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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를 보면서부터 느낌이 참 좋았다..언제인가는 나도 진주 귀고리 소녀를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건만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여름에 보게 되었었다..그러나 여름에는 책에 푹 빠져 읽기보다는 그냥 뛰엄 뛰엄 의무감 비슷하게 보았었다면 이번 가을에는 그야 말로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렇게 천천히....하지만 진주 귀고리 소녀처럼 와 닿은 작품은 눈에 뛰지 않았다.너무 강한 인상으로 진주 귀고리 소녀가 다가왔었기에 베르메르의 작품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는지도 모를일이다.그림을 그릴때의 설명이 있어서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도 했지만 작가의 셈세함과 그 절묘함..그 글속에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은 정말 느껴보지 않고는 모를것이다.
그리고 하녀의 신분으로 주인을 사랑하게 되는 그 아슬아슬한 그 분위기..그리고 화가가 무심한듯 모든것을 지켜보며 사랑하며 아끼는 장면은 정말 짜릿하게 다가왔다..진주귀고리를 귀에 걸어 주는 장면또한 그렇고..베르메르는 악마와 같은 사람에게서 그리트를 구해주는 최선의 방법이 이렇게 홀로 자신의 모델이 되어 자신의 손끝에서 또 한사람의 그리트가 탄생하는 것을 지켜보며 얼마나 짜릿했을까..그리고 또 안타까웠을까..
결국에는 이 그림의 그 진주 귀고리때문에 헤어지는 이유가 되어버렸지만 나중에 그 귀고리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 주기 위해 그에게 남긴것까지도... 하지만 더 이상 그리트에겐 아무 의미도 남아있지 않던 진주 귀고리...그러기에 맞은 사람은 발 뻗고 편히 자고 때린 사람은 움츠리고 잔다고 했던가?/
애틋한 사랑이야기 보다 더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내게 다가왔다.어쩌면 이렇게 가슴아프지만 아름답게 소설을 쓸수 있는지 감히 나같은 독자도 찬사를 보내며 보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