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쿠르트 호크 지음, 강희진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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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무척 한가롭고 여유롭다.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책 속에서 힘들게 살아온 반평생을 뒤로 하고, 남은 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한 중년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하는 아침식사. 황혼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 그리고 정원을  넘나드는 조그마한 동물 이야기. 세상과 싸우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뭔가가 정지된 것 같은 삶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바라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봤다. 현재 내 나이 50, 아직도 책상 앞에서 뭔가를 한답시고 낑낑대고 있지만, 그래도 꿈이 있다면 바로 이 책에 나와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내 앞에 놓인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삶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빠름이 싫어진다. 몸의 동작이 느려져서가 아니라 빠르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도심지가 머리 아프고 사람들의 조잘대는 소리가 공해처럼 들린다.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힘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런 모습 속에서 고요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즐거움의 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도리어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안도감이랄까, 이런 삶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게 된다.

책에 나온 내용들이 모두 마음에 와 닿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이지만, 특히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읽으면서 나 역시 저자와 하나가 되어 조그마한 동물들과 미소를 나누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다람쥐. 정원의 호두나무 하나를 두고 다람쥐와 인간간의 싸움이라고 할까. 서로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그러다 결국엔 사람이 주는 호두를 먹게 되는 다람쥐. 그들은 저자나 저자의 아내가 주는 호두를 먹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에게 먹을 것을 줘서 고맙다고? 아니면 원래 자신 것인데 인간이 빼앗아 간 거라고? 어쨌든 뭐가 되었든지 간에 인간과 다람쥐간의 눈치싸움은 읽는 나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저자의 생활이 무척 부럽다. 나보다 거의 30여년 더 살은 저자이지만 과연 내가 그 나이되었을 때 저자처럼 살 수 있을지,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은 유일한 질문이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내 곁은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히는 일, 경제력, 미움, 질투 등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자의 삶에서 부러운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자면 하나는 여유로움이다.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다. 또 하나는 삶에 대한 호기심이다. 이는 자기 곁에서 벌어지는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마음이다. 저자는 이런 삶에서 즐거움과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가장 부러운 것은 오늘 하루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의욕이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고, 거기서 기쁨을 찾아내는, 그리고 그러한 사소함을 글로써 표현할 수 있는 저자의 풍요로운 감성이다.

내가 저자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과연 나는 저자만큼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저자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삶의 아름다움과 오늘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지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면,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좀 더 멋진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이것은 단지 생각뿐이고, 오늘 당장 저자와 같은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볼 수 없다면 저자 나이 아니라 그 이상을 살아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책을 읽으며 느낀 서글픔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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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로버트 딕먼 지음, 전행선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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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오래 전 문자가 생기기전부터 인간이 삶을 배우고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게 예전에 시험 볼 때도 밤새 답안지만 외운 것보다 이야기체로 내용을 이해한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임금이름, 태.정.태.세.문.단.세 등도 외우려고만 하면 금방 잊어버리지만, 각 왕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가 다음 왕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되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의 힘을 빌려 개인과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멋지게 설명한다. 물론 책 내용은 기업 마케팅이라고 못 박지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많은 부분이 기업경영사례, 브랜드 관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는 스토리를 멋지고 맛있게 텔링(이야기)하기 위한 다섯 가지 요인을 이야기하는데, 열정, 영웅, 악당, 깨달음, 변화다. 이들이 서로 다음 요인과 연계되어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열정. 이야기에 열정이 없다면, 그 이야기는 이미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혼자 읊조리는 혼잣말일 뿐이다. 따라서 이야기에는 화자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하며, 그리고 사실과 정직이 담겨있어야 한다. 화자의 마음과 사실, 정직이 존재할 때만이 열정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는 이이기의 개념, ‘사실을 감정으로 포장한 것’이라는 의미의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열정만 가지고 부족할 수 있는 데, 청자가 이야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는 영웅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대신하는 사람, 자신의 바람을 현실처럼 재현할 사람,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이 어떤 문제를 만나 이를 풀어나갈 때 청자는 비로소 영웅과 하나가 된다. 그리고 이 때 이야기에 몰입한다.

영웅이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하나 있다. 바로 악당이다. 영웅에게 문제를 주고 어려움을 야기 시킴으로써 영웅이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악한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람일 이유는 없다. 그것은 영웅이 만나는 주변 환경일 수도 있고, 또 자신의 내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영웅이 영웅인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만 이 때 주의할 것은 악당은 영웅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야기 시키는 존재이지 세상에 없던 문제를 새롭게 만드는 존재는 조금 곤란하다. 그리고 악당은 악마와 같이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원불멸의 존재가 되면 안 된다. 이는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영웅은 악당을 만나 그를 제거하기 위해 고심하게 되었다. 즉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해결은 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웅, 어떻게 보면 청자 스스로의 깨달음에 달려 있다. 뭔가 머릿속에 확하고 나타나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이와 같은 깨달음이 바로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의 핵심부분이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재미 그 자체를 위해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웅은 변한다. 과거 살던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나 그 곳에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고 해피엔딩의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한다. 마치 자신의 문제가 해결된 듯이 말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이 다섯 가지의 요인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됐다.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가장 오랫동안 남아 여운을 준 것은 해병대 이야기였다. 특히 91세로 세상을 떠난 미 상원의원이었던 마이크 맨스필드 의원의 묘비명은 정말 인상깊었다.

“미 해병 일등병, 마이클 맨스필드”

그는 죽는 순간 자신을 세상에 뭐라고 설명할 것인지를 정했는데, 미 상원의원이라는 직함보다 미 해병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야기 하나가 미 해병을 강력하게 응집시켰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 정도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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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발견력 - 성공의 모든 기회를 찾아내는 힘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양필성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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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창조적 발견력’이란 성공의 기회를 발견하는 힘이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성공의 기회’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에서 찾아진다고 한다. 그는 항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저자 말대로 기차 탈 때 집어넣는 두 장의 승차권 중 어떤 것이 위로 나오는지 관심 갖는 사람도 없고, 호텔 식당에서 방울토마토의 꼭지가 제거되어 나오는지 아닌지 신경쓰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와 같은 작은 것 하나하나가 바로 세상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라고 한다.

그는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문 한 장으로 세상의 움직임을 가장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을 볼 때는 뒤부터 보지 말고 앞에서부터 한 장씩 넘기라고 한다. 뒤에서부터 보는 것이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들이 많아 재미있기는 하지만, 실제 정보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보려면 앞에서부터 봐야 보다 더 중요한 내용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신문에 나온 수치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거나 오해를 주거나 어떤 특정사실을 확대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무척 일리 있는 말이다. 일간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수많은 수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객관성을 중요시 여기는 신문 편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수치를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잘 보고, 수집해 놓기만 해도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내용 중에 몇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리진 것을 발견하라는 내용이다. 있던 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잘 살피면 세상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소중한 자료, 즉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놓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실제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이 더 많았고,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즉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거나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것들이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그들의 소멸이유를 보며, 나는 그런 한계를 제대로 극복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시해 볼 수 있다. 남이 사라지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나도 그들과 같은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평범한 것을 많이 보라는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치의가 질병을 판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의사에게 물었다. 자신이 볼 때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거기서 문제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고. 의사의 말은 평소에  평범한 것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조금만 다르면 금방 눈에 띈다고 한다.

평범함을 많이 본다! 이 말처럼 많은 것을 보며 그 속에서 평범함과 독특함을 찾아내는 시야가 중요하다는 새삼 느끼게 해 준 말도 없는 것 같다. 많이 봤기에 다른 것을 안다는 말. 무척 의미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문제를 내는 방법도 무척 재미있었다. 나 역시 직장인일 때 직원들에게 과제를 낼 때는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요즘 나가는 상품이 뭐야?” “신제품개발아이템을 찾아봐.”와 같은 지시다. 그러나 아직 신제품개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은 지시를 받고 ‘알았다’고 대답을 하지만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것이 기억난다.

저자는 무엇인가 지시할 때는 이처럼 두루뭉술하게 지시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 단계적으로 지시하라고 한다. 예를 들면 패션의 유행을 알고 싶으면 “자네 명동에 가서 어떤 칼라의 옷을 입는 사람이 가장 많은지 숫자를 세워가지고 와.” 숫자를 확인한 직원에게 “가장 많은 칼라의 톤은 몇 종류나 되는지 확인해봐.” 칼라 톤을 확인한 직원에게 “그럼 다음 계절의 유행할 칼라 톤은 어떤 것 같아?”라고 지시해야 직원도 자료를 모으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척 바람직한 접근방법이다.

이 책은 일본책의 특징을 그대로 가진 책이다. 어떤 이론이나 자료를 인용하면서 특정 현상을 설명하기보다 저자의 경험을 알기 쉽게 이야기처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혹자는 이런 형태의 책이 별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만, 나름 얻는 것도 있다. 저자 개인의 소중한 경험 속에서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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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대로 살아라 - 자유 사용설명서
톰 디즈브로크 지음, 김영민 옮김 / 도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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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너는 자유롭다. 세상이 너를 제 멋대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네가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말해왔고, 앞으로도 들을 말이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항상 뭔가 하려면 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 동안 생각 없이 지나쳤던 수많은 의식과 태도, 그리고 결정들이 모두 내 자신이 결정하고 받아들였던 것임을 알게 된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까지도 말이다.

책 내용 중에 기억에 남은 부분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한계상황에서 행동하라는 말이고, 또 하나는 자신 안에는 수많은 자아가 있기에 무엇인가 결정할 때는 이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나 혼자인데 내 안에는 여러 명의 내가 있다?! 무척 재미있는 말이다.

저자는 변화를 위해서는 항상 한계상황에서 움직이라고 한다. 그래야만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기 전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섬에 산다면 한계상황이란 바로 해변 가다. 바다와 육지가 접하는 부분, 어느 쪽으로 가든지 선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은 변화를 원하지만 실제 변화를 두려워하기에 해변 가에서 머물기를 두려워한다. 한계상황에 접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불안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두려움이 정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라는 말이다.

또한 자신 안에 자아가 몇 개 있다는 말도 재미있다. 저자는 여행가길 원하는 한 사람의 예를 든다. 그는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진다. ‘혹시 여행이 힘들지 않을까?’ ‘이 바쁜 시간에 꼭 여행을 가야하는건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에이 그만두지 뭐. 다음에 가자.’하고는 여행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의지가 약하다기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다.

저자는 무슨 일이든지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면 자신 안의 여러 자아를 모아놓고 합의하라고 한다. 즉 그들의 말을 들어보고 그들이 고민하고, 두렵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의 자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의 생각을 동일한 수준에서 함께 고려하라고 한다.

저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자신 안의 자아들은 고유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를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자아들은 주로 어릴 때 주변 여건이나 상황에 의해 생긴 것으로 평생을 함께 가야한다. 따라서 이들을 무시한 채 결정을 내리면 계속 자신을 괴롭힌다. 특히 무시된 자아는 더욱 큰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들을 달래지 않으면 힘들어 진다.

두 번째,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자아개념, 쉽게 말하면 패배자의 의식이라도 이들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도망가려고 하고, 회피하려는 자아조차도 자신을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무시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자아의 좋은 뜻을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거운 적이 나타났을 때, 겁나는 무엇인가가 눈에 띄었을 때 무조건 덤비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잖는가.

내 자신이 자유로우려면 우선 나를 알아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 나는 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지 이해해야만 외부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고, 내가 나를 알아야 그 판단의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 말대로 다양한 자아들 간의 회의를 통해 자산에게 알맞은 최선을 태도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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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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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의 중요성은 구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세상살이의 대부분이 결국엔 세일즈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건, 연구를 하건, 물건을 살건, 더 나아가 교수가 되던지 간에 세일즈를 할 수 없으면 되는 일이 없다. 공부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팔아야 하고, 연구한 사람은 연구결과를 누구에겐가 알려야 하며, 교수는 자신의 강의 능력과 지적 역량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자기 혼자 뭔가를 갖고 있다고 해봐야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말짱 꽝 아니겠는가.

하지만 세상은 세일즈라는 것을 별로 좋지 않게 보는 것 같다. 이 책의 번역자조차도 자신의 첫 직장에서 회사상품을 팔라고 했을 때 당황했다고 하니 말이다. 물론 나도 예전에는 세일즈라는 것에 대해 그리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에게 아부하며 무엇인가를 강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세일즈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나름대로 가치를 지닌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자신이 자기 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스스로의 계획에 의해 자기생활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세일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의 몇 가지 내용 때문이다.

우선 저자는 세일즈란 무엇인가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엇인가 상대방에게 판매한다는 것은 세일즈맨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여 세일즈맨이 권하는 상품을 갖고자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것뿐이다. 세일즈가 단순히 물건 파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두 번째는 세일즈를 하는 방식에는 어떤 특정의 규정이나 행동규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한 방식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지간에 세일즈맨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탐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세일즈의 ‘1분 세일즈 퍼슨기법’이다. 즉 세일즈를 하기 1분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목적을 생각하고,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이는 세일즈라는 행동 자체에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세일즈 행동 자체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세일즈를 두렵고 불안하게 생각하기보다 고객의 만족을 통해 자신도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 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의 전체 내용이 스펜서 존슨이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1분 경영’이라는 주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느꼈다. ‘1분 경영’은 무척 바람직한 행동양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대사회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단 1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함으로써 평소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그 내용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 같다. 특히 책 내용 뒤 부분으로 넘어가면 저자가 그 동안 쓴 ‘행복’ ‘멘토’에 나오는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복됨으로써 책 내용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없다, 물론 스펜서 존슨이 쓴 책을 처음 본 사람은 나와 같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다음에 다시 책을 쓴다면 이제는 과거에 썼던 내용과는 다른, 좀 더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써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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