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의 힘 - 세계는 왜 J컬처에 열광하는가
윤상인 외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에 짧게 여행을 가기 전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가자는 목적으로 사서 읽은 책이다.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날 서점에서 그냥 둘러보다가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대충 훑어보고 산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은 ‘일본 들춰보기’라는 책과 비교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무척 만족스러웠다. 수많은 책이 진열되어 있는 흙속에서 진주를 우연히 찾아낸 느낌이랄까...


이 책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였고 해당 분야의 일본 문화의 매력에 푹 빠져 그 분야의 소위 ‘달인’이 된 저자들이 그래픽 디자인,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건축, 패션, 하이쿠, 요리의 8가지 분야의 일본 문화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쓴 글을 모아놓은 형식이다. 일단 시각적 자료가 풍부해서 눈에 바로바로 들어오고 글을 읽으면서 정말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글이라는 것이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각 분야의 글 말미에 저자의 양력이 나오는데 양력을 읽으면 해당 일본문화에 대한 저자의 공력이 느껴진다.)


글은 대부분 현대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거장과 그의 작품, 작가관 등을 소개하면서 각각에 깃듯 일본문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읽다보면 정말로 이 책의 제목처럼 ‘일본 문화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특히 일본을 실제로 여행하면서 다나카 잇코의 스모 요코즈나의 모습을 그린 포스터(p37)가 지금도 실제 포스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p173) 등 책에서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실제 일본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일본 문화에 대한 거의 맹목적인 호의가 느껴진다. 킬빌이나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면 일본 문화에 대한 환타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동양하면 떠올리는 것이 일본이고 일본문화에 서양인들이 무의식적인 동경이나 환상을 갖게 된 이면에는 일본문화를 만들어나간 각 분야의 거장들의 힘과 그에 대한 사회적 뒷받침이 있었다. 아직도 헐리우드 영화에 트렁크에서 자면서 2교대를 하는 택시기사나(택시),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식하게 호들갑 떠는 선원들(아웃브레이크), 미군과 결혼하여 이민온 극성엄마(핫칙) 등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지는 우리로서는 일본은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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