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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정말 맞는 말들이다. 그런데 돌아서면 모두 잊고 현실과 일과 걱정과 불안으로 살아가는 나와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늘도 나오면서 거울을 미쳐 보지 못했네.
사실은 볼 자신이 없었네.
지하철에는 수많은 내가 있네.
구겨진 양복 무릎과 숙여지는 고개가 인생을 한 번쯤 멈춰서서
다른 데를 볼 것을 암시하는데.
만가지 생각이 에스컬레이터와 함께 불쑥 나오더니
자리에서는 갑자기 기계장치가 되네.
리스트가 작성되고 기계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시작한다.
컴퓨터 화면에는 어제도 오늘도 비슷한 화면과 숫자들이
돌아다니고 다이어리에는 할 일과 점검사항들이 주르륵 ......
사람은 없고 조직만 있군.
대화는 없고 지시와 대답만 있네.
갑자기 사이보그인가 생각 ?
수많은 사람이 주변에 분명 있었는데,
관계는 별로 없다.
별관계가 없다.
시간이 정해진 관계인가 , 5일간.
관계를 굳이 있게 하고 싶지 않다.
관계가 선을 넘지 않는다.
에잇 술 먹자 .
어 나는 술도 못 먹는데.
술이 관계인가?
.
.
.
관계를 위해 모든 걸 참자.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
진정 나는 어떤 사람일까 ?
문득 돌아봐야 할 것들이 생긴다.
우선 나부터...
어릴적 나부터 지금의 나까지.
잘 살아왔다고 위로하고 ......
이제는 가족을
어릴적 가족을 , 지금의 가족을 .
나와 주변의 관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