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성과 궁합 - 사람 관계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
다카기 아기미쓰 지음, 노상만 엮음 / 북마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결혼하기 전에 사주를 보고, 궁합을 보지 않겠는가.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는 사람의 특성과 성격 등을 알고 서로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특히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속궁합(성관계와 관련된)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였다. 직원, 상관, 외부업체사람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생각지 않게 가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칭찬처럼 들렸을 말이 당사자에게는 별로 안 좋은 이야기처럼 다가간 것 같다.

이런 경우를 당할 때마다 ‘사람들이 다 같은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칭찬처럼, 또는 별 의미 없는 말처럼 들렸을 내용이 특정 사람에게는 자신의 약점을 들추는 것과 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테니까 말이다.

이 때부터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또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개성이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닌지, 그와 같은 성격이 은연중에 그 사람을 이끌어 주는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책을 봤다.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는 책, 재능을 찾는 책, 12지를 해석하는 책, 상대방을 잘 대하는 책 등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간단한 12지법을 자주 사용했다. 12지는 상대방의 띠만 알면 그 사람이 어떤 특질을 갖고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개념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 시를 가지고 9개의 별자리와 연결시켜 사람의 특징을 분석한 다음, 9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과연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단 9개의 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책 처음에 나오는 궁합과 오행설에 대한 설명을 보며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책을 봤다.

9개 별자리에 해당하는 사람과 그 별자리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은 사람, 그리고 어울려서 좋은 게 없는 사람. 크게 3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책에 나온 대로 비슷한 관계를 구성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마음을 정확하게 분석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MBTI 같은 조사방법은 무척 자세하게 사람의 특성을 설명해 준다.

그러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순간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저, 죄송하지만 심리검사 결과를 가져다주시겠어요?“라고 요청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책에 나온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 설명 이야기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상대의 생각에 자신의 뜻을 맞추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주장을 접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표현을 통해서

사람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으면 인정하라고. 즉 자신과 다름을 인정할 때 인간사회의 조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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