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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 [dts] - [할인행사], (2disc)
유하 감독, 이정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이 영화의 배경은 내가 태어난 해인 1978년이다. 그리고 영화의 주 내용은 고등학생의 풋풋한 사랑과 학원폭력, 그리고 학교를 평정하는 주인공!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처럼 단순하지만, 유치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내용을 그렇게 유치하지 않게 그렸다는 점에서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내가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도 약간의 흔적이 남아있던 학창시절의 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물론 대다수의 장면이 지금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은 학교에서의 무자비한 인권유린에 관한 것이라서 씁쓸했지만.(그 당시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군복입은 교련선생, 선생님의 무지막지한 폭력 및 모욕, 등교시 경례 등은 지금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군사정권 때문에 학교가 얼마나 군대문화로 얼룩졌는지 알 수 있다. 내 학창시절에는 그런 것이 많이 없어진 상태였고 지금은 더 그렇겠지만 아침조회나 기압,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등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이 군대문화에서 그대로 따온 것임을 생각하면 정말 섬뜩한 느낌이 든다.)
수줍음 많은 모범생과 학교의 전설로 남는 장면을 연출하는 ‘남자’의 두 모습을 잘 소화한 권상우의 연기도 괜찮았고(사실 모범생 연기가 조금 어색하기는 하다.), 학교의 선도부를 응징하는 남자의 로망을 그린 후반 액션신은 정말 통쾌했다.
최고의 대사: 권상우가 학교를 평정하고 피투성이가 된 채 내뱉는 ‘대한민국 학교 좆까라 그래’
권상우의 눈빛연기...착한연기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