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에 자주 들르는 손님들이 생겨서 그런지, 요즘은 하루라도 글을 안쓰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압박을 받곤 한다. ^^;;;

며칠전 영어학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서양사람들은 엘레베이터 안에서 눈 마주치면 먼저 Hello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 마주치면 눈을 금세 피하죠. 여러분 혹시 서양사람이 Hello라고 하면 시선 피하지 말고 같이 Hello라고 하세요. 안 그러면 무례하답니다. ^^ .'

그 말은 우리나라에 존대말 문화가 발달해서 상호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많고 그래서 그런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말의 연장에서 나온 것이었다. 청취 시간에 테이프로 16살 짜리 미국애가 'This I Believe'라는 주제로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것을 들은 뒤에 말이다. 그 애는 16살 짜리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똑부러지게, 그러면서도 상황을 적절히 대비시키면서 정말 멋지게 자기 생각을 발표했다. --;;

사실 나도 그와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양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다 I, You로 부르면서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람들간에 우정을 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랄까...물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데 존대말이 엄청나게 방해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서 상대방이 아이가 아니라면 반말을 쓸 수 없고, 존대말을 쓰자면 일단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방이 나보다 어린 경우라면 굳이 존대말을 쓰면서까지 말을 걸 욕구가 생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이 어느 주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말을 하려면 버릇없다는 지적을 당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주제가 조금 옆으로 빗나갔다.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문화가 이렇게 발달한 것은 젊은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존대말 문화 때문인 면도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나도 인터넷에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글쓰기의 압박과 무슨 상관이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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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6-04-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정말로 글쓰기의 압박과 무슨 상관이야? 흐흐..
압박으로 인해서 이런 글도 남기게 된 거겠지? 발바닥군.. 고소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