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에서 우연히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선배형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주식 재테크, 현정부의 부동산정책,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토론아닌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 형이 무척 똑똑하다는 사실은 평소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대화를 하다 보니 주식과 금리, 기업의 수익률 등 자본주의가 운영되는 원리에 대하여 정말 잘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와는 의견이 많이 다른 점도 발견하였지만, 기본적으로 그 형이 참 아는 것이 많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이면서도 나는 그 형의 이야기를 겨우 이해할 정도밖에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내 눈에는 그 형의 기본 논리는 신자유주의적인 것으로 비친다. 나 역시 그 형 눈에는 경제의 기본 원리를 잘 모른 채 너무 ‘운동권적 시각’으로만 세상을 재단하려는 것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높다.(사실 내가 그리 운동권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이슈에서는 약간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너무 한쪽 책만 읽고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반대를 하려고 하더라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지 않냐(적을 알라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무언가 머릿속을 치는 것이 있었다. 거친 비유를 하자면 내가 운전의 기본도 모르면서 좌회전만 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물론 아직도 나는 론스타 문제 등 몇몇 이슈에 대하여는 소위 ‘좌회전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좌회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운전에 대해 더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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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11-28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가놈들과 우파놈들의 논리는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결국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체제를 떠받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허접한 잡소리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놈들의 허접한 잡소리를 정교한 좌파의 논리로 깨부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이해관계가 관철되는 원리는 누구의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올바른가 보다는 물적 토대와 힘의 논리로 관철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좌파는 정교한 논리로 민중이 가지고 있는 패배주의와 현실주의를 깨부숴야 할뿐만 아니라 자본가놈들과 우파놈들이 물적 토대의 우위를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폭력에도 맞서 싸워야하니 이래저래 왼쪽으로 가는 길은 어려운 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