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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네 농촌과 어촌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마냥 슬펐다. 현실인데 ,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는 현실감이 극히 떨어진다.
김훈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인간과 가까운 개를 통해 우리네 현실을 극히 현실적으로 그렸다.
큰 비극이나 사건은 없지만 슬프다. 몇년전의 현실이 지금도 거의 변한게 없다는게 슬프고, 그 현실의 농촌과 어촌, 그리고 도시의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것 같아 슬프고. 고향의 엄마가 생각나 슬프다. 어쩌면 희망스럽지 않은 이야기가 나를 슬프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작가는 그 현실을 긍정한다. 주변의 관계도 긍정한다. 흰순이도 그리고 그의 정적도 인정한다.
우리네 서민들은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듯이. 사실 삶은 그럴지도 모른다.
일일히 답을 찾고 극단적인 사실과 진실을 조우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개의 눈에 비친 우리사회의 회색빛 현실의 모습같았다. 치열하면서도 희망의 탈출구가 멀어져 보이는 그런 현실의 모습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이었다.집에서 길러지는 개들은 영역이 이미 정해져 있듯이,우리네 현실의 서민들의 모습이 딱 그런 모습으로 겹쳐진다.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미래가 약간은 회색빛이라도 , 구름낀 모습이라도 , 그 틈으로 들어오는 자그마한 빛이라도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나도 김훈의 개처럼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야 하는 일에 몸을 던지며 살아야 한다.어쩌면 너무 많이 꼬리 내리며 돌아서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짧지만 여운을 던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