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도 되지 않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시건방지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길게 잡아야 80남짓 되는 내 인생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양구에 배치받고 이 산골에서 어떻게 1년을 보낼까 걱정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이곳을 떠날 날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힘들지 않게,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도 하면서 지난 1년을 보냈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 내가 맘껏 쓸 수 있는 1년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지금 지난 10개월을 돌아볼 때 무엇이 남았는지?

 - 테니스 레슨을 나름대로 꾸준히 받은 것, 이곳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 친구들과 함께한 warcraft3와 승수가 쌓인 아이콘, 그동안 책을 읽고 이곳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흔적들 정도랄까...

시간의 소중함과 그것의 덧없음을 너무나도 절실히 느끼면서도 이 순간 순간을 헛되이 보내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남은 1개월 남짓한 기간을 소중하고 값지게 보내자. 그리고 남은 2년은 더욱 값지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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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5-02-1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 오래 살면 되지. ^^

외로운 발바닥 2005-06-0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오래 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