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에서 우연히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선배형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주식 재테크, 현정부의 부동산정책,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토론아닌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 형이 무척 똑똑하다는 사실은 평소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대화를 하다 보니 주식과 금리, 기업의 수익률 등 자본주의가 운영되는 원리에 대하여 정말 잘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와는 의견이 많이 다른 점도 발견하였지만, 기본적으로 그 형이 참 아는 것이 많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면서도 나는 그 형의 이야기를 겨우 이해할 정도밖에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내 눈에는 그 형의 기본 논리는 신자유주의적인 것으로 비친다. 나 역시 그 형 눈에는 경제의 기본 원리를 잘 모른 채 너무 ‘운동권적 시각’으로만 세상을 재단하려는 것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높다.(사실 내가 그리 운동권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이슈에서는 약간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너무 한쪽 책만 읽고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반대를 하려고 하더라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지 않냐(적을 알라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머릿속을 치는 것이 있었다. 거친 비유를 하자면 내가 운전의 기본도 모르면서 좌회전만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아직도 나는 론스타 문제 등 몇몇 이슈에 대하여는 소위 ‘좌회전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좌회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운전에 대해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