을 벌고 있는 ‘다케모토피아노’의 경영방식도 무척 재미있다. 이 회사는 일본의 발전상황 속에서 중국의 변화를 읽은 것 같다. 즉 일본도 성장기 시절 가정마다 피아노를 두고 자녀에게 피아노 레슨을 시켰다. 우리도 그러지 않았는가. 피아노가 집에 있다는 것, 자녀가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어떤 특별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가 피아노를 평생 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사 놓고 먼지만 쌓인 집이 더 많을 것이다. 문제는 집의 크기를 별로 안 커지는데, 사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점점 많아 지니 결국 집안이 좁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 피아노 같은 물건은 정말 처리 곤란이다. 내다 버리기도 어렵고, 중고품을 누가 사가지고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런 상황에 착안하여 광고를 했다. “피아노를 파세요” 그리고 일본 가정에서 중고피아노를 구입, 대략 2~3만엔 정도 가격으로,하여 이를 깨끗이 손질하고 추가적인 장치를 붙여 중국에 10만엔 정도에 팔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거치장스러운 물건이 없어져서 좋고, 회사는 중고를 사다 새것처럼 만들어 팔아 좋고, 중국 사람들은 좋은 일제피아노를 싸게 사서 좋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삼촌까지 좋은 것 아니겠는가.

저자 말대로 시장은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을 보는 눈도 달라져야 하기 않겠는가.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숫자나 논리가 아닌 ‘감성’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일본 시장의 변화 속에서, 틈새를 찾아 새롭게 자리 잡은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모아 놓은 것이다. 우리보다 조금 앞 선 일본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일본이 자신의 역사 속에서 중국을 읽고 그 나라에서 자리 잡은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도 이 책에서 한국의 변화양상을 미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거나, 신사업을 통해 성장모델을 찾고자 하는 사업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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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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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은 더 아프다. 그리고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없는 상황을 원망하기도 한다. 이 책 [샘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가 바로 이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손자가 짊어진 짐을 대신 짊어질 수 없는 할아버지의 마음이랄까.

[샘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는 평범한 심리상담가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었다. 몸이 안 좋아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남편, 두 사람은 서로를 도와주며 살아야 했지만, 결국 그런 상황은 두 사람을 이혼으로 몰고 갔다. 서로를 절실히 원한다는 것, 좋은 면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를 숨 막히게 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신을 버린 아내를 원망하며 살았다. 가끔 그녀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화를 하면 그 때마다 그는 거칠게 전화를 끊었다.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가 컸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내(샌디)가 죽은 후 그는 외로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물론 샘에게 하는 말이었다. “너희 집에 갔다가 나 혼자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내 곁에 샌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내게는 샌디가, 너를 보며 느끼는 이 기쁨을 고스란히 함께 나눌 수 있는 오직 한사람이었다. 그리움은 내 가슴을 슬픔으로 가득 차게 하지만,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샌디에게 화가 났을 때보다 훨씬 더, 샌디에게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닫아 걸었던 때에 비하면 마음은 훨씬 더 아프지만 그리워한다는 것은 내가 샌디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러나 저자를 정말 괴롭혔던 것은 바로 딸의 아들인 샘이 자폐진단을 받은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닫혀있었던 자신의 마음을 열어준 귀여운 손자가 말이다. 그는 전신 마비자, 즉 남과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 로서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자폐진단을 받은 손자가 걱정되었다. 그 아이도 남과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손자를 바라보며 그 아이의 삶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었고, 그것을 편지로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어린 샘이 세상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글로 정리했다. 우리가 보는 이 책이 그 글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에 다가와 그의 아픔을 함께 느껴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고,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강조하는 내용에서는 힘들게 하루하룰 살아가는 내 모습을 불쌍히 바라보기도 했다.

저자는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는, 자신은 물속에 빠지지 않으려고 항상 헛발질을 하며 산다는 상담자에게 물 속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가르쳐 준다.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계속 헛발질을 하지 말고, 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고, 그런 모습은 오래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물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몸이 물 위에 뜬다는 것이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된다. 이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조용히 세상의 흐름을 지켜본다는 것, 어찌 보면 쉬운 듯하면서도 이를 행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우리는 항상 뭔가를 바라고, 갈망하고, 원하고, 요청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꿈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 세상의 일부를 맡길 테니 잘 돌보도록 하거라. 그것이 네게 부여된 임무다. 다 크게도, 더 좋게도 만들지 말고 그저 잘 보살피기만 하거라. 때가 되면 내가 다시 가져갈 것이니, 그 때 너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저자가 하나님이 가리키는 것을 보니 딱 삼밀리미터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하나님에게 투정을 부렸다. 박사학위를 가진, 논문도 쓰고, 전문가 대우를 받는 제가 삼밀리미터만 관리하라고요? 그러나 저자는 깨달았다.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몫이고 자리라는 것을. 그것도 있는 그대로 돌보기만 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자식을 키우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한다면 이 말이 바로 그런 모습의 원형을 말해주는 것은 아닌지. 자식이 자신의 길을 걸어 가는 동안 잘되게 하지도 말고, 억지로 어떤 모습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은 채 그저 돌보기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모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지 생각해 봤다. 그는 샘에게 부모, 자식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샘. 부모는 언제나 부모일 수밖에 없고,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인생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식과 부모는 서로 보살펴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보살피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드리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를 잘 보살피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그 아이들도 자기 매리를 행복하게 내다본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무척 편해진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지금의 내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며,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읽고 싶다. 그리고 나도 내 아들을 위해 편지를 써 보고 싶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낫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자신의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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