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공차는 아이들
김훈 글, 안웅철 사진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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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공과 각을 맞추기 힘든 발로 만들어내는 운동 축구. 공은 둥글기에 아이의 것도 어른의 것도 그리고 아군과 적군의 것도 아니며, 혹자는 전쟁이라 칭하나 신성한 놀이의 하나일 뿐이라는 김훈의 축구론.
 우리들 기억속에는 축구의 자리가 상당히 많이 있다. 그걸 포착해내는 김훈의 글쓰기와 사유의 능력이 감탄스러울뿐이다. 4년마다 한번씩 전 지구를 집중시키는 축제인 축구. 그 축구가 대한민국 곳곳의 아이와 어른들에게 의미지워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까.

 또한 둥근 공의 평등함에 대한 무한한 지지가 들어있다고나 할까.

특히 대한민국 남자들은 축구에 목숨을 거는 일들이 종종있기도 한다. 군대시절, 학창시절 , 하물며 직장에서도 종종 ( 1년에 한번정도는 ) 열리는 축구 시합에 목숨걸고 뛰고, 차고, 막고를 한다. 몸과 몸을 부딪치면서 격하게 뒤엉키고서야 뭔가 통쾌한 ( 상대는 머리에 불나기도 하겠지만) 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경기에 지고 이기고에 상관없이 선수의  몸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중세의 영주들이 지배영토를 놓고 싸우는 것을 옮겨놓은 것이 유럽의 축구라는 얘기도 있다. 스페인,영국,이탈리아의 프로리그는 정말 국가 대항전보다 치열하고 결사적이다.그 결사적인 이유가 바로 중세 영주들의 영토 다툼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왜 축구에 열광할까? 우리나라 축구팬은 진정한 축구팬이 아니라고 국가대표 경기에만 한시적인 축구팬일뿐이라는 어느 축구 해설가의 말이 떠오른다. 한 순간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헤매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은 아닌지.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켜가면서 몰입했던 성장의 시기를 지나 온 뒤 개인은 뭔가를 분출한 탈출구가 필요한게 아닌지. 축구는 그렇게 우리에게 자리지워진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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