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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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자가 이 책의 글머리에서 밝힌 서양화와 동양화의 차이를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동양에는 없는 특히 우리에게는 없는 사건, 인간를 예술로서 표현해서 대중의 정서를 반영하고 또한 대중의 정서와 감성에 영향을 주는 역할 또한 예술이 기능하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의 산수화나 수묵화, 일부 풍속화가 사람의 일상을 표현하긴 했으나 우리의 예술작품에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많이 없다. 그만큼 동양의 역사는 억압되고 자제하는 듯한 역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급격하고도 긴박한 근현대사의 모습이 그 억압과 억제가 터지는 과정을 우리는 불과 몇십년만에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도 한다.

 미술의 얘기를 역사와 버무려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에 감탄한다.몇 가지 주제로 얘기를 전개하고자 할때는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림이나 예술 작품의 선정, 그리고 그 작품이 갖고 있는 역사적 배경이나 당시의 시대상, 더 나아가 저자가 본문에서 보여주는 당시의 시대정신, 대중이 갖고 있는 역사성까지 파악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저자는 멋지게 리드해 나간다. 시대의 뛰어난 영웅들의 이야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여인들의 얘기, 그리고 죽음과 정신 ,철학의 모습을  당대의 걸작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속에 숨겨진 현재의 상징도 같이... 예를들면 서양에서 바라본 동양에 대한 시각 오리엔탈리즘의 본질이라든지, 혹은 자본주의의 변화된 모습, 그리고 종교개혁의 역사등등...

 특히 역사속의 종교개혁과 근대정신의 변화를 그려내면서 현대사회의 주된 정신, 이념이 되어버린 자본주의의 단면을 꼬집는다.

 " 자본주의의 합리성은 근래의 금융위기가 반면교사로 깨우쳐주듯 단순히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내는 필연적인 효과라기보다는 경제 주체들의 끝없는 윤리적 성찰과 반성, 실천에 의해 일정한 수준으로 획득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면서 "근대 서구 자본주의가 합리성을 띨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막강한 윤리적 동력이 존재했기 때문인 것이다" 라며 최근의 서구 각국의 1%대 99%의 논란의 원인을 가늠케하는 말이다.

  " 자본주의든 그 무엇이든 윤리의 힘을 상실한 체제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오고 그 체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는 말은 이 시대 , 특히 대한민국 위정자들과 기업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가끔 권력을 쥔 자들은 오히려 객관적인 사실들,특히나 당사들이 관여하는 일들이 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알면서 외면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둘 다 일지도 모른다.

  짧지만 인상적이며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책이며, 걸작들에 숨겨진 뒷 이야기,배경이야기를 배울수 있는 유용한 예술에 관한 이야기 주머니 같은 책이다. 저자가  무엇보다 여러가지 이야기 주머니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말 재미있는 풍성한 이야기 주머니이다. 알아두면 상식이 될만안 여러가지 얘기들이 책속에 들어있다. 카리스마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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