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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바꾼 집 -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 집 지은 이야기
박철수.박인석 지음 / 동녘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마당 있는 집을 동경하다가 드디어 마당있는 집을 직접 지어서 살아가는 두 건축 전공교수의 집짓기 과정의 이야기. 서울 혹은 수도권( 위성도시정도 되겠다)에서 중형 아파트를 팔면 실제로 마당있는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장사집과 작품집의 중간 정도의 실용적인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집을 지으면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문제들, 설계, 시공업체 선정, 비용, 그리고 각 건축과정에서의 이해관계자들의 협의 과정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실제로 자기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전 준비 지식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문득 저자들이 추구하는 중산층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팔면 충분히 집을 , 그것도 싸구려 장사집이 아닌 작품같은 집은 아니지만 그것에 버금가는 품격과 실용을 갖춘 집을 가질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는 노력은 가상하나, 자신들이 표현한바와 같이, 8억/ 11억의 집을 가진 중산층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현직 건축 관련 교수로서 가진 인맥( 설계를 맡은 건축가)들의 기여는 모든 일반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조건은 아닌듯 싶다. 상당히 많은 대도시의 사람들이 아파트가 아닌 마당있는 집을
꿈꾼다 . 진짜 꿈꾼다. 저자들 말처럼 서울의 아파트를 팔고서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충분이 그런 집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여러가지를 .. 저자들이 지적한 것 보다 훨씬더 많은 것을.
마당있는 집을 꿈꾸기 전에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저자들은 삶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과 제반 조건들로 기존의 삶의 터전에서와 거의 비슷한 삶이 가능한 조건을 가진 극히 일부일 수 있는 조건이라는 생각도 든다.
일반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갖고자 한다면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들이 몇년간의 준비과정을 통해서 집을 지어가듯이 , 일반인은 몇배의 시간을 들여서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