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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림보
김한민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2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나의 자화상도 여기에 있다.
꿈은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린지 오래다. 그렇게 살아온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한 만화다.
슬퍼졌다. 과연 나는 무슨의미로 살아가고 있을까? 어떻게 살아왔나?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야 하나? 나의 자식에게는 어떤 삶을 살게 할 수 있을까? 마구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이런 고민을 해야되는 시기는 아닌데.
이제 인생을 한번정도 되돌아보고 일정부분은 더 비우고 , 정말 채워야 할 공유하는 삶이나,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데.거기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기인데.
갑자기 돌맹이로 머리통을 얻어맞듯 어떻게 살고 있는지 덜컥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를 명징하게 정의한다.
'자본주의란,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개같이 무시해도 되는 주의
돈만 있으면 그 어떤 개도 무시할 수 없는 주의 '
이렇게 대한민국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있을 수 있을까?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아닌가? 자본주의가 장악한 대한민국의 모습. 뭐든지 돈만 있으면 용서되는 사회. 범법이 관례가 되고,승자가 되기위한 무한 경쟁이 장려되는 사회.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하다. 가장 옆에 있는 친구들을 밟고 올라서서 돈만 많이 벌면 모든게 해결된다. 그저 돈 많이 버는 성공하면 알아서 사람들이 주변에 생기고, 길 놈들은 알아서 기고, 숙일놈들은 알아서 고개 숙인다.
거짓말은 처벌대상이 아니다. 승자가 되기만 하면, 헌법도 별거 아니다. 승자가 되기만 하면......
자아와 정체성,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려면 림보족을 만나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