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닐 때는 연휴에 대한 개념이 꽤나 희박했다.
이유는 정확히 꼬집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연휴가 좋기는 하지만 뭔가 '음,연휴로군' 정도랄까?
사람들이 하는 말따나 언제든 할 수 있는 자체휴강의 힘이었는지 - 그리고보면 난 대학시절에 그 흔한
자체휴강 한번 제대로 못해봤지 싶다 - 아니면 여유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쁘지는 않지만 뭐 그렇고 그런
휴일이 붙은 날 정도랄까 아무튼 그 정도 개념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니 연휴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누가 하는 말따나 회사 생활은 방학이 없어서인지 시간을 명확하게 갈라주는 일이 거의 없다.
매주 5일을 회사에 가고, 2일을 회사에 가지 않는 7일이 세트로 묶여서 쳇바퀴처럼 끊임없이 돌아가는거다.
7일을 세트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깨주는 도구는 연휴 밖에 없다.
비일상인 연휴가 일상을 잠시 멈추는거다.
그런데 이번 연휴를 맞이하는 내 자세는 조금 황당 그 자체이다.
옆에서는 연휴 때 처가에 간다 온전에 간다 계획들이 한창인데 내 계획은 이번 연휴에는 '정리를 하자'가 목표이다.
팀이동을 하고 일을 하면서 그야말로 정신없는 일상, 쳇바퀴라는 단어를 몸소 시험해서인지 그 일상을
끊어주는 연휴가 이번처럼 고마운 적이 없다. 이번 연휴야 말로 팀을 이동하고 근 4주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게
이번 연휴를 맞이하는 내 마음이고 할 일이다. 덕분에 지금 종이를 한장 펴놓고 배웠던 일을 적어보고
다음주에 회사에 가서 해야할 일을 적어보고 있는 중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시간과 스케줄 관리라는 말은 빈말이 아닌거다.
이번에 팀을 이동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게 좀 더 제대로 된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거랄까..?
아무튼 이번 연휴, 정말 - 여기서 숨 한번 크게 내쉬고 - 중요하게 보내야지.
+아..밀린 리뷰를 써내는 것도 이번 연휴기간에 할일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