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일통산 400홈런 달성하기까지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일 일본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한일통산 4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에서 324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44개, 요미우리에서 32개를 터뜨려 대망의 '400'이라는 숫자를 완성했다.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첫 홈런의 쾌감을 느낀 건 지난 1995년 5월2일 광주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스전이었다. 첫 2시즌동안 홈런 22개를 기록한 이승엽은 풀타임 주전 3년차가 된 1997년 32개로 홈런왕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이승엽은 6시즌 연속 최소 36개 이상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또한 1997년을 포함해 통산 5차례(1997, 1999, 2001~2003) 홈런왕에 올랐다. 1999년 홈런 54개를 터뜨려 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했고 2003년에는 56개를 기록,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터뜨린 총 홈런수는 324개. 장종훈(은퇴·340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장종훈이 14시즌 1950경기만에 340개를 달성한 반면, 이승엽은 불과 9시즌 1143경기만에 324개를 터뜨려 신흥 거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6월22일 대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첫 세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네번째 타석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시속 139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만 26세10개월4일의 나이로 종전 왕정치가 1967년에 기록했던 27세3개월11일을 무려 5개월여 앞당긴 세계 최연소 기록이었다.

300홈런에 이어 이승엽은 4-4 동점이던 9회말 2사만루에서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자신의 301번째 홈런포를 장식했다. 자신이 달성한 대기록을 위한 자축으로 이보다 더할 수는 없었다.

이승엽은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뒤로 한채 2004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진출했다. 첫해 14홈런으로 적응기를 마친 이승엽은 2번째 시즌에서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 방침에도 불구하고 팀내 최다인 30홈런을 터뜨려 거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엽은 2006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모두의 우려 속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을 선언한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이기 때문에 수비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 전에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게 우선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챌린지에서 폭발적인 장타를 과시해 하라 감독의 눈에 띄었고 결국 개막전 4번타자로 낙점됐다. 이후 팀의 부진 속에서도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센트럴리그 홈런 1위 등극은 물론, 50홈런을 노리는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 연도별 홈런수

1995년(삼성) - 13개
1996년(삼성) - 9개
1997년(삼성) - 32개
1998년(삼성) - 38개
1999년(삼성) - 54개
2000년(삼성) - 36개
2001년(삼성) - 39개
2002년(삼성) - 47개
2003년(삼성) - 56개
2004년(지바 롯데) - 14개
2005년(지바 롯데) - 30개
2006년(요미우리) - 32개 (1일 현재)

[이승엽이 한일통산 400홈런을 터뜨리며 아시아 최고의 거포임을 재확인시켰다. 사진=마이데일리DB]

(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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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8-0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브리즈 한 느낌이다. ^^;;

외로운 발바닥 2006-08-0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 스크랩한 이후에 끝내기 투런 401호까지...정말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