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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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무려 30년 전에 집필한 이 책은 지금 읽어보아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지금의 경제정책은 각 국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위주의 정책이다. 사람들은 경제성장을 통해 사회전체에 분배할 빵이 커지면 약자에게도 더 많은 빵조각이 돌아갈 것이라는 환상을 주입받으면서 오늘도 열심히 경제성장을 위해 뛰고 있다. 그러나 증가된 잉여분은 결국 강자에게 돌아가고 사회전체적인 부는 증가했지만 빈부격차와 삶의 질은 더욱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모순점을 작가는 '소비'라는 개념에서 찾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소비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구매욕구가 창출되고 전에는 소비되지 않고 당연히 누릴 수 있었던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마저도 이제는 소비해야 하며, 각자의 여가 시간마저도 소비된다는 지적을 통해서 작가는 '소비'는 각 개인에게 소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어 후기자본주의 사회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개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성장 자체가 불평등에 의존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계의 진보에 불과한 것을 객관적인 사회적 진보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라는 등의 작가의 주장은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이 사회가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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