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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1 ㅣ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손발이 묶인 상태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끔찍한 것은 살해당한 여성은 모두 목부분의 자상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범인은 희생자들을 살해하기 전에 그녀들의 배를 갈라 자궁을 적출해 갔다는 점이었다. 범인은 범행현장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을 만큼 치밀하다. 그런데 수년전 이와 똑같은 방식의 범행에서 살아남은 희생자가 있었다. 그녀는 캐서린 코델로 당시 현장에서 반항 중에 범인인 앤드루 카프라를 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였고 이제 겨우 그때의 상처를 극복하며 성공적인 외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2년이 지나 그녀에게 일어났던 것과 똑같은 방식의 범행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단순한 모방범죄인가? 하지만 범행이 계속되면서 점점 범인은 캐서린 코델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녀에게 일어났던 범죄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줄거리를 쓰다 보니 영화 팜플렛과 같은 소개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외과의사’는 전형적인 메디컬 스릴러라 불릴만하다. 작가가 의사출신이라는 점과 한번 책을 잡으면 순식간에 책을 다 읽어버리게 되는 페이지 터너라는 점이 그렇고 책 표지에는 작가를 로빈쿡 또는 마이클 크라이튼과 비교하는 - 스티븐 킹이 작가인 테스게리첸이 로빈쿡보다 낫다고 했단다. - 문구가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진행속도가 빠르고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뛰어나다. 각 챕터 서두의 그리스 신화와 연계되어 나오는 범인의 독백도 ‘외과의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변태적인 살인마의 내면에 순간적으로나마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공감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민망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도 작가의 그와 같은 독특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미남미녀 주인공들이 - 게다가 그들은 마음씨도 무척 착하다 - 사랑에 빠진다는 너무 전형적인 설정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