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2005) SE (dts-2disc)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주위 사람들로부터 재미는 있는데 마지막이 허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에 대한 기대는 버렸지만 영화 전반에 대해서는 은근히 기대를 한 채 영화를 보았는데 결과는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제목에도 시비를 붙이고 싶어진다. 원제는 ‘War of the Worlds’다. 그런데 제목이 웬 ‘우주전쟁’? 우주전쟁이라면 적어도 배경이 우주여야 하는 것 아닌가? 우주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 것은 외계인이 잠시 등장한다는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의 배경은 전적으로 우리 지구다.


영화의 허무한 결말은 접어두고서라도 시종일관 외계인에게 쫓겨다니는 설정부터가 좀 짜증나고 그 가운데서 영화가 선전하듯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끼기도 힘들다. 역설적으로 헐리우드가 오버하여 강조하는 미국식(?) 가족에 대한 가치가 조금 덜 느껴져서 거부감이 덜했다고나 할까? 이혼남인 레이(탐크루즈 분)가 서툴게 자녀들을 대하는 초반부에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레이가 가장다운 모습을 되찾고 가족애가 되살아 나겠구나 라는 상투적인 기대를 하였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그런 느낌도 거의 받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자녀들에게 무관심했던 이혼남이라지만, 아버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 그대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아들과 다코타 패닝의 깜찍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통제불능의 패닉상태인 딸아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식교육 잘 시켜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짜증만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된 소설은 무척 유명한 소설가가 썼다는데, 이 영화가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화했다면 그 소설에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외계인의 침공의 원인이나 동기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지역이 초토화 되었는데 어떻게 뉴욕에서 불과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그곳은 멀쩡한 것인지 등등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도 많다. 예상을 하고 보아도 허무한 결말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실한 플롯으로 ‘우주전쟁’은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 모습으로 계속 쫓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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