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읽는 경제학
최병서 지음 / 형설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영화를 통해 일반독자에게 간단한 경제학 이야기를 하려했고 어느정도는 그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따라 영화를 고른뒤에 그 이면에 있는 여러 현상들에 대해 경제학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경제학도가 아닌 나에게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향유하고 원하고 판단하는 것들이 경제학적 분석에 의해서도 잘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그 중 상당수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지못한채 인식하고 있는 것도 있기는 하다-예컨대 우리가 살면서 매 순간 내리는 모든 결정은 각자의 이익형량에 따른 결과라는 것-..

특히 결혼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또 신선했다. 자식들의 효용의 가중치가 동서양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나 베커의 불효자 정리 등은 우리가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직접 글로 읽으니 새롭게 다가왔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물론 그러한 작업이 쉽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영화가 경제학적인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적인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영화에 관한 것은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작가의 경제학 전문가로서의 지식은 차치하고서라도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글과 삶이 일치한다면-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태도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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