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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 장풍대작전 한정판 [dts]
류승완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그냥 편하게 주말에 쉬면서 볼 수 있는 DVD가 없냐는 나의 물음에 사촌동생이 선뜻 추천한 것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이었다. 사실 전부터 사촌동생이 이 영화 무척 재미있게 봤다고 하던 말을 듣고 있던 참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놀러가 보았더니 겉모양도 화려한 한정판으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DVD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확인차 다시한번 볼만하냐고 물어보았고 자기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면서 유치하다고 하는 사람도 좀 있다고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의 완성도나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의식을 따지기 보다는 지나치게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액션을 잘 버무려 놓았는가를 따지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도 막연히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보기 전에 화려한 액션물을 유치하지 않게 잘 풀어낸 영화이겠거니라고 예상을 했는데 그런대로 영화는 나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난 액션 영화를 보면서 항상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액션(성룡식의 액션을 뛰어넘어 벽을 부순다든지 2-3미터를 나는 것 등)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상의 이론적 토대가 무엇인지에 흥미를 느낀다. 그런 면에서 가장 탁월했던 영화는 역시 매트릭스였지만,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는 '7선'이라는 도인들을 그 이론적 토대로 삼는다. 여기까지는 사실 유치한 액션영화와 크게 다름없겠지만 7선의 도인들의 일반인적 모습들 - 텔레비전에 나와서 차력쇼를 펼친다든지 700써비스를 해서 용돈을 버는 것 등 - 그리고 안성기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에서 이 부분의 약점을 훌륭하게 커버하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류승범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액션연기가 진짜 마음에 들었다. CG를 이용한 부분이야 다른 영화들과 대동소이하지만 악을 쓰며 무공을 펼치는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성 미소...는 정말 맘에 들었다. 특히 조폭들에게 구타당하는 순경 류승범이 후에 통쾌하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처음부터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긴 했지만 정말로 속시원하고 액션도 멋있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유치하고 중국식 액션영화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에 눈감을 수 있다면 부담없이 보기에는 추천할 만하다.

정말 이소룡을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