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기원론 - 식민지 시기와 해방 직후 한반도 내에서 여러 정치세력들이 난립하면서 좌우익이 대리한 것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주장. 38선 이나은 우익을 대표하는 이승만과 한민당이 장악하고 그 이북은 김일성과 박헌영이 장악했다는 상황에 비추어 한국전쟁은 우익과 좌익 사이의 전쟁이고, 그 기원은 식민지 시기 이후로 진행되어온 정치적 갈등과 대립에서 찾아야 한다고 함.(p51)


but ① 정치세력 간의 갈등과 대립은 어느 사회에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것이며 정치적 갈등과 충돌은 사회 불안이나 혼란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책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면도 큼. ② 당시 정치세력들 사이에는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있는 공통분모 - 당시 각 정치세력의 정강 등을 살펴보면 경제정책 등에서 공통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며(우익에서도 사회주의적 강령이 많이 나왔음.) 좌익, 우익의 구분이 항상 고정적 획일적인 것은 아니었음. ex) 조소앙, 이극로 같은 사람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님에도 비록 납북되기는 하였지만 북한에서 활동을 하였음. - 가 존재함.


외적기원론

1. 전통적 해석 - 공산주의자들의 팽창주의적 정책이 한국전쟁의 원인임. 한국전쟁을 동북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확장을 꾀하고 있던 스탈린의 지시로 중국의 마오쩌둥과 북한의 김일성이 모의하여 일으킨 전쟁으로 봄. 이 논리는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소련에서 찾는 것으로 이어짐.


2. 수정주의 -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대한 비판과 관련하여 등장한 견해. 미국이 소련이 이끄는 공산주의 사회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수호하는 것이라는 관점의 전통적 해석을 비판하며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하에 제3세계 국가 등에 개입하여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관점에서 미국의 대외정책과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입장. 수정주의는 비밀이 해제된 미정부 문서에 의하여 상당한 근거를 지님.


ex) 소련의 태평양 전쟁 참전은 미국인 희생자를 줄이고 조기에 전쟁을 끝내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략 때문이었고(p64), 일본이 패망하기 전 이미 한반도에 들어와 있던 소련이 한반도 전체를 점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는데 미국의 제안으로 38선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분단이 이루어 진 것임.


but 수정주의는 제3세계 국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미국의 대외정책 및 국제정치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한계를 지님. 중심부세계와 주변부세계를 도식적으로 구별한 것도 문제이고 주변부세계 자체의 주체적 동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음.


3. 외인론비판

가. 오스트리아도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그러나 패전국으로서 미국과 소련에게 공동점령 되었음. 그렇지만 국민의 자벌적 의지에 의해 연립정부를 구성하였고, 신탁통치 기간 동안 통합된 국민적 힘을 유지하여 독립을 성취하고 통일국가를 수립할 수 있었음. 오스트리아는 1955년 영세 중립을 전제로 점령군이 철수하였고, 이후 냉전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있었다.(p78)


나. 베트남은 중국의 주변국가로서 프랑스의 식민지배(95년간)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무척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극복했다!


다. 검토

오스트리아와 베트남, 그리고 한국을 비교할 때 남는 문제는 결국 내적인 요인일 수밖에 없다.(p78) 결론적으로 외세(미국과 소련)의 분할점령은 분단과 전쟁의 필요조건이었고, 내부에 그에 호응하는 세력 또는 힘이 충분조건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남베트남 군부는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동조가 없는 외부적인 지원에만 의존하는 정부였기 때문에 결국 몰락했다.)


오스트리아와 베트남과의 비교는 신선했다. 가장 최근에 통일을 이룩한 독일과 오만의 예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분명히 일제침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외부적 요인이 없었더라면 한반도의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전면전의 발발은 없었겠지만, 그것이 필연적으로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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