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무언가 느껴진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그 남자 그 여자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 이야기 ㅣ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이 책을 산 것은 연애와 관련해서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싶기도 했고,  연애한지 벌써 수년째인 나와 그녀의 관계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특히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유사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 때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결과적으로 내가 처한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책에서 많이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기대한만큼의 감동은 얻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은 적지 않았다.  약간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 그래서 내 경험과 완전히 유사하지는 않았지만 -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다양한 상황에 처한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정말로 그러한 일을 겪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려내기 힘든 가슴속 마음들을 읽으면서 처음에 연애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책의 내용에 별로 공감도 가지 않았고 약간은 냉소적인 시각으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조금씩 가슴에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마음에 따뜻한 그 무언가가 좀더 생겼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순간 느꼈던 만족감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그 남자,  그 여자가 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중 하나라도 실제로 해본다면 정말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을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