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주 가까운 사람, 정말 사랑했고 또 사랑해야 하는 사람의 행동이
나의 모든 상식을 동원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정말로 우울하고 마음속이 복잡하다.
그래서 반투명 유리를 여러겹 겹쳐서 거의 알아볼 수 없게 하는 것처럼
마음속에서 여러겹의 막을 쳐서 흐릿흐릿 하게 하고 지내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씩은 여러겹의 반투명 유리가 한 겹의 투명한 유리로 변한 것처럼
뚜렷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조금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