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오늘은 또 늙어가는 아내 얘기도 나왔다.
20대 시절의 아내는 애완 동물처럼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했다.
30대에는 아내가 기호식품 같다고나 할까. 하루도 떨어질 수가 없었다.
40대의 아내는 집 안에 없어서는 안 될 가구 같았다.
50대에 이르면 아내는 가보가 된다.
60대의 아내는 이미 지방 문화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70대에 도달하면 벌써 아내는 국보의 자리에 올라 존경의 대상이 돼 있다.
그러니 국보를 모시고 잘 살아야 한다며 한바탕 웃고 소주 한잔 혀에 깐다.(p206)
학산과 새벽산책
[오늘] - Thomas Carlyle
보라!
푸르른 새날이 밝아 오누나
그대, 생각하여라.
오늘을 어찌 헛되이 보낼 것인가
오늘은 영원에서 태어나 영원 속으로
밤이면 묻혀 가리라.
보라!
푸르른 새날이 밝아 오누나
그대, 생각하여라
오늘을 어찌 헛되이 보낼 것인가.(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