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부상투혼을 발휘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9일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리그교류전 3연전 첫 경기에서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출전해 옛 동료 고바야시 히로유키를 상대로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올시즌 17, 18호 홈런을 터뜨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애덤 릭스와 센트럴리그 홈런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홈런을 추가해 20홈런으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무라타와는 2개차로 좁혀졌다.
지난 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6회말 수비 도중 강습타구를 왼손가락에 맞은 이승엽은 전날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출전을 강행, 4회초 귀중한 동점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6회초 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일본 데뷔 후 처음으로 한경기 2홈런을 몰아쳤던 지난 3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6일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연타석 아치였다.
이승엽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종전 .307에서 .311로 끌어올렸다. 또한 47득점, 43타점째를 올렸다. 올시즌 22번째 멀티히트.
요미우리 이적후 지난시즌 홈구장이었던 마린스타디움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 터진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올시즌 롯데전 4번째 홈런.
2회초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팀이 0-1로 뒤진 4회초 상대선발 고바야시의 시속 142km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다시 한번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2사 주자없이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0-1에서 시속 127km짜리 2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일본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
롯데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8회초 2사 이승엽 타석 때 좌완 후지타를 투입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28km짜리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됐다. 올시즌 59번째 삼진. 후지타는 공 4개를 모두 슬라이더로 뿌려 이승엽의 타이밍을 흐트렸다.
이승엽은 이날 매홈런 때마다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이승엽은 17호 홈런에 대해 "구질은 직구였다. 마린스타디움은 작년까지 뛰었던 곳이라 다른 원정구장보다 플레이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18호 홈런에 대해서는 "배트가 다소 앞섰으나 확실히 힘이 전달돼 외야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홈런이 될지 안될지는 몰랐으나 담장을 넘어가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왼손가락 부상 여파에 대해 "타석에서 들어서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 2방으로 만든 추격의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채 롯데에 3-7로 패배, 4연패 늪에 빠졌다.
[이승엽이 왼손가락 부상에도 불구,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마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