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 10주기 개정판
구본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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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은 책인데 통찰력이 대단하네.

지금하고도 별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 밑줄 친 부분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치의 개념은 언제나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싫든 좋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변화를 생활의 기본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익숙한 인생의 길에서 풀쩍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 발 딛고 서 있는 그곳과 결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삶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며, 매일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그것이 바로 삶이다. 

그것은 지금 주어진 물리적 시간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침에 먹은 음식이기도 하고, 저녁에 좋은 사람과 나눈 빛깔이 아름다운 포도주이기도 하다. 

마음속의 꿈이기도 하고, 잊히지 않은 추억이기도 하다. 슈퍼마켓에서 산 몇 마리의 코다리 명태이기도 하고, 스칠 때 얼핏 나눈 웃음이기도 하다. 

삶은 작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위대함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은 세부적인 것 속에 존재한다. 

일상의 일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모여 한 사람의 삶을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루하루는 전체의 삶을 이루는 세부적 내용이다. 

작은 개울이 모여 강으로 흐르듯이 일상이 모여 삶이 된다.


그러므로 오늘이 그냥 흘러가게 하지 마라. 내일이 태양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것은 내일을 위한 것이다. 

오늘은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나간다. 아쉬워하라. 어제와 다를 것 없이 보내 버린 오늘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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