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인 6색 인터뷰 특강 인터뷰 특강 시리즈 6
금태섭 외 지음, 오지혜 사회 / 한겨레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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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항상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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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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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신선하고 조금은 어색한 진중권식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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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다녀온 외가는 단풍이 제법 들어서 이래저래 사진을 조금 찍어왔다. 아직은 절정이 아니라 사람이 적어서 적당히 든 단풍을 잘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근 2년 넘게 소원한 - 지금도 여전히 소원하다 - 카메라를 꽤 오래도록 만지작 거릴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와서 '오랜만에 한번 사진을 편집해볼까나'라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켰는데 아뿔싸. 집에 포토샵을 비롯해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얼마전에 - 사실 근 한달은 된 것 같은데.. - 컴퓨터 포멧을 해서 깨끗하게 컴퓨터를 정리했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언제 프로그램 깔고 언제 사진을 정리할까 싶어서 그냥 모른척 하고 있는데, 사실 사진이 꽤 잘 나와줘서 - 항상 생각하지만 이런 시즌에는 그냥 사진기만 대면 된다고 생각한다 - 조금 아까운데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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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여행이란 약간의 설렘과 약간의 기다림과 약간의 고됨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이들이 어떤 비율로 만났을 때 가장 최상의 여행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내게 여행은 그랬다. 학교 다닐 때 다니던 수학여행은 고됨이 가장 압도적이었고 - 지금도 단체 여행은 고됨이 가장 크다 - 불안정하던 시절 동생과 일본에 다녀온 여행은 설렘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명절이면 다니는 시골길은 역시아 고됨이 가장 크고, 이번처럼 큰 께획이나 의도 없이 떠나게 되는 여행은 기다림이 가장 크지 싶다.


2.
난 지금까지 벛꽃여행이나 단풍여행처럼 그런 계절에 따라 다니는 나들이를 제대로 해본 적이 별반 없다. 사실 그렇게 여행을 떠나는 아주머니들 - 왜 아주머니라고만 생각한걸까 - 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뒷산에 산책도 자주 다니지 않으시면서 왜 그리 멀리들 나들이를 떠나시는지.
이번에 외가에 다녀왔다. 외가에 들리는 김에 이리저리 단풍도 보자는걸 여행을 떠나는 또 다른 목적이었는데, 왠걸 서울에서 벗어나서 이런저런 풍경들을 보니 왜 그리 아주머니 들이 가을 여행을 떠나시는지 알겠더라. 그저 단풍만이 아니고, 때로는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서울에서 벗어나고, 익숙한 것들에게서 벗어나 마냥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나와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게 있는가보다 싶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는건 역시 조심해야한다.


2.
지금까지 나이를 먹도로 해보지 못한 것 한가지는 혼자 기차여해을 떠나보는 것이었다. 아니면 혼자 차를 끌고 서해부터 시작해서 남해와 동해로 이어지는 그 길을 따라 여행해보기 말이다. 항상 입에 붙은 말이지만 대학 시절에는 시간이 없었고, 돈이 없었고, 혼자서 그 여행을 하기에 난 지나치게 소심했다 - 지금도 소심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 막상 직장에 들어오니 이제는 정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여름 휴가를 미루거나 당겨서 쓰지 않으면 그런 식의 긴 시간이 필요한 여행은 조금 힘들어졌다. 아마도 기차여행이나 혼자 떠나는 여행은 서른이 되는 해에나 해봐야 되려나 싶다.


3.
사진을 찍을 때 혹은 보여줄 때 말이 많은 사람치고 울림을 주는 사진 찍는 사람 없더라.
요컨데 얼마나 적확한 시간에 적확한 자리에서 좋은 카메라와 완벽한 렌즈를 가지고 구도를 잡아서 셔터를 눌렀느냐는 강조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보고 싶지 않다. 아 지겨워. 그런 사진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이도저도 아닐 바에다 테크닉적인 면이라도 좋은게 좋은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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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인 6색 인터뷰 특강 인터뷰 특강 시리즈 6
금태섭 외 지음, 오지혜 사회 / 한겨레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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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한겨례에서 내놓은  '6인 6색 시리즈'도 어느덧 제법 쌓였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생각에 자극을 받는다. 한때는 상상력, 거짓말,자존심, 배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그들이 올해는 조금 색다른 주제 '화'로 이야기를 풀었다. 사실 이번 주제는 조금 생경한 것이 주제 차제가 다분이 시대를 읽는 코드 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 지배층과 국민 사이에, 국민들 사이에, 사회 속에서 화라는 단어가 없이는 어쩌면 설명이 되지 않는 이 시대에 주제가 '화'라니. 그동안 시의성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다분이 에누른 주제와 그 에누른 주제를 시대와 엮어서 설명하는 연사들에게 감탄을 냈는데 올해는 그런 맛은 좀 적었다. 가림의 미학이 2%정도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일단 연사로 보자면  사회 속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진중권, 많이 얼굴을 내미는 정재승씨는 화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풀었고, 인간이 만들어낸 음식과 자연이 답하는 화에 대한 이야기를 안병수씨가 풀어냈다. 기막힘의 미학이라고 해야하나 김어준씨는 웃으면서 제대로 화내는 법에 대해서, 검사 출신 변호사 금태섭씨는 사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나름 제목만 보아도 시의성이 딱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폭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연사들이 강연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고민을 하기에는 - 항상 이 시리즈가 그렇지만 - 딱 적당한 내용들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음식과 그 음식이 품고 있는 '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웰빙 바람과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면서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들어본 적 없는 아토피라는 질환이 아이를 가진 엄마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된지 오래이고, 사람들은 먹거리를 찾아 다시 시골에서 땅에서 나는 먹거리를 찾고 있다. 왜 우리가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은 먹으면 안되는지, 먹거리가 얼마나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건지 이토록 생생한 강연은 들어본 적이 없다. 강연자 자체가 과자회사에서 오래도록 연구를 하다가 퇴사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울림이 더욱 큰 것이다. TV에서 단순히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보다 간단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더 깊은 생각거리를 주는건 그의 경험과 체험과 지식이 함께 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화를 내면서도 진정으로 무엇에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항상 한겨례의 '6인 6색 인터뷰'의 연사들은 말한다. 나에게 내 옆 사람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조금만 더 고민을 하고 조금만 더 걱정을 하자고. 세상은 지금 너무나 걱정스럽지만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우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며, 그 바탕은 바로 지금 이 강연을 듣고 있는 당신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그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그들은 이야기 주제는 항상 변하지만 그들은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한다. '6인 6색 시리즈' 가 제안하는 2009년 우리 시대의 화두는 '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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