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호!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겅호가 경호나 다른 단어의 오타인줄 알았다. 그리고 겅호란 말이 미국에서 비교적 넓게 쓰인다는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머리말에서 나오듯이 겅호란 ‘화이팅’이란 말과 유사하게 투지와 열정을 불어넣는 구호나 인사로 사용되며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겅호 정신, 겅호조직, 겅호...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보복적인 인사조치로 말미암아 폐쇄직전의 공장에 발령받은 한 여 공장장이 신비하고 유능한 인디언 직원을 만나 그로부터 겅호정신을 배움으로써 함께 공장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기적을 일구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말이나 사고방식이 무척 신비로운 인디언인 앤디(서양인에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는 조각가인 할아버지로부터 겅호를 배운다. 구체적으로 겅호는 다람쥐의 정신, 비버의 방식, 기러기의 선물로 구성되어 있고, 앤디는 여 공장장인 페기에게 직접 자연에서의 다람쥐, 비버, 기러기를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진정한 겅호정신을 깨닫게 하고 이를 공장의 경영에 접목시키게 도와준다.

이 이야기가 실화이고 페기의 공장이 너무나도 기적적인 성과를 이루어내 그녀가 백악관에까지 초대되고 그녀의 성공담이 유명해진 것을 보면 분명 겅호에는 모두가 이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겅호를 느끼는 것보다 팀원 개개인에 그것을 심어주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승화시키게 하는 것이 더욱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직접 다람쥐와 비버와 기러기를 보고 느끼지 못했고, 직접 그들을 보고 느낀 페기는 달랐으리란 생각도 든다.

겅호가 누구나 알고 있고 어찌보면 당연한 가치를 나열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며 그런 면에서 앤디와 페기는, 특히 앤디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겅호 그 자체의 의미 전달에 치중하다 보니 직원들이 변해과는 과정이나 겅호가 정착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생략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겅호에 대해 추상적인 이미지밖에 형성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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