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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 4대강,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ㅣ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
최병성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9월
평점 :
책을 다 읽기까지는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내용도 비교적 단순하고, 사진도 많아서 금방금방 넘어간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또 책을 읽고 나서도 편치 않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마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남영동 1985”와 같이 독자를 아프게 하려는 목적에서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탐욕, 무지, 맹신과 무관심이 자연에 가한 테러를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마주보게 되니까 말이다.
과거 어두운 시기에 행해진 고문과 마찬가지로, 4대강과 그 주변 자연에 행해진 말도 안 되는 고문과 파괴의 책임은, 고문과 파괴를 진두지휘한 지도자를 뽑고, 그 지도자의 잘못된 폭주를 방조하고 묵인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 어떻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이렇게 대규모로,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수많은 뻔뻔한 거짓말로 저지르고도, 우리 사회는 이렇게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할 수 있는지 – 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자 최소한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