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구판절판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천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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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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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베스트셀러를 뒤늦게 집어들었다.

모든 베스트셀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혹은 보았던) 책은 뭔가 교훈이 되거나 흥미를 끌 만한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누구나 알고있는 평범한 내용을 겉포장만 번드르르하게 해놓은 조작된 베스트셀러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누구나 알고있는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해서 비판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엔 알고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일들도 무수하니까...

문제는 평범한 내용을 담았으면 평범한 책 취급을 받아야 할 터인데 이 책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의식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문제해결 방법이 참신한 것도 아닌, 범작에도 간신히 낄 만한 내용이 무슨 특별한 진리를 담고있는 양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물론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고, 변화에 끌려 간신히 따라가기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방향이 온당하고 바람직한 것인지부터 먼저 심사숙고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또는 적응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도태시키기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도 필수로 지녀야 하는 자세이다.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분별한 성취욕구만 키우는 이런 종류의 책이 아직도 베스트셀러의 명단에 오르고, 이러한 책대로 살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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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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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이 책 안에 헬렌과 스코트의 삶의 궤적과 함께 그들이 가지고있는 사회사상이 함께 실려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이 책은 소개글에 적혀있는 대로 산업사회의 고속성장과 대공황의 침체된 경제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에 대한 수필이었다.

이들은 대도시 뉴욕을 떠나 버몬트라는 산업사회 이전 농촌사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던 곳으로 떠난다. 3가지 목표를 마음에 품고서. 그 목표의 첫번째는 독립된 경제를 꾸리는 것이고, 둘째는 삶의 토대를 지킬 수 있는 건강지키기, 사회를 생각하며 바르게 사는 것이 그 세 번째 목표였다. 

물론 생각했던 목표를 모두 이루며 살지는 못한 듯 하다. 그들은 스스로 버몬트에서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는 실패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들의 삶도 버몬트의 강한 개인주의를 깰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실패했다고 해서 그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었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은 대도시의 삶을 당연하게 살고있던 사람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준다. 세속적인 성공과 부를 버려도 충분히 행복하게, 그리고 충분히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그들의 주장은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는 자신을 상상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반성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들처럼 살 수는 없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는 나 역시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시골로 들어가 살 용기는 없다. 그러나, 삶을 돌아보고, 나만이 아닌 타인과 사회를 생각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며 사는 것은 시골이 아니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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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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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학창시절에 어느 선생님이 시간의 속도가 10대일 때는 10km, 20대일 때는 20km, 30대일 때는 30km.... 이런 식으로 점점 빠르게 흘러간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정말 그 말이 옳다는 것을 실감하며 산다.

하지만, 한 번도 내가 시간을 도둑맞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어른이 되면서 할 일이 많아지고, 해야 할 일도 많아지며, 챙겨야 할 사람과 일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 믿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회색 신사가 우리들 마음 속에 실제로 존재하며, 그로 인해 알지못하는 순간에 나의 시간과 영혼이 잠식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회색 신사는 우리들 마음 속의 집착과 조급함, 승부욕, 물질만능주의의 다른 이름 아닐까...?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 모든 가치 판단을 "유용성"에만 두고 영혼과 마음, 삶의 진실 따위는 어찌 되어도 좋다는 그 이기심이야말로 모모가 물리치려 애썼던 그 회색 신사가 아니었을까 말이다...

내가 담임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도 점점 회색 신사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노는 법,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시키는 공부, 시키는 놀이에만 적응하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여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함께 해주지 못하는 시간을 보상받으려고 아이들을 학원으로, 독서실로 내몰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나 역시 시험성적으로, 수행평가로 아이들의 시간과 자유를 제한하는 회색 신사의 모습을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교사인 내가 모모의 역할을 맡는 것은, 아이들을 위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들을 현실 낙오자로 만드는 것일까...

환상과 동화의 형식을 빌려 내용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그저그런 동화가 아니다. 이 책을 정신없이 읽고난 후 난 아직도 긴 고민에 빠져있다.

도둑맞은 나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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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리처드 바크 지음, 이은희 옮김 / 한숲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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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중학교 때였다. 좋아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준 것을 계기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메시아가 현대에 나타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쓰여졌다는 이 소설은 제목대로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실재라고 믿고있는 것이 실은 환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속삭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갈매기의 꿈"보다 훨씬 재미있고, "갈매기의 꿈"보다 훨씬 더 깊이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갈매기의 꿈"에 묻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이 책이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반 학급문고로 꽂아놓고 "선생님의 추천도서" 목록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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