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시대 - 고조선에서 '고'자가 근대의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글자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여전히 새롭다. 최초의 조선에 거꾸로 뒤에 생긴 조선을 기준으로 '古'자를 붙이는 것은 작가의 지적처럼 옳지 않은 것 같지만 뒤에 생긴 조선은 무엇이라고 부를지...
중국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의 왕족인 기자를 조선의 왕으로 봉하자 단군은 왕위를 물려주고 은거했다?
이런 기록이 삼국유사에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내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은 너무 많으니 앞으로 이런 서술은 생략하겠다. -0-;) 그런데 우리 민족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단군이 굴러들어온 돌인 기자에게 순순히 왕위를 물려주고 은거했다니?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중국의 왕이 봉한 외래인에게 왕위를 순순히 물려준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작가의 지적대로 기자가 조선에 무리를 이끌고 이민을 왔다든지 구테타나 전쟁을 통해 왕위를 빼앗은 것을 중화의식으로 윤색하여 기록했을 것이란 추측이 합리적이 아닐런지.
그와 함께 역사는 기록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고 역사의 기록은 기록하는 사람의 주관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레 되새기게 된다. 그런 면에서 불완전하게 기록이 남아 있는 고대사는 정말로 대부분의 조각들이 없어져 버린 퍼즐 맞추기 같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