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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1년 8월
평점 :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에게 삶을 다시 한번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준 책이다.
달팽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 저자의 시선이 너무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거기서 찾아낸 희망과 열정이 만들어낸 책을 읽는 느낌은 잔잔한 호수에 큰 돌멩이 하나 떨어져 번져가는 물결같은 희열을 던져준다.희귀병으로 일상에서 멀어지는 순간 세상은 달라보이며, 주변의 보통 존재들은 너무도 귀중하거나 소중하거나 전혀 평범하지 않은 존재들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한번 쯤 저자 정도는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이 너무도 소중하게 보이는 순간들을 맞이한다. 모두다 그 소중함을 느끼고는 금새 잊어버리고 평범하지 않은 지독한 일상속으로 들어가서는 소중한 것을 무시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인생을 조금은 길게 바라보면서 진정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 ,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그 행복을 다른 것에서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런 사회시스템에서 낮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며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책들의 힘인것 같다.이 책을 집어든 순간의 나의 상황도 역시 그저 일상속에 함몰되어서 사실은 먹고사는 일에 파묻혀서 나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나를 발견하고는 힘들어진 시간이었다.
인생의 중반을 지나 이제 인생의 후반전은 나의 주변사람들의 시각에 맞춰서 사는 인생, 그리고 낮은 대로 향하는 가슴을 갖고 의미를 찾는 발걸음으로 시작하고 싶다.그래야 세상사는 맛이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